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23:00 칠곡아이씨앞 집결,
9월5일
03:00 미시령 도착
03:30 산행시작
04:20 샘터 도착
05:00 전망바위 도착
05:40 상봉 도착
06:40 신선봉 도착
08:30 큰새이재(대간령) 도착
09:00 첫 번째 암봉 도착. 아침식사
09:25 식사후 출발
10:20 병풍바위 도착
10:50 마산봉 도착
11:50 알프스 스키장 입구 통과
12:15 콘도옆 마을입구 도착. 휴식
13:40 백두대간 진부령 표지석 도착.
** 총 산행시간 : 10시간 10분
** 총 산행거리 : 15.7 키로미터
** 같이 가신분 : 외가니님, 들꽃사랑님, 어라님, 에라이
@ 미시령 가는 길
중알고속도로 이용하여 홍천까지 무사히 쭈욱~~~.국도 44호선을 타고 원통을 지나고, 용대리 지나고, 미시령 터널위로 오른다. 고것은 국도 46호선.
@ 대간 마지막 구간을 가는 날이다.
오늘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진부령에서 향로봉 구간은 지난7월에 이미 다녀온바도 있지만,
기실 그 구간은 공식대간에서 제외된 길이다.
부푼 마음을 다스릴 길이 없다.
숱하게 낮춤을 마음 먹었었지만 아무리 개나 소나 다 한다고 해서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잖아.
아직 조금의 걱정이 남아있어 국공의 술래잡기에서 벗어 나고자 평일을 선택하다.
아무래도 마음편히 갔다 오는게 나을거 같다.
설악산 구간을 넘어가는데 투자한 시공간의 손실이 너무크다.
웅석봉에서 같이 시작을 하고 격려해 주던 들꽃님이 마지막 구간에도 동참하다.
@ 지난번 구간 황철봉 부터는 날이 어두워진 관계로 울산바위를 비롯한 여러 경관들의 조망이 불가능했다.
미시령 주차장에서 기다리면서 일출시간에 맞추어 오르려다가 인기척에 신경을 쓰기 싫어
바로 오르자고 제안을 하다. 아무도 없는 산중 귀곡산장 미시령 휴게소, 화장실 옆 정문을 비껴 들어간다.
오분간의 오름길이 끝나면 그옛날 황철봉 내림길에서 바로 연결되었음직한능선이 이어진다.
아주 부드러운 능선이었을 것 같은데.....
무릎높이 만 한 잡목숲을 지나 땀을 쏟기 시작한다.
오로지 침묵만이 흐르는채 각자 맞을 일출을 그리는 것 같다.
삼십분후 쉼터에게 담배 한개비 물고.........
오늘은 최대한 즐기며 가자고 한다.
아마 너무나 푸짐한 선물들이 지천에 널렸을거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10분을 오르니 등로에 물이 흐른다.
살짝 냄새만 맡아도 차고 시원하다.
샘터가 있다더니만 참 신기하게도 물이 계속 나온다. 이럴줄 알았으면 빈 물통을 갖고 올라오는긴데....
인도어 클라이밍.
산행 출발전 목적지에 대한 각종 정보를 미리 익히고 출발하자는 말.
전체 산행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30% 이상을 줄여준다는 통계라 한다.
커다란 바위 덩어리 도착하니 전망이 좋다.
어둠속 희미하게 황철봉 너덜지대가 조망된다.
하늘빛에 닿은 대청, 중청, 화채능선이 희여멀건 은은하다.
=어둠속에 서광이 비취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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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뒤의 봉이 상봉으로 판단한 오름길이 좌측으로 휘익 돌아간다.
아무래도 이상했으나 큰 봉우리 하나를 돌아 영봉으로 올라섰다.
저 봉우리를 넘는게 정상등로라 판단하고 뒤돌아 가려는 순간. 어라가 말린다.
상봉에서 한참을 즐기다. 담배 맛이 이보다 더 할 수는 없다.
세상 최고의 조망에다 일출이 꿈틀거리고 향기나는 사람들 옆에 있고,
오늘 길 끝은 졸업이니 이보다 더 할게 뭐 있으랴~~
=상봉입니다. 아직 채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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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내려서니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길.
전보다 일찍이 베어버린 퀴퀴한 땀냄새가 딱 거슬리긴 했지만 갈아입기엔 상황이 좀 그렇고..흠..흠...브이자 형의 협곡을 오르는 순간,
일출이다 라는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린다.
서둘러 올라간 전망대 앞 저 넘실대는 바다 구름위로 해가 떠오른다.
