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고의 기업의 오너인 아몬 아메시스에 의해 발견된 4,000년 전의 소년 페닉시오...
본명은 <<아프리스>>로 이집트에 노예 창녀로 팔려온 이국의 여인과 이집트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1세입니다.
어느 나라 여인인지 알 수 없는 어머니의 불가사의한 능력을 이어받은 페닉시오는 불세출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여성혐오증과 동성애를 가진 파라오의 보물이 되어 어떠한 것도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페닉시오라>> 라는
액체에 담겨 미이라가 된 파라오가 부활하는 그날까지 잠을 자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곧 도굴꾼에게 발견된 아프리스는 페닉시오 라는 이름으로 아몬 아메시스의 양자가 되는데
페닉시오가 가진 미모와 순수함을 이용해 전세계를 장악하고자 하는 아몬에 맞서
페닉시오를 사랑하는 아몬의 비서 <<유니스 장과>> 그 외 인물들은 페닉시오를 지켜내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이 만화를 처음 봤을 때가 20년 전?
국내 최초의 순정만화 잡지 <<르네상스>> 에서 이집트 소년과 소녀를 그린 일러스트를 주더군요.
전 곧 작가님이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그리리라는 것을 확신했지만 <<파라오의 연인은>>
제가 고등학교 때에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도 이 작품을 오래전부터 꿈꿨지만 많은 작품 활동으로 인해 미뤄진 것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작가님 작품들 중 가장 인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 순정만화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작가님의 작품을 잡지사에게 중도에 끝내라고 할 정도면
그 인기가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겠습니다.
어떤 분은 이 작품이 졸작인 이유가 작가님의 작품을 대작으로 만든 원동력... 즉
<<열정과 풋풋함이 빠져서>> 라고 하더군요.
사실 작가님 작품치고는 힘이 없긴 했습니다.
페닉시오 라는, 단지 아름답기만 한 인물에게 그 많은 인재들이 먼지처럼 사라져야 한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고요 - 사랑해서라지만 사랑만으로 희생되기에는 페닉시오는 가치가 너무 초라한 인물
이었다는 겁니다 - 아름다움만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는 시대가 변해버렸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이집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지극히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한다는 즐거움만이 있을 뿐
리니지와 아르미안의 네딸들, 그 외 작품들에서 작가님이 보여주셨던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페닉시오가 현대에서 사랑했던 유니스 장
미모와 지성과 따뜻한 마음을 겸비한 팔방미인으로 여주인공으로써 대단히 훌륭한 여성이라고 하겠습니다.
보통 남자주인공이 죽은 후 여주인공이 재혼(?)을 하는 것을 꺼려하는 순정만화 독자들 조차 유니스가
유명 사진작가 알키와 재혼하길 바랬고, 그에 대한 요청이 거셌기 때문인지 결국 작가님은 유니스와 알키를
맺어줘 페닉시오로 인해 행복하면서도 힘들었던 그녀에게 행복을 안겨주었죠.

페닉시오를 사랑했고 이용했던 두 여성...
갈색머리 여성은 신문재벌인 스펜서와 전설적인 뮤지컬 배우인 아나 스팅거 사이에서 태어난
다이아나 스펜서 입니다.
보기드문 미모와 총명한 머리, 발랄하고 생기넘치면서도 예능에 뛰어난 재능 - 특히 춤과 노래는 경이적 - 을
가진 그녀는 페닉시오에게 하룻밤의 연인일 뿐이었죠.
첫사랑이자 동경의 대상인 남자에게 비록 하룻밤의 연인으로 인혀졌지만 그에 만족하고 현실적인 사랑을 추구한
그녀에게 내려진 결말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하긴... 질투라는 무서운 마음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지만 너무 빼어난 여성이었기에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금발머리 여성은 러시아 출신의 삼류 배우 시링 야니코프 입니다.
섹시한 몸매와 귀여운 외모와 남다른 간교함로 페닉시오를 유혹해 자신이 원한 것 <<세계적인 배우>> 의
자리를 손에 넣지만 치뤄야 할 대가는 자신의 친구이자 자매였던 다이애나의 죽음에 따른 끝없는 외로움이었죠.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페닉시오와 헤어져 수 많은 남자들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여 스캔들 메이커로 악명을
떨치지만 그래도 행복했으리라 봅니다.
자신이 인생에서 최고 목표였던 결과물은 손에 넣었으니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살 여성이었으니까요.
노력도 실력도 없으면서 노력파이자 실력파인 사람들을 밀어내고 행복을 차지해서 더 얄미운 캐릭터~!
어찌하여 파라오의 저주는 그녀를 피해갔단 말인가~~~~
첫댓글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만화죠.
할 수 없죠. 작가님이 이 작품을 구상했을 때가 80년대 였으니까요.
에너지님께선 줄거리를 그림같이 잘 표현해내시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요즘 신일숙님 작품 활동 안하세요??
신일숙 님 뿐만 아니라 그분과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많은 작가들이 활동을 안 해요.
작품이 인기가 없었다는 건 저도 체험했으나 다만 남자주인공이 이성으로써 사랑받긴 힘들다라는 것빼면 저는 좋게 생각합니다 다 읽고난 후의 느낌은 뭐랄까 사그라지는 저녁노을 빛이라고나할까 저에게 그 느낌은 그간 신일숙선생님의 작품과는 다른 이질적인 느낌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나쁘진 않더군요^^;; 근데 마지막에 파라오의 저주가 시링을 피해간 이유는 아몬때문에 알아서 떨어져나간 탓이 아닐까요 어차피 유니스처럼 마음 속 깊이 진정으로 사랑한 것도 아니고 다이애나처럼 페니의 아일 가진 것도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