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덥다.
무지무지무지 덥다.
이른 봄날부터 수상했다.
봄인 듯 여름인듯 정체불명 날씨에 마음놓을 수 없는 날들이었다.
오늘도 해야 할 일은 산처럼 쌓여 있는데
문턱을 나서면 숨을 턱턱 막히게 할 것 같은 열풍!!
부족한 지혜로 살아날 구멍을 찾다보니...농사는 잠시 멈춰야 할 듯....
그러고 보니 나는 92년도 부터인가 뜨거운 여름을 이겨먹을 생각만 했었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뜨거운 여름에 뜨거움으로 승부를 걸었으니
기껏 남는 것이라고는 풀숲을 예초기로 뒤집다가
장수말벌에 쏘여 땡땡부은 손목의 기억 뿐이라고나 할까나....
여름은 지 성질머리대로 뜨겁게 머리 흔들고 몸 뒤집고 궁뎅이 뒤틀라고 냅둬야 했다.
가장 큰 복수는 너를 향한 불같은 도전과
신화에 버금가는 네 허리를 꺾는 고난도의 기술이 아니라
너의 기억과 관심은 털어버리고
나는 나대로 삶의 여백까지 즐거움으로 빼꼭이 내 생각으로 채우는 것이라....
오케바리....나는 올해 농사는 농지매각이행강제명령 받지 않을 정도만!!!!
칭찬이 고픈 나에게 다가서는 시의적절 칭찬거리 하나!!!
어선 수리작업에 돌입한 거!!!
어선수리에 그칠 것이 아니라
스쿠바 콤프레샤도 수리해서 싣고 오리발, 공기통 모두 챙겨서
바다로 갈 일이다.
내일 모레까지 초여름의 불길이 하늘을 덮는다는데....
모레가 지나면 그 불길이 사그라 든다든가?? 어림없는 이야기....
꿈꾸듯 여름을 지날 망상에 젖다 보니
나도 몰래 엉덩이 들썩대고 발바닥에 날개가 돋는 듯 하다.
하아...근디 어쩐다? 바다에 퍼질러 자맥질하다가
서늘한 바람 허공에 가득할 즈음에 뭍으로 오르렸더니
금어기가 코앞이다. 에헤라 디여~~
.............냅둬....시방부터 나는 은빛머리 눈부신 마도로스여~~~
마도로스는 무슨.....이도 저도 아닌 어지자지...ㅡ,.ㅡ;;
첫댓글 배를 사고 싶었는데....주변 이야기 청취하다 포기했답니다.
자격증도 따야하고, 1년에 한 번 청소해야하고.....
내가 소형 배를 사서 바닷 한 바퀴 돌고 싶어서입니다.
자전거 타고 옆 마을 나들이 갔던것처럼요.
네! 쉬엄쉬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