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쥬신제국사15-삼일신 영고와 총동원령 연합군>
☯ 색불루 단군의 삼일신 영고와 총동원령 연합군
서기전 2137년. 제4세 오사구(烏斯丘) 단군(檀君) 때부터 제21세 소태(蘇台)단군(檀君)까지 약 852년간은 동아(東亞) 역사의 소강상태로 보아도 좋다.
그 동안의 큰 사건으로는, 서기전 1766년 하(夏)나라가 망하고 은(殷)나라가 건국되었으며, 그 밖에도 크고 작은 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였으나, 역사의 큰 줄기를 뒤바꿀 만한 사건은 없었다. 반면, 문화는 크게 발전하여 문자(文字)가 개발되고, 특히 농경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대륙의 동부는 여전히 대쥬신제국이 차지하고, 중화족은 그 서쪽의 내륙 지방에 갇혀 여전히 쥬신을 종주국으로 받드는 제후국의 입장을 고수하였다.♣
서기전 1285년, 우현왕(右賢王) 고등(高登)이 죽고, 그의 손자 색불루(索弗婁)가 제 22세 단제(檀帝)에 올랐다.
그는 즉시 백악산(白岳山)으로 도읍을 옮기고, 정월 녹산(鹿山)에서 천자(天子)의 제위(帝位)를 받으니, 이곳을 백악산 아사달이라 하였다.♣
새 천자(天子)의 등극을 축하하기 위해 각지의 제후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그 중에는 말쥬신의 기자(奇子), 여원흥(黎元興) 단군도 있었다.
불쥬신의 단군(檀君) 서우여(徐于余)도 왔다. 대쥬신제국[大朝鮮帝國]의 삼칸[三汗]이 한자리에 모두 모인 것이다.
옛날엔 3년에 한 번씩의 대군장 회의에 꼭 모이곤 했지만, 이제는 그 동안 나라도 커지고 조직도 복잡해져서 모두들 정무에 바쁘기 때문에 큰 국가 경사나 비상사태에만 모이게 되었다. ♣
대단군(大檀君) 색불루(索弗婁)는 날을 가려 7일 동안 목욕재계하고, 향과 축문을 여원흥 단군에게 내려주면서 “제사에는 나라의 법이 있으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신역(神域)을 깨끗이 하고 제물을 정결히 갖추어 신(神)에게 보답하라.” 하고, 그 자신은 백악산 아사달에서 천신(天神)께 제사를 지내고, 여원흥을 16일에 백두산 천단(天壇)으로 보내어 삼일신[천(天)·지(地)·인(人)]에게 제사 지내도록 하였다.
이를 3신 영고[三神迎鼓]라 하는데, 단제(檀帝)는 제천시(祭天時) 삼육대례(三六大禮: 처음에 3번 절하고, 두 번째는 6번 머리를 조아리며, 세 번째는 9번 절하는 예식)를 하고, 영고(迎鼓: 맞두두리, 즉 큰북을 맞두드리는 예식)의 행사를 치렀다. ♣
※ 맞두두리: 일본어에서 축제를 의미하는 마쯔리[祭り]의 어원(語原)이다.
♬(말풍선)
“천제(天帝)의 아들, 단군(檀君) 색불루는 머리 숙여 절하나이다.” “ 천제의 아들로서, 먼저 자신부터 경건하게 하늘을 공경하며, 그 영향이 백성들에게 미치도록 하여 정성껏 제사를 받들도록 하겠나이다.”
“지금 저는 삼신(三神)의 밝은 명(命)을 받아 넓은 은혜와 큰 덕을 삼한(三韓) 오만 리 땅에 이미 베풀어 인간을 넓고 유익하게 하는 은혜를 함께 누렸나이다. 그러기에 여원흥(黎元興)을 보내어 삼신일체 상제(上帝)의 단에 제사를 올리나이다. 주위를 정결히 하고 정성을 다하여 드리오니, 몸소 제물을 받으시고 묵묵히 도우시어 새 임금의 등극을 빛내 주소서. 세세토록 삼한(三韓)이 보존되어 천만 년 무궁토록 왕업을 누리게 하시고, 해마다 곡식이 풍년 들게 하시어 나라가 부하여지고 백성이 많아지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자신이 자신을 생각하지 않고 만물을 보존하는 지극한 뜻을 밝히게 하소서.”
