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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연 소개입니다.여자 분이 보내 주신 여고 2학년때의 추억입니다.
☞ 2학년 여름방학, 말만 방학이지 언제나 그랬듯 보충수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지루한 보충 수업 시간을 일주일만에 만난 친구와 수다로 이겨내려 했다.
앞에 있던 선생님은 드러 내 놓고 전교조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소위 참교육을
주창하던 다리가 짧아 '개다리'로 불리던 국어선생님
그런 선생님이 만만했던 탓에 책을 세워두고 10분여간을 '쑥덕 쑥덕~ 킬킬킬~~'
그런데 의외로 "너희둘 앞으로 나와. 이것들이 이 더운날 누군 좋아서
책 펴들고 떠들고 있는줄 알아? 니들이 날 무시해" 하더니 빗자루 몽둥이로
지칠때까지 때리는 것이었다.
아무리 팅팅한 엉덩이라도 아파 죽겠는데 인사 안하고 들어갔다며 또 불러내더니
이번엔 "안경 벗어" 하더니 안경을 책상에 얹어놓는 순간 개다리에 신겨있던
슬리퍼로 양볼의 균형을 정확히 맞춰가며 때리는 것이었다.
지금같았다면 '차라리 죽여라 죽여~!' 바락 바락 소리라도 질렀을 것을...
[구타교실] -34- 물고문은 이런 것 편~
조병국과 철조망 우두머리는 먹이감을 한번에 낚아채려는 독오른 코브라처럼
서로를 응시하며 빙빙 돌았다.
이는 장군의 아들의 김두한과 하야시의 마지막 결전을 방불케 했다.
그때 나와 석환이 진철이는 병국이에겐 두들겨 맞은 2학년에게 분풀이로
또다시 머리 박아를 당하고 굴르고 있었다.
'야비한 인간들! 약자에겐 한없는 착취를 하는 녀석들 같으니라구'
병국이는 뺨에 스미는 빨간 피를 손바닥으로 쓰윽~닦더니 언제 그런 매서운
눈초리를 가졌는지 우리를 향해 소리쳤다.
"이 자식들아 비굴하게 굴지말고 얼른 일어나"
그때 틈을 노리던 철조망이 병국이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허공을 붕~ 소리와 함께 가르는 헛손질
우리 셋은 바닥에서 일어나 이학년 둘과 함께 입을 헤벌리고 구경 했다.
날이면 날마다 있는 대결이 아니었다. 이른바 금세기 최후의 세기적 대결
5분여간을 빙빙 돌더니 서로가 엉기었다.
역시 비슷한 레벨의 파워는 쉽게 결판이 나지 않았다.
둘은 엎어져서 산을 구르며 주먹질과 발길질을 무차별로 해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동네 꼬마 애들 싸움 같았다.
이때 (역시 예상했겠지만 하지만 똥행패는 아님)
호르라기 소리가 들려왔다.
'삑~ 삑~ 삐리릭~~'
"야 거기 너그들 작업안하고 뭣들 한다냐"
참을수 없는 비열함 똥걸레가 나타났다.
"아니 이셰끼 이셰끼들이 하라는 작업은 안하고 쌈박질들을 혀야"
똥걸레 송성문은 온몸의 분노를 모아 더 큰 분노를 불러 일으키는
특유의 자가 발전 시스템을 가동시켜 자신을
흥분의 도가니탕에 샤워시키고 있었다.
"어떤 놈들인가 했더니 1,2학년의 대표적인 꼴통들이구만"
똥걸레에 의해 우린 학생부실로 끌려 갔다.
병국이랑 철조망, 2학년들은 그렇다치고 나, 석환이, 진철인 기합 받은 죄밖엔
없는데 고문실인 학생부로 끌려가자니 알리바이 없다고 살인 누명 쓴 것보다
더 억울했다.
똥걸레에 의해 끌려간 우리는 방학이라 매우 무료해하던 학생부 선생들에게
지극한 환대를 받았다.
