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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또 동강에 간다!.... 언제 : 2017.07.21.(목) 어디로 : 정선 나팔봉 누구랑 : 목요산악회따라 홀로 지지난주(7월 9일)에도 모 산악회따라 동강에 갔다가 다른 사람들은 잣봉하나만 타고 래프팅으로 물놀이를 했지만 나는 래프팅이 선뜻 내키지 않해 잣봉-장성산-동강 트래킹을 하고 "래프팅보다 트래킹...장난이 아니더이다!..."라는 제하의 산행기를 쓴일이 있는데 오늘 목요산악회의 나팔봉 산행은 그날보다 더 힘들어 차라리 탈출하고 싶은 유혹에 조바심을 냈던 그런 산행이었으니 이제 빽산행 전문으로 돌아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 마음이 편치않다. "원님덕에 나발 분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잣봉이 그랬고 장성산이 그랬다. 어디 그뿐인가 나의 발도장이 찍힌 완택산도 그랬고 능암덕산도 그랬다. 볼 것도 없고 재미도 없는 산들이 동강을 옆구리에 끼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짬밥깨나 먹은 산꾼들이 한번씩 문안을 드리는 그런 산들이었는데 정선 나팔봉은 그런 인식을 불식시키는 또 다른 면이 있었으니 어떤 사람은 한국의 마터호른이며 죽기 전에 가봐야할 명산이라며 버킷 리스트에 올려 놓기도 했더라!...
07:30 롯데마트 → 11:05 병방치 스카이 워크 → 11:46 광하 치안센터(산행 시작) → 12:06 정선 전씨 묘지 → 12:15 1봉(전망대)갈림길 능선 → 13:36 간식 → 13:44 뼝대 → 13:53 통나무 계단 → 14:25 나팔봉(수리봉)정상 → 15:10 수리봉 전망대 → 15:27 임도 도착 → 15:34 임도 다리 아래 (3시간 48분 산행끝)
스카이 워크에 들렸다 나오시는 분들이 입맛을 다신다.... .
그렇지만 스카이 워크에서 나팔봉을 바라보는 감동으로 아쉬움을 달래야지요....
PD들도 보는 눈은 있었는지 재균씨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니 얼떨결에 생생정보통(SBS) 전국방송에 출연하기는 했는데 제발 편집당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요!...ㅋㅋ
공중에 쇠줄 매달아 놓고 도르래 타고 건너가는 것을 짚와이어라고 한다네요...한번 타는데 4만원!....
정선 스카이 워크 전경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 버스로 20여분 이동후 광석교를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GS주유소와 광하 치안센터가 멀찌감치 보이고...
인터넷 매체에서는 나팔봉으로 도배 되었지만 현지에서는 수리봉으로 통하니 헷깔리지 않게 산이름을 통일했으면 좋겠다.
종아리가 뻐근하게 초장의 가파른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면 정선전씨 묘지2가 나온다. 갑자기 전(前) 전( 全) 대통령이 정선전씨가 긴가민가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과연 맞더라!...전씨 문중은 정선,천안,성산 등 18본으로 분관되지만 모든 전씨는 전섭을 도시조로 하고 정선을 대종으로 한다
통정대부(通政大夫)라?...
통정대부(通政大夫)에 대해 확실히 알고 넘어간다.
1봉 전망대로 가는 능선에 올라섰는데 2년전에 댜녀온 사람의 그림에는 전망대 200m 표식이 있었는데 그동안 민원(?)이 생겨서 그랬는지 아니면 전망대라고 해서 가봤더니 개뿔이나 아무것도 볼게 없어서 신경질난 어느 산꾼이 전망대라고 쓴 표지판을 뜯어 버렸는지 어쨋든 시커먼 나무 판대기만 보인다.....ㅋㅋ
1봉 전망대를 다녀오는 어느 산꾼과 뒤에 따라오는 미수씨의 표정이 귀업다.