온갖 모양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저 색색은 하늘이 그려냈고 저 모양모양들은 산이 빚은기라....
남쪽구간 전체 대간 길 을 통해 이렇게 황홀한 부분이 있었던가.
마지막을 축복하기에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신은 또 하나를 선물했다.
일출의 뒤편에 새벽 무지개가 섰다.
황홀경의 중간에 우리들이 서있었다.
=상봉에서 신선봉 가는길. 여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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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입니다. 참 재수좋은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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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무지개입니다. 이런일도 있습니까? 과학적으로...환장하겄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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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방향으로 신선봉이 보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지점이고 실질적인 대간의 마지막 조망지이다. 진행로에서 표시기가 없는 쪽으로 우틀한다. 길이 뚜렷하다. 바윗길을 걷고 너덜길을 지나 신선봉에 도착한다. 별다른 정상석이 없는 가운데 신선들이 놀았음직한 넓은 바위가 있다. 잠시 신선이 되었다. 날은 점점 환해지고 온 사방이 조망되다.
상봉에서 1시간이 소요되다.
보통 앉은 자리에서 이삽십분씩을 쉬어간다.
신선봉에서 대간령, 병풍바위, 마산봉을 조망하다. 가야할길..
=신선봉에서 상봉을 조망했습니다. 멀리 대청과 중청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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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에서 울산바위를 조망했습니다. 멀리 대청도 보입니다. 아니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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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바위입니다. 고스톱 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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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중청이 보입니다.
@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 대간령으로 향한다.
바의 너덜길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내 부드러운 육산의 길로 변한다.
잡목숲을 헤치고 돌아 나오니 헬기장이다. 올려다 본 신선봉이 날카롭게 서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20분을 급강하 하니 대간령이다.
국립공원 출입금지 표지판이 나오고 이제 자유의 몸이 되다.
아침식사를 하려했으나 풀잎이 너무 따갑다.
조금 더 올라 첫 번째 암봉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고 구슬을 흘리다.
=대간령 표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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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암봉에서 신선봉.상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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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좋은 곳에서의 아침식사!
너무 좋아 탈이라는가. 빗방울이 뿌리기 시작한다.
쓸어담듯 설거지를 하고....
두 번째 암봉을 넘어 병풍바위로 향한다.
대간길이 한층 더 편안해졌다.
병풍바위!
비는 그치고 햇볕이 간간히 들더니 저 멀리 금강산이 보인다.
진부령 쪽으로 난 흘리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황철봉 너덜입니다. 병풍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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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에서 향로봉 쪽으로 조망입니다. 저멀리 구름걸린 곳이 금강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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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되 내려와 마지막 봉인 마산봉으로 향한다.
편안하게 능선길이 잠시 이어진 후 금방 마산봉이다.
향로봉, 칠절봉, 금강산 신선봉(?) 사방 조망이 시원하다.
어라가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똥을 밟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아주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마산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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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봉을 내려서면 편편한 마을인 알프스 스키장이 나타난다.
인공눈을 쓰지 않는 국내 몇안되는 스키장 이란다.
스키장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휀스를 설치해놓았으나 표시기가 수북이 달린 개구멍이 있다. 리프트가 시작되는 쪽으로 진행하며 숲길과 개활지를 번갈아 오간다.
대간 훼손지의 대표적인 곳이다.
콘도 공사가 진행중인 끝부분에서 아스팔트 길로 올라서 표시기 따라 우틀한다.
이렇듯 미로속을 한시간 반 동안 헤메다가 급기야 진부령 표지석에 도착한다.
미리 예습한 덕분에 알바없이 찾아왔다. 13시40분. 만감이 교차한다.
마구 마구 쏟아내다.
= 진부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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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군부대 정문이 반갑다.
지난 7월에 우리공장 대간팀을 따라 미리가본 곳, 향로봉 그 너머 금강산 구경을 못했었지만 오늘 희미하게나마 볼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던지.
땅굴이 한때 우리머리에 요동친적이 있었는데 제4땅굴이 그옆에 있었지 아마~~
3년3개월 44개 구간을 마지막으로 대간이 종료되었다.
많은 일들의 교차가 있었고, 너무 많은것들을 배웠고...익혔고..경험했다.
이 사건은 분명
내 인생에 크나큰 전환점이었음을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긴 시간동안 잘 참고 같이 해 주신 동료들께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말없이(때론 독사같이)지켜 봐 준 마누라가 참 고맙다.
