청원 아파트 이미 들어서 효과 반감
주변 부동산 희비 엇갈려
이번 고도제한 완화로 해당 지역의 토지 거래가 활성화되고 각종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하지만 군 비행장과의 거리 등에 따라 풀리는 내용이 달라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경기도 성남시와 수원시가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성남시는 수정구 등 구도심에 밀집해 있는 재개발 ·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영장산 뒤쪽에 위치한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다.
2003년 조건부 안전진단을 통과해 현재 15층까지 재건축이 가능하지만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최대 25층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신흥주공 76㎡는 4억1000만~4억2000만원,89㎡는 4억7000만~4억8000만원으로 지난 1년간 5000만원 이상 급등했지만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호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중원구 중동의 매니저공인 관계자는 "고도제한 완화 발표를 앞두고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도제한은 풀렸지만 재건축 사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태평동 · 수진동 등 성남비행장과 가까운 곳은 고도제한 완화 혜택을 별로 받을 수 없어 실망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를 기대한 투자자와 집주인들이 한꺼번에 매물을 쏟아내면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시는 인계동과 영통지구가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진 비행안전 제5구역과 비행안전 제6구역에 해당돼 고도제한 완화 대상 구역에 들었다. 수원시 전체 면적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지역은 최대 상업 중심지이자 금융단지를 이루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상업지인데도 건물 평균 층수는 3층을 넘지 않고 있다.
인근 옥토공인 최병문 대표는 "고도제한이 풀려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발표를 앞두고 매물을 회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비행장 인근 청원군 오창읍 태영공인 권태수 대표는 "대부분 이미 아파트가 들어서 고도제한 완화로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행장 인근 토지 소유주들에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