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시 낭독과 전쟁 가요 연주
네 뼈는 바스라져 돌이 되고 내 팔다리 으깨어져 무리 되어 이루었구나 이 나라 한복판에 크고 깊은 산과 강 이루었구나
네 살은 섞어 흙이 되고 내 피 거름되어 흙속에 배어 피웠구나 산기슭 강가에 불고 노란 온갖 꽃 피웠구나
내가 쏜 괴로움에 네게 찔린 아픔에 아흔아홉 고비 황천길 되돌아오기 몇만 밤이던가 울고 떠돌기 몇만 날이던가
이제는 형제들 모여 붙안고 울 때 네 바스러진 머리통에 내 혀를 대고 내 깨어진 어깨에 제 입술을 대고
마음 활짝 열어제껴 통곡할 때
못나고 어리석었던 한 세월을 우는구나 우리를 갈라놓고 등져 세우고 갈가리 찢은 자들 찾아 길 나서는구나 너를 쏜 총과 나를 찌른 칼을 버릴 때
우리 몸에 붙은 더러운 먼지를 털 때 찢기고 더럽혀진 마음을 씻을 때 이제는 울음을 멈추고 몸에 붙은 우리들 몸에 붙은 때와 얼룩을 씻을 때
서로 찌르고 쏜 형제들 다시 아픈 상처 어루만지며 통곡하는구나 썩어 문드러진 팔다리 쓸어안고 우는구나 크고 깊은 산과 강이 따라 우는구나
붉고 노란 온갖 꽃들이 우는구나 들판을 덮은 갈대들이 우는구나 그러나 지금은 우리들 길 나설 때 형제들 팔다리 쓸어안고 우는구나
나는 광주 산곡을 헤매다가 문득 혼자 죽어서 넘어진 국군을 만났다.
산 옆의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워있는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며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나는 죽었노라 스물다섯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의 아들로 숨을 마치었노라 질식하는 구름과 원수가 밀려오는 조국의 산맥을 지키다가 드디어 드디어 숨지었노라
내 손에는 범치 못할 총대 내 머리엔 깨지지 않을 철모가 씌워져 원수와 싸우기에 한 번도 비겁하지 않았노라 그보다도 내 피 속엔 더 강한 혼이 소리쳐 달리었노라 산과 골짜기 무덤과 가시 숲을 이순신(李舜臣) 같이 나폴레온 같이 시이저 같이 조국의 위험을 막기 위해 밤낮으로 앞으로 앞으로 진격! 진격! 원수를 밀어 가며 싸웠노라 나는 더 가고 싶었노라 저 머나먼 하늘까지 밀어서 밀어서 폭풍우같이 뻗어 가고 싶었노라
내게는 어머니 아버지 귀여운 동생들도 있노라 어여삐 사랑하는 소녀도 있었노라 내 청춘은 봉오리 지어 가까운 내 사람들과 이 땅에 피어 살고 싶었었나니 내 나라의 새들과 함께 자라고 노래하고 싶었노라 그래서 더 용감히 싸웠노라 그러다가 죽었노라 아무도 나의 죽음을 아는 이는 없으리라 그러나 나의 조국 나의 사랑이여! 숨지어 넘어진 이 얼굴의 땀방울을 지나가는 미풍이 이처럼 다정하게 씻어 주고 저 푸른 별들이 밤새 내 외롬을 위안해 주지 않는가!