전망대에 다녀오는 사람들이 줄줄이 돌아 오는데 모두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풍경이었는지 시금털털한 살구를 씹은 표정들이니 가봤자 별볼일 없을테고 나도 여기서 이 그림이나 하나 담어 가지고 발길을 돌린다. 강물이 가수리에 이르지 못했으니 아직은 동강이 아니고 조양강이라고 해야 맞는다... 능선 삼거리를 지나온지 얼마 안되는 지점에서 박사님이 재균씨와 통화하는데 누군가를 안챙기고 혼자 가 버렸다고 투덜대니 재균씨는 발이 묶이고...나는 틈만 나면 얼음물만 입안에 부어 넣으며 얼음물 한모금 하라고 박사님에게 병을 내미니 씨~익 웃으며 가느다랗고 시커먼 호스 마개를 열더니 쪽쪽 맛나게 두어번 빨아 먹는다.... 옳커니!...등에 진 얼룩 배낭이 물통이었구먼그랴!....ㅋㅋ 박사님과 회장님이 한 여인을 이끌고 올라 서는데 여인은 본인 스스로 산행불가 판단을 내리고 혼자서 탈출한다고 하지만 탈출로도 마땅히 없으니 온길 도로 내려가야할 판이고...혼자 내려 보낼수 없다고 판단한 박사님은 동네 마을 누군가와 통화를 해대며 봉고 트럭을 어쩌고 저쩌고...하다가 여인을 데리고 길도 없는 산길을 헤쳐 내려갈 준비를 하니 나는 속으로 나도 같이 탈출 해버릴까?....그렇지만 그놈의 체면이 경솔하게 처신할 산행 짬밥도 아니고... 거짓말도 하면 는다는데 한번이 두 번되고 두 번이 세 번되고....조그만 힘들면 탈출하고 싶어하는...그런 꼴이 될까봐 억지로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힘든 산행이었더라!...
뾰쭉한 산이라고 다 수리봉일까?....ㅋㅋ
이제 수리봉의 실태가 서서히 부각된다.
정원수로 흔하게 쓰이는 회양목이 산에 자생하는거 보면 신기하고 기특한 생각이 든다.
여기도 귤암리 일까?...
오늘은 비바샘님도 힘들어 하신다.
진도산 밤호박을 비바샘닝과 같이 나눠먹고...
뼝대
가파른 통나무 계단은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다.
얼마나 가파른지 기둥 말뚝이 쓸려 내려가고...
조그만 편마암 돌부스러기들로 촘촘하게 쌓은 돌탑이 얼마나 단단하고 견고한지 궁금해 슬쩍 밀어보니 예상외로 꼼짝도 않하더라!...ㅋㅋ
철탑사이 움푹 패인 곳이 병방치 스카이워크
니만 그런게 아니라 재균씨도 무척 힘들어 하더라...무슨 권투선수 체중 조절하는것도 아니고 열흘동안에 3kg이나 뺐다니 오죽했것슈?...아닌게 아니라 안그래도 큰 눈이 더 퀭하게 때꾼해졌고 뱃살도 얇아진거 같더라...축하합니다요!...
step by step!...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게 내려가시는 비바쌤님 ..
흠!....그림이 되는구먼!
전망대에 이르러 바라본 수리봉의 뒷모습
힘들게 올라온 수리봉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젠장!....정보를 미리 알었더라면 죽을둥 살둥 모르고 아등바등 굳이 수리봉에 오르지 않고 막걸리나 일병 들고 올라와 여기에 편히 앉아 8폭 병풍이 동감에 잠기는 그림을 감상하면 좋았을것을!....ㅋㅋ
오늘은 비바쌤님과 의지가 되어 탈출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친다.
산길 산행은 끝났지만 임도를 걸어 캠핑장까지 800m를 더 내려가야 하는데 200여메타 정도 걸어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빨간 부자관광 버스가 보인다. 고맙게도 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와 주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책임감과 의리와 봉사는 지지와 신뢰로 감응한다. 그 여인을 데리고 망하리로 탈출한 박사님이 안도의 미소를 짓고 있다. 참 고마운 사람이다.
