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피오나 시즌 2> 빈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오색찬란한 건물들의 반란

[피오나 공주]

음악의 도시 빈에서 그를 만나건 어쩌면

나에게 큰 행운이었는지도 모른다

빈에가게 된다면

오페라 한편정도는 봐줘야지~

요 한가지 정보만 들고 나는 빈을 찾았다

왕궁도 보아겠다.오페라도 보아겠다

빈에서 내가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고민 하고 있던 찰나에 누군가가 툭 던진 한마디!

쿤스트 하우스 빈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여행중에 가끔 이런경우가 있다

지금껏 살면서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곳이 끌리는 경우 말이다

그렇게 찾아간곳이 나의 마음에 쏙 드는날이면

왠지 보너스 여행을 한것 같아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환호를 하곤 했다

다만 듣도보다 못한 곳을 찾아갈때의 주의사항은

절대 절대 섣불리 기대하지 말것

딱~요정도이다!!

받아 적어온 메모를 보며

트램에서 내려 전혀 관광지스럽지 않은

한적한 주택가를 10여분 걸어가니

참 희안하게 생긴 건물이 눈앞에 떡하니~나타났다

이곳이 오늘내가 처음 알게된 단어

쿤스트하우스 빈이라고 했다

처음 마주한 느낌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건물의 외관을 보는 순간

커다란 퍼즐 판이 떠올랐다

요넘을 저리 옮겨서 여기로 끼워넣고

이넘을 요리로 옮겨 그림을 맞추는 퍼즐게임

누군가의 상상력이 이렇게 멋진 건물이 되어 나타나다니

신기함과 설레임을 안고 실내로 들어갔다

외관에 이어 내부 또한 독특함이 곳곳에 살아 움직였다 

뭔가 특별한것 같긴 한데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면

다시 한번 바닥을 자세히 봐주시길~

보이시나요...?

이 엄청난 바닥의 굴곡이~

곧 큰 파도가 휘몰아 칠듯

바닥은 생동감 있게 내게 다가오는것처럼 느껴졌다

갤러리를 보기위해 입장권을 구입했더니

요런 깜찍하고 센스가득한 입장권을 내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모양도 있나요.?' 라고 물어더니

각양각색의 입장권을 보여주신다

특이한 입장권하나가 괜찮은 기념품으로 변신하는 순간

나의 행복지수는 고공행진을 시작한다

2층과 3층은 갤러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수의 회화작품과 건축물 모형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여서

전시장의 분위기를 담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문양이 주를 이루는 그의 작품과는 달리

전시실은 아늑했고 차분했고 조용했다

그의 삶이 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기에

이러한 작품들이 나오게 된걸까...?

이렇게 독특한 건축과 독특한 회화를 남긴

훈데르트바서는 어떤 사람인걸까...??

Friedensreich HUNDERTWASSER

(1928-2000, 비엔나 출생, 회화작가, 건축가, 자연주의자)

그를 표현하는 많은 수식어 중에서

나의 시선을 잡아당긴건 바로 자연주의자였다

그의 예술세계의 기본은 항상 자연과 함께라는걸

보란듯이 그의 작품들은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스쳐 지나가면

죽어있던 공간이 새생명을 부여받듯 생기가 넘쳤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자연의 채취가 남아있는것 같았다

갤러리 곳곳에서 산소를 마구마구 품어내던 화초들

갤러리 안 카페는 작은 열대우림처럼

나무와 화초들이 가득했고

특유의

독특한 문양들이 그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좀더 시간이 흐른뒤에 이곳을 다시 찾으면

 독특한 이 벽면을 나무들이 덮어버릴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갤러리를 나와 쿤스트 하우스 빈을 바라본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또다른 명물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알게된 또다른 정보에 의하면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또다른 그의 건축물이 있다고 하였다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밀림속에 둘러쌓인듯한 인상을 풍기던

이 요상한 건물의 정체는 시영아파트였다

아니...요렇게 멋드러진 색감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이곳이 임대 시영아파트라니 믿을수가 없다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아파트는

시멘트로 네모 반듯하게 지어져

이름만 다를뿐 획일화된 건조한 모습이었다

유럽의 한 나라 오스트리아 빈에는

빨강.파랑.노랑.레고블럭을 쌓아올린듯

춤추듯 자유롭고 알록달록한 아파트가 있다

임대 시영아파트에는

빈 시민뿐만 아니라 또다른 입주자가 있다

찾으셨나요...?