나는 조국의 군복을 입은 채 골짜기 풀숲에 유괘히 쉬노라 이제 나는 잠시 피곤한 몸을 쉬이고 저 하늘에 나는 바람을 마시게 되었노라 나는 자랑스러운 내 어머니 조국을 위해 싸웠고 내 조국을 위해 영광스레 숨지었노니 여기 내 몸 누운 곳 이름 모를 골짜기에 밤 이슬 내리는 풀숲에 아무도 모르게 우는 나이팅게일의 영원한 짝이 되었노라
바람이여! 저 이름 모를 새들이여! 그대들이 지나는 어느 길 위에서나 고생하는 내 나라의 동포를 만나거든 부디 일러다오. 나를 위해 울지 망고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고 저 가볍게 나는 봄나라 새여 혹시 네가 나는 어느 창가에서 내 사랑하는 소녀를 만나거든 나를 그리워 울지 말고, 거룩한 조국을 위해 울어 달라 일러다오 조국이여! 동포여! 내 사랑하는 소녀여! 나는 그대들의 행복을 위해 간다 내가 못 이룬 소원 물리치지 못한 원수 나를 위해 내 청춘을 위해 물리쳐 다오
물러감은 비겁하다 항복보다 노예보다 비겁하다 둘러 싼 군사가 다 물러가도 대한민국 국군아! 너만은 이 땅에서 싸워야 이긴다. 이 땅에서 죽어야 산다 한 번 버린 조국은 다시 오지 않으리라, 다시 오지 않으리라 보라, 폭풍이 온다 대한민국이여! 이리와 사자떼가 강(江)과 산(山)을 넘는다 운명이라 이 슬픔을 모른 체하려는가 아니다, 운명이 아니다 아니 운명이라도 좋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하다! 강하다! 이 원수의 운명을 파괴하라 내 친구여! 그 억센 팔다리 그 붉은 단군의 피와 혼 싸울 곳에 주저 말고 죽을 곳에 죽어서 숨지려는 조국의 생명을 불러 일으켜라 ‘조국을 위해서 이 몸이 숨길 무덤도 내 시체를 담을 작은 관도 사양하노라 오래지 않아 거친 바람이 내 몸을 쓸어가고 젖은 땅의 벌레들이 내 몸을 즐겨 뜯어 가도 나는 유쾌히 이들과 함께 벗이 되어 행복해질 조국을 기다리며 이 골짜기 내 나라 땅에 한 줌 흙이 되기 소원이노라‘
산 옆의 외따른 골짜기에 혼자 누운 국군을 본다 아무 말 아무 움직임 없이 하늘을 향해 눈을 감은 국군을 본다
누런 유니포옴 햇빛에 반짝이는 어깨의 표지 그대는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소위였구나 가슴에선 아직도 더운 피가 뿜어 나온다. 장미 냄새보다 더 짙은 피의 향기여! 엎드려 그 젊은 죽음을 통곡하며 나는 듣노라! 그대가 주고 간 마지막 말을·······
[6.25행사시낭송]국군은죽어서말한다-모윤숙(낭송-공해경)
보아라, 여기 한 조각 돌로 돌 밑에 하얀 백골로 누운 한때는 질풍노도처럼 달리던 젊음 젊음의 청동 가슴으로 막아내던 격전의 밤과 낮을
그대들 왜 이 땅에 태어나 한핏줄 형제끼리 서로 가슴 겨누며 목숨 바쳐 이 강토 지켜야 했는가 그 길고 슬픈 이야기를 어찌 다 하랴 청솔처럼 푸르디 푸른 꿈, 희망, 사랑이며 청춘을 후회없이 포탄에 날려 버리며 사라져간 이 땅의 별들이여 그대들 흘린 피 값으로 살아남은 숱한 홀어미와 슬픈 아들 딸이 지난 세월 섬으로 쏟은 눈물, 가난, 외로움,
뼈는 녹는 그리움에 눈먼 날들을 어찌 또 우리가 잊을 수 있으랴 진실로 오늘 우리는 그날 그대들이 흘린 피 값으로 편히 잠들고 그대들이 바친 목숨으로 자유로이 노래한다 보이느니 강바닥 진흙구덩이 높은 산 낮은 골짜기 지뢰 묻힌 휴전선 155마일 조국의 소명으로 꽃잎처럼 산화해간 가서 여기 한 조각 돌 돌 밑에 하얀 백골로 누워 저 강산 푸른 하늘 우러러 잠잠히 지켜 오신 영령들이여 무슨 말 무슨 노래로 그대들 영혼 위로할까
다시 그 무성한 녹음의 6월이 오고 묵은 상처 신록처럼 도지는데 이 땅의 희망은 갈수록 태산이고 가신 이들 흘린 피 헛되이
오늘 바람 부는 벌판에 이름없는 들풀로 돌아와 누워 쓸쓸히 바람에 나부끼나니 50년 쌓이고 쌓여온 불망의 이름 통일의 길은 어디만큼 열렸응까 어느날 우리 꿈으로 수놓던 고향 가는 철길 다시 놓고 경의선, 경원선 북으로 가는 길 달려가 볼까 청천강, 대동강, 안주, 박천, 정주, 의주, 달려가 그 고향 달래강 푸른 물에 50년 흘린 눈물 씻어볼까
아··· 어디서 아득히 막힌 하늘 뚫어주는 청청한 기적소리 울려오려나
그날이 오면 그대들 흘린 피값 젊음, 희망, 한, 꿈, 비로소 탐스런 열매로 맺히리니 6월의 짙푸른 녹음으로 다시 우거져 그대들 비로소 영원한 안식 얻으리라 비로소 영원한 안식 얻으리라