색불루 대단군 시대에 중국(中國)에는 은(殷)이 세력을 떨치며 다른 중화족(中華族)을 정벌하더니 드디어는 쥬신의 영토(領土)에까지 발을 뻗어 왔다.
♬(말풍선)
“두 분 단군께서 먼 길 오시느라고 수고 많이 하셨소이다. 불쥬신의 서쪽 국경을 은(殷)나라가 자주 침범한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오?”(색불루 대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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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동안 쥬신제국의 천자 앞에 숨도 크게 못 쉬던 중화족들이 몇 년 전 은왕(殷王) 무정(武丁)이 귀방 정벌(鬼方 征伐)에 성공하더니, 요즈음은 조공(朝貢)의 양을 줄여서 우리의 눈치를 살피려 들고 있사옵니다.”
“천자(天子)인 대단군(大檀君)께서 전 쥬신의 총동원령을 한 번 내려 주시면 제가 그 병(兵)을 몰아서 은(殷)을 응징하고, 또 북부의 백성들을 회대(淮垈) 땅으로 옮겨 살게 하려 하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중화족(中華族)은 워낙 그 수가 많아서 좀처럼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불쥬신 단군 서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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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은(殷)을 응징하기 위한 총동원령이다! 즉시 각 나라에 연락하라. 은 정벌군의 총 사령관은 태자 아홀(阿忽)이 직접 맡는다.”(색불루 대단군)
그 동안 계속된 태평성대 속에 중화족은 쥬신[조선(朝鮮)]의 영토를 조금씩 갉아먹어 들어왔던 것이다.
총동원령을 받은 쥬신의 각 제후국들은 천자(天子)의 명령 한마디에 즉각적으로 소속 정예부대들을 파견해 왔다.
이와 같이 대쥬신제국[大朝鮮帝國]은 일단 나라에 위기가 생기면 각 나라마다 즉각 군대를 출동시키니, 순식간에 각 지역에서 잘 훈련된 정예부대가 총집결하여 대연합 군단을 이루었다.
이와 같은 분봉제도(分封制度)로 하여, 동이족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중화족을 압도해 왔던 것이다.
《총동원령에 의한 대쥬신연합군 기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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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쟁이 시작되자, 중화족의 종주국임을 자랑하던 은나라가 일시에 무너져 동이군(東夷軍)은 가는 곳마다 은나라와 그 제후국들의 성책(城柵)을 깨뜨리고, 순식간에 근거지 화산(華山)지역, 즉 중원(中原)까지 위협하였다,
그리하여 치우천황 이래 중화족은 또 다시 동이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며 쥬신의 땅을 침범한 것을 백배 사죄하기에 이르렀다.
♬(말풍선)
“은의 불충(不忠)을 용서하여 주시면 두 번 다시 천제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 없겠나이다.”(은왕殷王)
《은에 대한 응징 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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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쥬신제국 연합군의 총사령관은 대단군 색불루의 장자(長子)인 태자 아홀(阿忽)이었다. 이 싸움으로 인하여 은나라는 쥬신의 제후국의 위치를 넘어설 수가 없었고, 중화족(中華族)은 또 다시 쥬신의 속국이 되었다.
태자 아홀은 즉시 대단군에게 승전 보고를 올렸다. 그리고 이번 싸움에서 공(功)을 세운, 포고(蒲古)씨를 엄(淹)나라에, 영고(楹古)씨를 서(徐)나라에, 방고(邦古)씨를 회(淮)나라에, 각각 왕으로 봉하고 은나라에 여섯 읍(邑)을 설치하였다.§
2020.4.4. 편집
一鼓 김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