학생부 선생들은 파리 날리는 갈비 집에 떼거리 손님이 온 것보다 더 기뻐했다.
선생들의 유일한 기쁨도 방학이건만 M고는 선생이건 학생이건 방학이 없었다.
그 무료한 시간에 몸풀 일이 생겼으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기쁜 일을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별 이상한데서 찾는 법이다.
학생부 선생은 우리를 무릎 꿇려 놓고 일단 훈시를 했다.
"야! 학생이란 자식들이 하라는 작업은 안하고 쌈박질을 해"
학생이 작업을 해야 된단 말은 오늘 첨 들어봤다.
우리는 박달나무로 시작해서 알루미늄 배트, 목검까지 다양하게 메뉴가 구비된
학생부실에서 메뉴를 골고루 맛봤다.
맛은 하나같이 드럽게 없고 아프기만 했다.
똥걸레는 일단 우리를 학생부실로 끌고 오더니 무언가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주전자에 물을 받고 수건도 가져오고 매점에선 고춧가루까지 가져왔다.
"학생부 선생님들 요 두 셰끼가 주범들이고 꼴통들이니께 쪼까 협조좀 해 주시쇼"
하더니 조병국과 철조망을 가리켰다.
그리곤 학생부 선생들로 하여금 양 다리와 양팔을 꼭 붙잡게 하더니
병국이와 철조망의 얼굴에 젖은 수건을 덮었다.
물고문에 대해 아는가? 나도 잘은 모른다.
하지만 두명이서 욕조에 머리 쳐박는건 물고문중에서 최고 하급이란 건 안다.
똥걸레는 고난위의 물고문을 알고 있었다.
학생부 선생에 의해 양팔과 양발이 꽉 결박지어진 병국이와 철조망은
얼굴에 수건이 덮어씌워진채 주전자로 물세례를 받아야했다.
그냥 얼굴에 물을 계속 뿌려도 고통스러운데 젖은 수건이 입과 코에 달라붙어
숨을 목쉬게 하며 물은 코와 입 결국엔 기도로 들어가 고통을 절정에 이르게했다.
병국이와 철조망은 인간이 낼수 있는 가장 비참한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 광경도 좀체 보기 힘든 명장면 이었지만 병국이와 철조망이 대대로 걸친
원수가 아니고서야 보기 민망한 처참함이었다.
똥걸레는 "요 셰끼들 맛좀보라 맛좀봐라" 하며 혀까지 내밀어 입술을 적시며
고문이랄 수 밖에 없는 행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똥걸레는 암수 하나로만 봤을 땐 똥행패를 무색케 하는
당대 최고수 아니더냐
이번엔 매점에서 가져온 고춧가루를 주전자에 풀었다.
그리고 고춧가루가 섞인 주전자물을 부어댔다.
똥걸레의 화는 풀리지 않고 계속 고조만 되어갔다.
병국이와 철조망은 이젠 비닐랩처럼 얼굴에 착~ 달라붙은 수건에
호흡을 못해 꼴깍~ 꼴깍~ 거렸고 숨을 쉬기 위해 벌려진 기도속으로
고춧가루 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고통의 절정, 이른바 죽는게 차라리 낫다는 그 고문을 우린 보았다.
병국이와 철조망은 남파 고정 간첩 수준의 물고문으로 두번이나 기절한 끝에
고문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한동안 숨을 켁켁 몰아쉬며 토악질까지 해대던 둘은 어느정도 정신을 차린 후
매우 서럽게 울어댔다.
나의 가슴 속에서도 왠지 모를 슬픔이 울컥하고 북받쳤다.
고문이 주특기인 학생부 선생들도 창 밖만을 우두커니 내다 봤다.
창 밖으론 아이들이 마대 자루를 들고 돌을 영차 영차 나르고
제비만이 한가로이 하늘을 나는데
병국이와 철조망은 무에 그리 서러운지 눈물을 그칠 줄 몰랐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