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서약서, ‘케투바’
유대인들은 남자에게 아내가 없으면 행복해지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축복도 없고, 선행도 쌓이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당연히 결혼하지 않으면 인간으로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어느 나라든지 결혼할 때 고유한 풍습이 있기 마련입니다. 유대인들은 결혼할 때 신랑이 ‘케투바(Ketubah)’라는 혼인 서약서를 큰 소리로 낭독합니다. 유대 율법에 따라 남편으로서 아내를 지키고 사랑하겠으며, 재산의 대부분은 아내 것이라는 내용의 결혼 서약서입니다.
케투바의 내용 중 특이한 것은 이혼할 경우, 아내에게 줄 위자료까지 명시한다는 점입니다. 혼수를 포함하여 아내가 가져온 재산 및 아내에게 줄 위자료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혼할 때 발표한 혼인서약서는 법적 효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장차 돈을 빌릴 때에도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효력을 가지고 있다네요.
수천 년을 내려오는 동안 케투바는 결혼한 여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결혼의 권위를 수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여성의 재산권과 경제권을 지켜주는 증표가 되었습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어느 사회나 여성의 권리가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쉽게 대하고 내쫓을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냐고요? 만일 남편이 아내와 이혼하거나 아내를 내쫓으려면 결혼서약서에 명시되어 있는 금액을 아내에게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내의 동의가 없으면 일방적으로 이혼하지 못하도록 규정되어 있지요.
유대인에게 결혼은 의미가 깊습니다. 남녀를 불문하고 독신으로 사는 것은 불행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물론 유대인은 누구나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유대 민족의 존속을 위하여 좋은 교육으로 훌륭한 유대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또한 유대인들이 유독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낮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안식일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맞는 안식일을 통하여, 서로에게 정서적 지지와 위로를 하지요.
유대인들은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르는 일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일이라 여깁니다. 탈무드에서도 하늘의 심판대에 올라 받게 될 질문이 “네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아이를 낳는 데 힘썼는가?”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아이를 낳는 일이므로 아이를 많이 낳아 기르는 것이 하느님에 대한 의무라 여깁니다.
그들은 결혼하여 자녀에게 유대교의 신앙과 가치관을 전하는 일이 신의 뜻이라 생각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합니다.
유대인은 결혼과 동시에 부모 교육센터에 다니고 아이를 낳기 전에 육아법을 익혀 부모가 될 준비를 합니다. 아내가 임신을 하면 부부는 육아 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임산부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태교를 시작합니다.
매일 태아에게 솔로몬의 잠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유대인의 태교법입니다. 태교를 하는 동안 저금통에 동전을 모았다가 출산 후 아기의 이름으로 좋은 곳에 쓰도록 기부하는 것도 유대인만의 독특한 문화입니다.
유대인들은 다른 신앙이나 자녀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는 결혼을 하지 않습니다. 토라와 탈무드의 종교 계율을 실천하며 살아야 하는 유대교의 특성상 가치관이 서로 다르면 맞추어 살기가 어렵기 때문이지요.
유대 민족의 뿌리는 가족에 있으며, 가족의 뿌리는 남편과 아내입니다.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을 세상의 기본이자 으뜸이라 여기므로, 그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유별납니다.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신의 뜻’이라 믿습니다.
조상 대대로 지켜온 토라와 탈무드에는 일상생활의 지침이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탈무드에 “남편은 아내를 울려서는 안 되며, 하느님은 아내의 눈물 한 방울 한 방울을 세고 있다.”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 남편들은 아내에게 정서적 배려를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기의 기준에서 바라보지 않고 아내의 속마음을 읽기 위해 애쓰는 것이지요. 아내의 내면적 욕구를 찾아 공감하고 마음을 얻습니다.
유대인들의 이혼율이 세계 최저라는 사실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탈무드에서 “하느님은 이 세상 어디든지 있을 수 없어 대신 엄마를 보냈다.”라고 말합니다. 엄마를 하느님의 대리자로 보냈다는 뜻이지요.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는 내가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나를 믿어주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탈무드에 ‘아내는 남편의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거주할 곳이 없다는 뜻으로 아내가 없으면 안정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요. 유대인 남편들은 아내를 ‘가정’이라 표현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아내나 엄마는 가정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유대인 남자들은 좋은 아내를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면 토라 두루마리를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의 뜻대로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집안에 편안하고 좋은 아내가 있어야 하며, 좋은 아내는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옮긴글>
[출처] 유대인의 이혼율이 '세계 최저'인 이유? (은혜성서교회) | 작성자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