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타지마할이있는북인도아그라여행기(1)
인도는 인류 4대문명의 발상지 갠지스 강과 타지마할이 있고 힌두교 교인이 80%이상이며, 명상과 요가의 나라로 인구 13억의 광대한 나라다.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세계 7위의 면적과 해안선이 세계 최장이다. 핵보유국 이지만 국민의 90%이상이 극빈생활을 한다. 그런데도 유능한 인재가 많아 세계 유명의사의 앞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고, 미국 실리콘 벨리의 30%이상이 인도인이라 한다. 무굴제국의 영광을 누렸던 인도. 지구상에 가장 독특하고 이국적인 나라 인도, 과거와 현재가 현실과 신비로 공존하는 곳이다.
시내는 자전거, 오토바이, 자전거를 개조한 3륜 릭샤, 리어카, 자동차들의 행렬 속에 사람들이 붐볐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북쪽 이란 등지에서 온 외지인과 토착민과의 혼혈 인종으로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눈이 커다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인도는 각양각색의 인종으로 북쪽지방은 피부가 흰 아리안 족 계통이 70% 정도고, 남동쪽으로 가면 피부가 검은 드라비다 족 계통이 25%정도라고 한다.
종교도 힌두교가 80%이상이지만 이슬람교 13%, 기독교 2%, 시크교 2%고, 불교는 발상지인데도 1%밖에 안 된다.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도 원래는 같은 인도였는데 이슬람교가 90%이상인 파키스탄과 불교가 90%이상인 방글라데시로 분리되었다. 영국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마하트마 간디도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수하에게 분리반대를 이유로 암살당했다.
16-17세기 330년간 인도를 지배한 무굴왕조시대 수도였던 아그라는 현재는 인도의 중소 도시로 제5대 샤자한 왕이 만든 사랑의 영묘인 타지마할이 있는 곳이다. 아그라로 가기 위해 수도 뉴델리에서 비행기로 바라나시까지 약 1시간 20분, 카주라호까지 약 1시간을 간 후 오르차에서 잔시까지는 전용버스로 5시간을 갔고, 다시 특급열차에 탑승, 약 2시간 40분을 달려 아그라에 도착했다. 탑승시간은 10시간이지만 바꿔 타고 기다린 시간까지 하면 꼬박 하루가 걸린 셈이다.
그래도 세계 7대 불가사의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타지마할을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잔시 역에서는 소들이 어떻게 개찰을 했는지 플랫폼까지 들어와 있어 열차에 충돌할까봐 염려도 했으나 열차 안에서는 맛있는 간식도 주고 딴 여행객들이 우리에게 박수도 쳐주어 즐거웠다.
아그라는 붉은 사암으로 건축된 아그라성과 순백의 타지마할이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다. 지방 행정의 중심지로 갠지스 강 동쪽으로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고 북쪽은 야무나 강을 따라 델리를 지나 편잡 지방의 평야에 연결되어있다. 무굴제국이 델리로 수도를 옮길 때까지 약 100년 동안 인도 북부를 지배했던 도시로 시내와 아그라 근교에는 무굴제국 최고 전성기의 유물이 많이 남아 있다.
타지마할 입구에 남보다 먼저 도착했다. 입장 시는 지갑, 여권, 카메라와 휴대폰 외의 소지품은 지닐 수 없고 반바지는 들어가지 못한다. 입구에서 엄격한 검색을 받은 후 덧신을 신고, 기대감과 설렘, 흥분 속에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걸어가니 붉은 사암으로 만든 정문이 나왔다. 가슴 두근거리며 문을 들어서는 순간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비치는 우아한 모습의 하얀 건물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몇 번 숨을 고른 후에야 다시 시야에 들어왔고 나는 그 순백의 러브스토리에 매료되었다. 신의 영역인 듯 웅장한 아름다움에 압도당하는 느낌은 순간 나를 멍하게 했으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타지마할은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이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 마할(궁중에서 선택된 여인이라는 뜻)의 죽음을 애도하여 축조한 영묘로 22년간 매일 2만 명의 기능공을 동원하여 1653년에야 완성한 대 역사다. 그녀의 호칭 중 앞부분인 뭄타즈가 타지가 되어 타지마할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우유 빛깔의 최고의 대리석과 사암, 세계 각국에서 수입한 보석들로 세워진 건축물은 태양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순백의 대리석이 다른 빛깔로 변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함이 없다한다. 한가운데 큰 돔이 있고 그 둘레에 4개의 작은 돔이 있는데 네 귀퉁이로 쭉 곧은 탑이 높게 솟아 있으며, 건물과 입구의 수로 및 정원은 완벽한 좌우 대칭으로 균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문에서 건물까지 약300m인데 한가운데 긴 연못이 조성되어 있어 이 아름다운 건물을 비쳐주고 있었다.
