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라는 달콤함 때문에
일년 중 가장 기다리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그러나 막상 여름이 되면 달갑지 않은 손님들이 여기저기서 찾아온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모기.
모기가 반갑지 않은 손님인 이유는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데다가 단순한 가려움증 뿐 아니라
흡혈활동을 통해 질병들을 옮기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모기는 왜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것일까?
모기는 암컷이건 수컷이건 식물의 즙이나 과즙, 이슬을 먹고 산다.
즉, 사람의 피는 원래 모기의 먹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모기는 기껏해야 여름 한 철 밖에 살 수 없다.
모기가 사는 동안 계속 알만 낳다가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모기는 100~400개의 알을 한꺼번에 낳는다.
이렇게 많은 알을 낳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게 동물성 단백질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사람이나 동물의 피에 제일 많이 있다.
일부에서는 모기가 사람만 더 많이 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을 무는 모기는 전체의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동물을 더 많이 문다.
흡혈을 한 모기는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모기에 물리고 나서는 주변 벽을 찾아 꼭 잡아서
알을 낳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하도록 한다.
<세계는 넓고, 모기도 많다.>
모기는 2억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아 온,
환경 적응력이 아주 뛰어난 생물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700여종의 모기가 분포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만도 약 55종의 모기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기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말라리아를 옮기는
「중국얼룩무늬 날개모기」와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 빨간 집모기」.
말라리아는 모기가 물 때 모기 속에 살고 있는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적혈구에 감염되어 생긴다.
주로 열대, 아열대 지역의 초원이나 농촌, 습지대에서
말라리아 병원균을 가진 모기에게 물렸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세계 50억 인구 중 매년 1억 이상의 인구가 감염되고,
약 100만 명이 사망하는 감염율이 높은 질병이다.
열대 아프리카, 태국, 인도네시아, 파파뉴기니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특별한 주사약이 없고 먹는 예방약을 사용한다.
일본뇌염은 작은 빨간 집모기가
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나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빨고 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사람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균이 옮겨져 전염된다.
일본과 필리핀에 걸친 서태평양과 인도네시아 및 인도에 걸친
동부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주 발병 지역이다.
증상은 감염 후 7~20일이 지나야 나타난다.
두통,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초기 증상 이후
고열, 혼수, 마비 등의 중증으로 진행된다.
일본뇌염은 완치된다 해도 언어장애, 사지 운동 저하 등
후유증 발병율이 20~30%가 되는 급성 전염병이므로
발병 후 치료보다는 예방 주사로 항체를 기르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주의보 >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5월 9일 전국에 일본 뇌염 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주춤하던 일본 뇌염 모기 수가 6월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국립보건원은 일본뇌염예방접종을 맞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돌이 지나면 언제든지 일본뇌염 접종이 가능하다.
생후 12~24개월이 지난 영아는 1~2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년 뒤에는 한 차례 기본 예방접종을 하고
6세 및 12세 어린이는 추가접종을 하도록 한다.
단 열이 나거나 최근 1년 이내에 경기를 한 병력이 있는 아이는
접종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올 여름도 무사히 >
모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성별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남녀노소 상관없이 냄새를 많이 풍기거나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사람이 모기의 표적이다.
몸의 열이 높아서 호흡량이 많은 아이들과 임산부를
모기가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에 모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끗이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모기는 화학 물질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샤워 후 향수나 로션 등의 사용은 자제하도록 한다.
모기를 유인하는 요인은 체취와 이산화탄소 외에도
체온과 체습, 진한 색의 옷 등이 있다.
따라서 온도를 낮춰 모기의 최적 환경을 파괴하고,
잠옷은 밝은 색을 입도록 한다.
또한 모기는 한번에 멀리 날지 못해서
벽에 앉았다가 움직이기 때문에
이부자리나 침대를 벽에서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다.
야외가 아니라면 모기를 피하는 최상의 예방책은
모기를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다.
현관이나 창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방충망이 허술한 경우 틈 사이나 찢어진 구멍 등을
잘 막아 주도록 한다.
그러나 아무리 주의를 한다고 해도
모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
아이들이 모기에 물리면 긁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
물린 후에 적절한 조치도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면 자극적인 약을 발라주는 것보다는
얼음물에 담근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그래도 계속 가려워하면
벌레 물린 곳에 바르는 연고를 살짝 발라준다.
아무리 가볍게 물린 상처라도 긁어서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