...

무슨말인지 모르겠다구요?

 다시 한번 찬찬히 보세요

바로

나무 입주자 입니다 

아파트 내부에서 뿌리를 내려 밖으로 뻗어나온 나무를 바라보며

어쩜 저런 기발한 생각을 하였을까..?

푸른 나무들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살고있는 아파트로 믿을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임대 시영아파트 이지만

이곳에 머무는 세입자들은

너무나도 뚜렷히

훈데르트바서의 뜻을 알고 지켜가고 있었다

본인 소유도 아닌

대대손손 자손에게 물러줄수도 없는

임대 시영아파트에서

그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나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었다

아파트에 자연을 심는 디자인을 창시한 사람은

훈데르트바서라는 한명의 예술가이지만

나무를 아파트 공동의 입주자로 인정하며

지금까지 무성하게 잘랄수 있도록 가꾸어 온것은 주민 모두 일것이다

'나 혼자 꿈을 꾸면 그건 한낱 꿈일 뿐이지만

우리 모두 함께 꿈을 꾸면 그건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다'

                                                                       프리덴슈라이히 훈데르트바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건너편에는 칼케 빌리지라고

기념품샵과 레스토랑이 있다

건물의 중앙에는 간단한 음료를 마실수 있는 Bar가 있다

이곳 역시 직선을 배재한 곡선만이 존재 하는듯 했다

내부를 따라들어가면

훈데르트바서의 회화작품등을 전시해서 판매하고 있다

액자조차도 직선을 거부하는 건가요..?

독특한 그의 작품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던 액자

그렇지만 가격들이 전부 후덜덜~

엽서한장을 골랐는데 무려 2.65유로

엽서한장에 2.65유로라니

...

신속 정확한 쇼핑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니

훈데르트바서의 하이라이트라고 해야되나...?

암튼 세상에서 제일 화려한 화장실이 있었다

화장실 입구가 괜 요란법석하다

이름한번 거창하구나~

60센트를 내어야만 내부에 들어갈수가 있다

유럽에서 당연한 소리인가....?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훈데르트바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기대감을 잔뜩 안고 문을 활짝 열어보니

짜잔~~~~~

특유의 타일문양을 이용한 화장실이다

요런 곳이야말로 컨셉 사진찍기의 명당

화장실 이용후에

 절대 절대 손 씻는거 잊지 마세요

특히!! 남성분들 명심!!명심~~~~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에 관한 자료를 좀더 찾아보니

세계 곳곳에 그의 작품들이 남아 있었다

언젠가는 요상한 모양과 색감으로 무장한

요 건물들도 볼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리고 빈에는 내가 가보지 못한 하나의 작품이 더 있었다

그린칭에 가는길에 보면 나타나는

빈 쓰레기 소각장

쓰레기 소각장이 이렇게 깜찍발랄해도 되는건가?

그는 모두의 상식의 깨고

기발하고 특별하고 독특한 건축물들을 남겼다

그리고 알게된 또다른 사실 하나

빈에서는 훈데르트바서같은 건축가가 다시 나타날때를 대비해

일부러 부지를 남겼놓았다고 한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도시와 환경의 조화를 생각하는 시 당국

그리고 한 예술가

그곳을 지키고 살아가는 사람들

사소해 보이는 부분이지만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이런 기발하고 발칙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그런 건축가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2008년 6월 21일

빈에서 훈데르트바서라는 건축가를 기억하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카페지기]

