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람님이 올리신 개별산행..
2009년 2월 7일 치악산(남대봉, 향로봉)을 멋지게 잘 다녀왔습니다! ^^*
이런 후기라도 남겨야 멋진 산행을 계획해 주신 소람님께 보은(?)이라도 되지 않을까 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우선 오늘의 가장 마지막 행보부터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읽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
대전역에 21시 30분 즈음 도착했고, 대략 짐 정리를 한 후...
유성에 사는 관계로 근처에 온천이 많습니다. 네~ 온천 다녀왔습니다!.
몸은 노곤노곤.. 정신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향하고 있습니다.
후기가 잘 써질지 저 역시 궁금하네요... 이거.. 보은 하려다가 오히려 누가 되는지는 아닌지원.....
자~~ 그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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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7일.
원주 치악산, 상원사 - 남대봉 - 보문사 - 국형사 - 행구동
산행시간: 거짓부렁 조금 보태서 5시간.
참석자: 소람(님). 사우신.
2월 6일. 금요일..
내일 역시나 오랜만에 등산을 간다. 더욱이 치악산엘 새로운 코스로 간다.
이러한 설레임이 너무나 컸었나 아니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을 청해서인가.... 잠도 잘 오지 않고 자는 와중에도 몇번을
깨어나 시간을 확인해야만 했다. 수학여행 가기 전날 짐 챙겨놓고 설레임에 잠못 이룰 그런 나이는 이미 훨씬 지났을텐데 이
무슨 조화일꼬... ^^;;; 그나저나 짐은 제대로 챙겼나 모르겠다. 흑~~
오전 4시 40분 기상... 대충대충 후다닥 고양이 세수하고 머리감고.... 가방을 들었는데 뭔가 하 수상하여 결국은 다시 챙겼고
그 덕분에 집을 나선 시간은 5시 15분 즈음. 기차시간이 5시 50분이건만 대전역까지 가야한다. 나의 조그만 애마를 열심히 채
찍질해서 달려 간신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일찍가서 무료 주차장에 주차하겠다던 전날의 굳건했던 다짐은 헌신짝처럼 팽개
친채 떡~ 하니 유료주차장에 차를 댈 수 밖에 없었다. 당초엔 셋이 모여 가기로 했지만 다른 한 분은 전 날의 부산 출장과 그 후
플러스 알파의 활동에 그만... 여러 우여곡절(?) 끝에 그렇게 소람님과 5시 50분 제천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음성 역을
전후로 해서 주변 경치가 밤새 내린 서리에 나름의 멋드러진 하얀 세상을 연출했기에 은근슬쩍 눈꽃을 기대 해보지만 요즘 워낙
포근했기에 마음 저편으로 갈무리 하며 잠을 청했다.
(주욱~ 생략해서..)
○ 8시 40분 즈음 신림역에 도착했다.
이렇게 조그만 간이역(?)에 내려선 것은 아마도 처음이지 않나 싶다. 촌놈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렇게 그걸 기념한답시고 사진까지 찍은 것을 보니..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버스를 타고 금대리로 이동을 해야 했으나, 참으로 공교롭게도 우리가 도착한 시간대엔 버스가 다니질 않았다. 여기서 발휘된 소람님의 인적 네트워크(?)!!! ^^*.... 그 덕분에 차를 얻어 탈 수 있었고, 금대리가 아닌 상원사 쪽으로 향하기로 했다. (금대리 쪽은 처음 가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는 말씀과 상원사 쪽이 더 좋다는 말씀에...)
○ 이렇게 차를 얻어 탈 수 있었기에, 김연아 멋진 금메달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감사드립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1563EF12498DA99FEF)
○ 9시 40분 즈음. 상원사 3.0km지점
이제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되려나보다. 신발끈을 단단히 동여매고 가방도 고쳐매고 마음 단단히 먹고 오르고 또 오른다. 도심의 평지(?)는 많이 포근했는데 이곳 산은 그러지 않았나보다. 제법 눈도 쌓여 있고, 계곡은 꽁꽁 얼어 주변은 온통 하얀나라였다. 조금 오르다 보니 신원주산악회 회원들이 단체로 오셨다. 오늘 남대봉에서 시산제를 하신다고 하신다. 그리고 또 함께 동행한 상원사의 터줏대감(?)인 왠 개!!!..... 저질 기역력 때문에 이름은 생각나지 않고, 오히려 절 입구에 있던 '핫팻티(!)'를 입은 여인네는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이 생각나는 이유는 또 뭘까... 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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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 즈음. 상원사에 도착했다.
절 주위를 둘러보며 다리도 쉴겸 사진도 찍고, 아침을 먹지 않아 배에서 밥 달라고 아우성 치기에 간신도 좀 꺼내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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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 일주문을 지나면 문제의 그 표지판이 있다. 하하하.. ^^;;; 자~ 남대봉까지는 금방 가겠구나 0.7km면....