타지마할의 외벽은 아름다운 문양과 조각으로 장식된 대리석이고 내부도 모두 대리석인데 중앙의 넒은 홀 한가운데에 두 개의 대리석관이 놓여 있고 둘레는 엷은 대리석을 철망같이 조각한 울타리를 8각형으로 둘러놓고 있었다. 실제의 무덤은 지하에 있고 여기 있는 관은 가묘다. 이들도 모두 보석과 준보석의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하얀 대리석과 장식문양의 조화가 정제된 아름다움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관을 받치고 있는 기단 부 역시 꽃문양들이 새겨져 있는데 이슬람에서 꽃은 천국을 상징한다고 하니 타지마할은 또 하나의 천국인 것이다.
크고 작은 문양과 갖가지 색깔의 보석이 5천개라 하는데 이를 상감기법으로 완성하는 데만도 전문 장인 2인이 5개월이나 걸리는 작업량이라고 했다.
하지만 타지마할의 보석이나 대리석보다 더욱 더 빛나는 사랑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다. 나도 샤자한의 아내 같은 사랑을 받고 싶다. 타지마할의 주인인 샤자한 왕과 뭄타즈 마할 왕비의 인연은 궁에서 열린 여인들을 위한 시장에서 싹이 텄다고 한다. 당시 15살의 왕자 샤자한은 14살의 아름다운 소녀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고, 5년 후 결혼하여 아그라성에서 살았다. 황제를 승계한 후로도 왕과 왕비의 사랑은 식을 줄 몰라서 사랑의 열매인 13명의 자녀를 낳았고, 무굴제국의 영화와 함께 영원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왕비는 전투에 나간 왕을 수행 중에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 왕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왕은 사랑하는 왕비를 위하여 타지마할을 지었고 이는 영원한 사랑의 세레나데가 되었다. 그러면서 이런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상에 더 건축되는 일이 없도록 동원된 모든 기능공의 손목을 잘라버렸다고 한다.
하지만 권력의 끝은 있기 마련이고 샤자한 왕도 자신의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왕비와 함께 살았던 아그라성의 한 방에 유폐되었다. 그는 야무나 강 저쪽 사랑하는 아내의 무덤을 바라보며 8년을 외로움과 그리움 속에 살다가 죽어서야 타지마할의 왕비 곁으로 갔다.
원래 샤자한 왕은 야무나 강 건너편에 검은 대리석으로 자신의 묘를 만들어 두 곳을 다리로 연결하여 왕비와 함께 영생을 누리려 했었지만 계획이 무산되어 타지마할만 남았으나 사랑했던 죽은 아내를 향한 진한 사랑은 세기를 거치면서 더욱 더 빛을 발하고 있어 가슴을 아리게 했다.
또한 타지마할의 사랑을 안고 있는 아름다운 궁전 아그라성은 무굴제국의 화려한 역사를 말해주는 인도 대표 건축물로 적색사암으로 만들어져 붉은 요새라고도 하며 해자와 성벽이 요새를 감싸고 있고, 성 내부에는 흰 대리석으로 궁전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고 있다. 아그라 성 테라스에서는 강 건너의 타지마할을 볼 수 있는데 샤자한이 말년에 힘을 잃고 아들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되어 지내던 곳으로 이곳에서 타지마할을 보며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했다고 전해진다.
인도여행은 인도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게 했다. 우선 지저분한 후진국이어서 뒤로 미루었던 생각을 바로 잡았다. 국민성이 일본과 중국과 달리 종교적 영향인지 순박했고, 지능지수도 높았다. 경제적 관점에서도 광대한 국토에 13억의 인구는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와 좋은 협력국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곳을 보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이 난다고, 나도 자식들과 함께 올 걸 하는 마음과 손주 생각이 났다. 거대한 예술작품인 타지마할로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참 좋은 여행을 왔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것과 낯선 것과 신기한 것에서 내가 꿈꾸던 미지의 세상을 만난다. 나는 여행이란 단어를 무척 좋아 한다. 시간만 나면 아니 시간을 내서도 여행을 가야지 하는 다짐을 하곤 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건축한 사랑의 화신인 영묘 타지마할은 한마디로 감동의 한편 서사시였다.
타지마할
사랑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시범을 보인 것인가.
인도 무굴제국 황제 샤자한은
그렇게도 사랑했던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못 잊어
22년 동안 매일 기능공 2만 명을 동원했다.
최고의 대리석과 사암, 세계 각국의 보석들로 건축한 궁전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사랑의 화신 영묘.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비춰지는 하얀 건물의 우아한 모습
이슬람 건축의 최고봉 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인류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찬사를 받아온
타지마할이 거기 있다.
궁전의 왕관 타지마할은
보석과 대리석 보다 더욱 더 빛나는 사랑이다.
지울 수 없는 간절함으로
길고 긴 기도를 남기고 간
영원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그곳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