[연주곡]
* 삼팔선은 말한다 * 전선야곡 * 이별의 부산정거장 * 단장의 미아리 고개 * 한많은 대동강 * 굳세어라 금순아 * 전우가 암긴 한마디 * 비목(碑木)
앵콜을 받아 모두가 '비목'을 합창하였다.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오늘의 출연진 소개 (출연 순서입니다)
2003년 KBS 30기 공채 성우 주요 출연작 [편집] 애니메이션 • 크게 휘두르며 (애니맥스) - 시노오카 치요 • 아기공룡 둘리 2009 (SBS) - 희동이 • 천원돌파 그렌라간 (애니맥스) - 니아 • 하야테처럼! (애니맥스) - 마리아, 하나비시 미키 • 카논 (애니맥스) - 미사카 시오리 • 흑의 계약자 (애니맥스) - 파이 • 던전 앤 파이터 (챔프) - 부용 • 엘리먼트 헌터 (KBS) - 키아라 피리나 • 출동! 레스큐 포스 (재능TV) - 쥬리, R4 • 쿵푸공룡수호대 (KBS) - 선우유리 • 완소! 퍼펙트 반장 (챔프) - 향기 • 아유마유 극장(애니맥스) - 스즈미야 하루카, 하야세 미츠키 • 워킹맨(애니박스) - 노가와 유미 • 유리 함대(애니맥스) - 시르아 • 딸기 마시마로(애니맥스) - 노부에의 친구 • 꼬마천사 코텐코(애니원), (챔프) - 피크 [편집] 외화 • 내 이름은 튜니티 (KBS) • 러브 인 텍사스 (KBS) • 링 2 (KBS) • 워터 보이즈 (KBS) • 웨딩 크래셔 (KBS) • 헌티드 (KBS)
시낭송 퍼포머 서울문학으로 시인등단 국가기념시 낭송가(4.13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현충일, 6.25 등) KBS낭독의 발견 / MBC 백지연의 모닝쇼 / YTN 시낭송가 공혜경 / EBS 주철환이 만난 세상(수요일의 아름다운 얼굴) / 육아TV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 EBS 시민의 힘(1%의 나눔 100%의 행복) / c&m뉴스 낭송가 공혜경-시에 불어 넣는 소리의 생명
공혜경이 부르는 '어머니 그 이름' CD 제작
출판사, 방송, 시, 동화 다수 녹음 '시가 흐르는 서울' '찾아가는 시낭송' '열린 음악회'등 시낭송 퍼포먼스 공연 다수 출연 다음카페 : 문학공감 (http://cafe.daum.net/seochae)
현재) 한국사회복지 문학공감연구소소장 / 극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출강
-영화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의 클랔크케블역을 더빙한 낙익은 목소리의 주인공 1964년 TBC 7기 공채 성우
[편집] 애니메이션 • 더 파이팅(투니버스) • 레 미제라블 소녀 코제트(챔프) - 장발장 역 • 쁘띠쁘띠 뮤즈(KBS) • 영혼기병 라젠카(MBC,투니버스) - 짜라스트로 역 • 디지몬 세이버즈(챔프) - 디지바이스 할아버지, 해설, 쥬레이몬 역 • 이누야샤 완결편(챔프) - 약로독선 역 [편집] 영화 • 라이온킹 - 무파사 역 • 반지의 제왕(SBS) • 게이샤의 추억(KBS) • 웨딩크래셔(KBS) • 비투스(KBS) [편집] 방송 • 동물의 세계(KBS) - 해설 • 작렬!정신통일(SBS) - 유도사 [편집] 게임 • 갓 오브 워2(PS2) - 제우스
정태호(아코디언)
재즈계를 대표하는 뮤지션 로베스트 OS·T 연주 2009년 김연아 아이스쇼 연주 드러머로도 인정 웅산밴드와 서울문화회관 공연 탱고 재즈 프로젝트 클럽가도 활동
박윤우(기타)
경원대에서 관현악과 클레식 전공 네델란드 암스텔담에서 공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타리스트에게서 사사 받아 장래가 촉망되는 기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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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 오래 못잊을 6,25 행사였습니다.
초연이 슬고간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 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