이곳에서도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 소람님 디카에 있나보다. 소람님 사진 좀 올려주세요.. ^^* 일기예보로는 포근한 날씨라고 해서 가을 츄리닝을 입고 갔는데.. 아직은 일렀는지 아니면 일기예보가 산에서는 맞지 않는 것은지 제법 한기를 느끼며 올라야 했고 그 덕분인지 제법 눈꽃 비스무리한 것도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행운이랄까~~
![](https://t1.daumcdn.net/cfile/cafe/155EF411498DA9EBF9)
○ 11시 30분 즈음. 드디어 남대봉에 도착했다. 제법 추웠기에 가방을 내려놓기도 싫었고, 어디에선가 밥을 먹어 허기진 배를 좀 달래고 싶은데 여건이 여의칠 않다. 시간도 장소도.. 그리고 우릴 실어다 주신 분의 그 맛있다는 "엿술"이라는 놈 때문에.. 결국은
마셔보지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하니 무척 서운하다. 그렇죠 소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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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주산악회의 시산제. 소람님께 시산제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듣고. 다음주에 있을 우리 등사대모의 시산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울 회원님들 많이 많이 오세요!... ^^*.. 시산제가 끝나길 기다려볼까 했지만 추워서 갈길이 멀기에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이후부터는 바닥에 제법 눈이 있어서 아이젠을 해야만 했다. 왠 젊은이가 얼굴 벌개져서 다가오더니 종주를 한다고 한다. 같이 가지고 혼자선 무섭다고.. 이런~~.. 아이젠도 없고 더구나 청바지를 입고... 같이 가지고 하더니 훌쩍 앞서 가 버린다. 과연 종주를 잘 하셨을까? 나도 가끔은 혼자 산엘 간다지만 그래도 챙길 것은 챙기는데 말이야~~... 너무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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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 즈음. 향로봉 도착. 엄청난 走力이 아닌가 싶다. 날아서 온듯하다. 그놈의 막걸리가 뭔지 점심도 거리기로 소람님과 의기투합했다. 자~ 어서 빨리 내려가서 막걸리 한 사발 하자구. 얼마 남지 않은 거리에 괜스레 밥 먹었다가 배부르면 막걸리 맛 없어.. 여기서 국형사까지 4km정도. 자~ 열심히 내려 가자구...
○ 정상에 섰지만 안타깝게도 날씨가 무척 흐렸기 때문에 주변의 경치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일전에 민주지산의 정기산행이 생각났다. 그때도 주변의 멋진 경치를 볼 수 없었는데 말이야..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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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 20분 보문사 도착.
제법 큰 절이었다. 생각보다는.. 그리고 또 하나.. 향로봉에서 이곳 보문사 그리고 국형사까지는 정말 가파른 오르막 길이 펼쳐졌다. 흠.. 속리산의 할딱고개는 저리가라 하는 험난한 오르막 길에 이곳으로 올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끔찍한(?) 생각을 해본다. 보문사 경내를 잠시 둘러본 후 다시 이동!!! 자~ 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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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험난한 내리막길을 내달려 국형사에 도착했다. 국형사도 제법 큰 절이었다. 밑에는 약수를 뜨러온 사람도 많았고, 커피숖도 있었다. 이곳에서 버스를 탈 수는 없었고 조금더 내려가야만 했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우린 막걸리를 마셔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 막걸리 집을 찾아 성문사까지 조금더 내려갔다. 이런.. 하지만 주변에 원주공고는 있었지만 막걸리 집은 없었다. 허걱!!!!!!!!!... 버스 시간을 보니 1시 55분 버스였고, 우리는 막걸리에 대한 쌓였던 기대감을 너무나 쉽게 포기한채 버스에 올랐다. 그래 원주역 가서 먹자!!!!!
○ 버스에서 잠깐 졸았나보다. 원주역에 내려서니 원주역 주변은 뭐... 별천지(?!)다.. ㅋㅋㅋ... 궁금하시면 가보시라... 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다지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젠 막걸리가 아니라 뭐든 먹어야만 했다. 배는 이미 밥달라는 소리도 하기 지쳤는지 더이상 아우성도 하지 않는다. 주변을 헤맨끝에 이렇게 멋드러진 식탁을 차려주는 식당엘 들어가게 됐고, 음식도 물론 맛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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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아의 1등 축하를 안주삼아 한 잔. 맛있는 고기와 반찬을 안주 삼아 한 잔! 소람님의 멋진 인생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한 잔!
그렇게 술 잔은 비어갔지만 소람님과 함께 해서 즐거운 또 다른 추억은 깊어갔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어지네... 하하하...
○ 이렇게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가 되어갔다. 대략 5시간의 급 빠른 산행을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와 보니 몸은 조금 무거울지 몰라도 가슴 속 한 구석에는 멋진 기억들이 남아 있다. 이 기억을 바탕으로 다음 한 주를 그리고 다음 산행때까지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 즐거운 것을, 하고 싶은 것을 역시 즐기면서 살아가자고 또 한 번 다짐해 본다.
○ 친구 놈이 쉬 하는 이야기 중가 "인생 뭐있어!!"이다. 그래.. 인생 뭐 없더라. 하지만 그 별것 없는 인생... 즐기다보면 뭐가 생기더라. ^^*.. 즐길 수 있을때 즐겨야 한다!. 최고로 즐겁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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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주저리 쓰다보니 너무나 길어졌네요.. ^^*
감사합니다!.
역시 너무나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
등사대모 영원히!!!!!!!
첫댓글 후기 넘~ 잘 읽었어요~^^ 기차여행겸 등산 너무 즐거웠겠는데요? 저도 21일에 갈 오대산산행이 막 기대가 된답니다.ㅎㅎ
2006년에 치악산 정기산행시 폭설로 입산이 통제되어 백덕산으로 간 기억이 나네요~ 가보고 싶었지만 지리산행으로 아쉬움만 가져갑니다^^
함께 해서 즐거웠어, 자주 같이 가자, 사진은 화요일 쯤에나 올려야 할 듯하네.
두분만 다니면 사귄다고 소문나요 ㅎㅎ~~~ 후기 잘 봤습니다^^
행복한 산행길.. 눈에 훤합니다...^^
후기읽어 보니 마치 내가 다녀온거 같네요^^
둘이서 힘든산행도 도란도란 다녀왔네...좋은산행..잘 봤어요...치악산을 난 언제가보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