이 인연을 끝까지 이어 갔으면 하는 심정으로 끝을 맺는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서
봉우리400여개, 嶺과 재 54개소, 5개의 고속도로를 넘거나 횡단, 1,000미터가 넘는 5개의 재를 넘은 장장 734,6키로미터(포항셀파산악회에서 직접 50미터 줄자로 측정한 거리.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를 3년3개월 44회차로 마감하였다.
웅석봉 밑의 어천리에서 출발하였으니 천왕봉까지 접근거리 37키로미터를 더하고,
향로봉길 16키로미터를 더하고, 접근거리 더하면 이천리는 족히 넘을길.
어천리에서 웅석봉으로 오르는 험준한 등로와 고사 지낸후 밥먹을 시간 안준다며 응석부리며 밤머리재에서 버스찾아 나서던일, 새재 가는 길 에서 비빕밥 비비던 일, 고사리 꺾던 일,
천왕봉 오르며 냉장고 지고가던 일, 내 평생 다시 못볼거 같은 지리주능의 솜이불 같은 구름길의 풍경, 금방이라도 쏟아질듯했었던 세석의 별들, 소나기 맞아가며 미쳤다를 연발했던 여원재 가던 길, 폭주족 할배들을 만나 배꼽을 쥐어틀던 복성이재 가던날, 얼매나 더웠던지 당장 때려 치워 버리겠다며 88고속도로 휴게소 위를 걷던 월경산의 미로 길, 중재 마을에서 장뇌삼에 취하던 날, 천하제일 지리조망 백운산 돌아 육십령으로 가던 길, 합미봉이냐 쌀미봉이냐 남덕유를 넘어가고, 운무천지 무룡산아~ 향적봉 옆으로 난 빼재까지 빼빠지게 걷던 길, 고향같은 마을 소사고개 넘어 덕산재 가던 길, 억새밭이 장관이던 삼도봉길 따라서 우두령 가던 날, 고추장 불고기의 추풍령이며,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형제봉 문장대의 눈 길 헤쳐가던 날,
천하조망 대야산을 황사에 묻어버린 버리미기재 가던 길, 희양산 대머리에 눈부시던 이화령 길, 짝발 등산화에 좋은하루 낙마했던 조령관문 가던 길, 산머루주 맛 뵈주던 대미산 황장산 길, 처음으로 알바의 추억이 깃들었던 묘적봉, 도솔봉의 죽령가는 날, 바람의 언덕 소백산을 넘어 고치령 가던 길,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의 추억이 잔잔했던 봉황산 넘어 박달령 가던 길, 503년이나 묵었다던 철쭉나무 구황봉 지나 태백을 넘던 길, 죽어도 입산 시키지 못한다는 산불감시 아저씨를 미인계 유혹하며, 유격작전 방불케했던 삼수령 가던 날, 고맙고 고마웠던 굿타임이 손가락 다쳐버린 그 차거웠던 큰재 가는 길, 때늦은 눈보라가 벼르고 별러 온길을 무색케한 고난의 백봉령 길, 차가운 봄비 그대로맞으며 넘어야만 했던 삽당령길, 무다이 지레 겁먹고 우회하여 올라갔던 능경봉의 대관령 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원지대 대관령 목장을 지나며 노인봉의 추억이 서렸던 진고개 길, 굽이굽이 고개 넘어 구룡령 가던 날,
하루종일 비만 맞아야 했던 조침령 가던 길, 국공파에 체포되고 재 도전해 유일하게 남진했던 점봉산~한계령 길, 천지에서 가장 행복했었던 단하루 설악을 섭렵했던 미시령 가던 날,
고도 1,300에서 일출과 무지개를 동시에 보았던 신선봉의 진부령 가던 길, 가슴뭉클했던 향로봉에서의 일 들....등등등.......
숱한 추억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 산 밑에.. 그 길 옆에 지나온 역사가 있었고, 가야할 역사도 보였다.
긴 시간을 두고 그 것들 하나 하나를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
특히 날씨 탓으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위의 몇구간은 꼭 다시 가 볼 것이다.
마침표가 아닌 쉼표로 간직하며 살아 있는 동안은 그날을 쫒아갈 것이다.
백두산 장군봉에
진정한 깃발을 꽂을때까지......................
첫댓글 아! 백두대간 종주를 추카드립니다.
빨리 집필 들어가이소~~~
대단하신 에라이님 감개무량 하시겠습니다..진심으로 축합니데이...
마무리 글 잘 보았슴다.. 넘 부러버서 뭐시라 그석함다.. 암튼 추카추카 또 함더 드림니다.. 아푸로도 더 존 일만 대간 종주팀에 있으시길
진짜 고마웠습니다. 쫑파티. 값아야댈낀데....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 백두대간 완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