하하하.. 저도 화장실 다녀오면 꼭 씻죠.. 요즘 신종플르에 더 민감하게.... 전 비엔나에서 음악회 한번 다녀오고 왈츠에 대하여 왕팬이 됐습니다... 공주님 즐거운저녁되세요... 소인은 이만 퇴근하렵니다..ㅎㅎㅎ

[피오나 공주]

저도 음악회 가고 싶네요..!! 오페라만 두번 본지라 왈츠랑 클래식 공연을 못본게 한이랍니다~ㅜㅜ

[lifeeeel]

건물들이 참 특이하네요~ 입장료는 종류별로 가지고싶은데요? 너무 이뻐서 보는것만으로 흐뭇할거같아요~ 심지어 화장실도 ㅠ

[피오나 공주]

입장권이 제대로 기념품이랍니다..^^ 퍼즐놀이 한판해도 될듯~

[happyhouseinc]

좋은 구경 잘하였읍니다........ㅋㅋㅋㅋㅋ

[피오나 공주]

네~~~저도 올만에 추억 한조각 떠올렸답니다

[황제닷]

피오나님 쓰신글보면 항상 떠나고싶어요~~ 정말 많은곳을 여행하고 오신듯 ㅋㅋ

[피오나 공주]

저도..저 사진들 보면서 아쉬움도 남고 다시 가고픈 충동도 들고 그러네요..^^

[ㄷㄷㄷㄷ]

건물들 너무이쁘네요~저는 빈에 하루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일찍들어가서 잠만잤던 기억이 있네요..ㅠ 다음에 간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피오나 공주]

저도 독일에서는 피곤해서 잠만 잤던 기억이..ㅋㅋ 다시 가야하는 도시가 저도 꽤 된답니다

[케언스]

빈에 이런 곳이 있군요 @@

[피오나 공주]

저도 빈에 가서야 알게되었답니다..^^ 운이 좋았던 거죠~

[분당여]

나무입주자들 지금은 더 번성해 있겠죠? 구경값 500 원 계산하고프네요 ㅎㅎㅎㅎ

[피오나 공주]

지금은 단풍까지 곁들어져 더 아름답고 붉게 빛날듯 하네요

[sunny1004]

어머~ 건물들이 딱 제스타일이네요 ㅋㅋ 유니크하고 멋진데요~~ 비엔나 꼭 다시가고 싶은 곳이예요^^

[피오나 공주]

언니~~~~~~~저도 저란집에 한번 살아보고 싶어요!! 맨날맨날 행복할듯~

[고고싱~]

우와...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어요? 저는 오스트리아 헛 다녀온듯해요...ㅋㅋㅋ

[피오나 공주]

오스트리아에 워낙 볼게 많으니깐요..^^

[쉐리맘]

저는 빈 시내 한복판에 쓰레기 소각장이 있어서 사실 깜짝 놀랬었어요~우리나라 같으면 절대 있을수 없는 일이잖아요..유해 물질이 전혀 나오지않게 최신 필터링 공법으로 아주 잘 졌다고는 하지만.....무슨 관광타워도 아니구 그래도 쓰레기 소각장인데....빈 시민들의 열린 마음이 존경스럽더라구요..^^

[소리함]

와우~~감동감동입니다~~

[Oo하루oO]

빈에 다시 간다며 꼭 다시가봐야겠어요, 정말 다시 가고 싶은 도시네요,,,,^^

[우명진]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요즘 보는 책에서 오스트리아 사진을 보고 완전 가고싶단 생각에..... 근데 너무 이쁘다~~

[himeji]

현대 미술않좋아 하는 저에게도 너무 예쁜....딱 내스타일이예요!!상당히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나 보네요.규정이나 패턴을 일부러 않만들고, 일탈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 목적인듯....잘모르겠지만요.저도 오스트리아 가려고, 합스부르크 책 읽고있는데, 공부할 것이 끝이 없넹. 걍 다녀와야 겠어요.

[달마야하자]

멋진글 멋진사진 잘 보고갑니다.

[free]

오스트리아 정말 기대되네요~~정말 이렇게 한곳한곳 가고싶은곳이 많이 늘어나면 몇달을 여행해야 할지........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