나는 알지요!...미소의 의미를!...ㅋㅋㅋ
팰릿(pallet)
귤암교(잠수교)의 미스터리?...
이런 황당한 일이?...후진으로 다리를 건너야 하는.....대형버스가 드나들지 못하도록 일부러 진입로를 좁게 설계한 것인지 아니면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장마통에 홍수를 대비해서 그런것인지?...정선군청에 질의를 해서 궁금증을 풀어야 할터!...
버스가 가수리 마을을 지나는데 벼랑위에 멋짓 소나무가 얼핏 보였지만 버스 안에서 사진을 찍을수 없었으니 인터넷을 뒤져 그림을 캡쳐했다. 물이 아름다워 아름다울 가(佳) 자와 물 수(水) 자를 쓰는 가수리 마을의 노송
그리고 동강 12경중의 제1경인 600년 묵은 가수리 느티나무 풍경 (산행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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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버터 형님 이리 칭찬을 받으니 어찌 할바을 모르겟내요.
지금 퇴근해서 잠시 열어보니 형님 흔적이 눈에 들어 옵디요
실은 논에 이삭걸음 비료주러 나갈판인데
컴으 키고 이글을 씀니다
날씨도 덥고 가파른 된비알이 형님을 고생 시켯군요
담엘랑 저와 쉬운길로 다니자구요 ~
아무튼 산행기 잘봣고 고생 하셧습니다
저녁 맛나게 드세요
언제 게기 국시 한번 하자구요~
캄사~~~~
여러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였고 칭찬 받아 마땅한 좋은 일을 했으니 당당해도 좋지요!...
목요산악회를 위해 봉사하는 모습 항상 지켜보고 있습니다...
@빵과버터 감사 함니다 형님들이 계시기에 힘이남니다~~~
많이 힘들었죠?ㅎㅎ 수고하셨습니다^^
예!..정말 힘들었어요.
회장님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으니 안심은 되었지만
어짜피 산행은 스스로 하는 거라 쪽팔리기도 했지요!..ㅋㅋ
오라버님의 ㅡ산행기을 찬찬히
어제보다오늘 시원한 선풍기바람 쐐가면서 찬찬히 더듬어 올아가보니ㅡㅎㅎ
헉헉대던어제가ㅡ너무힘들어
벌러덩 느워더니 함께한 언니들이
큰일났는줄알고ㅡ물을건네준 고마운 산우님들 마음일지니ㅡㅡ감사함니다.
여름에 체중을빼면 쉽다고 샘들이하길래 도전을해드많 뜨거운 땡볓에 무리였나보네요
.♡♡♡그리고 생생한 현장사진 너무나 캄사ㅡ캄사함니다.♡♡♡
다믐에도 함께산행해요.
자연은 자연스러울때, 사람도 자연스러울때 보기 좋지요...무리하면 자연스럽지 못하지요!...
기대하던 형님의 산행기가 올라왔군요.
자료 첨부까지 컴퓨터를 다루는 실력은 요즘 젊은이 부럽지 않네요.
산행기에 담긴 정성을 생각하면 댓글 몇 자로 넘겨버리기가 미안해서
한번 더 읽어보고 있습니다ㅎㅎ
아직은 가봐야 할 동강의 미답지가 제겐 남아있습니다.
계봉~곰봉, 조양산~기우산...
요즘 산행 추세라면 정기산행으로는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산 같습니다.
언제 날 잡아 번개라도 한번 다녀와야겠네요.
어제 한상익 선생님은 병방산만 타시고 오셨는데
이제서야 동강 주위의 모든 산을 섭렵하셨다고 해서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노장은 결코 나이만 먹어서 노장이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힘든 오르막... 고생하셨습니다.^^
제가 산행기를 쓰는 근본적인 의도는 알량한 글 자랑할려고 그러는게 아니라
내 산행기가 다른 사람의 산행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최대한의 정보와 성심을 보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