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2024.3.24)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봄이 왔지만 아직은 날씨가 쌀쌀합니다.
여러분, 감기에 조심하기 바랍니다.
몇 년 전에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 200명에게 아들이 가장 서운할 때가 언제인지를 국방홍보원에서 조사하였습니다.
①전화하지 않을 때(43%)
②휴가를 나와 집 밖으로만 나갈 때(21%)
③여자 친구에게만 신경 쓸 때(4%)
④휴가 기간에 잠만 잘 때(4%)입니다.
여러분은 이 자료에 얼마나 노력하였는지 돌아보기 바랍니다.
부모님께 자주 전화를 드리고 편지를 쓰고 휴가 때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 부모에게 공통된 것이 3가지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없는 자식이 없고,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자식이 없고,
자식 자랑을 하지 않는 부모가 없습니다.
부처님 당시 지바카 라는 의사가 있었습니다.
지바카는 빔비사라 왕과 기생 사리발제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그 당시 제일 유명한 의사였습니다.
오늘날 TV에서 소개하는‘명의’에 버금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빔비사라 왕의 주치의이자 부처님에게도 훌륭한 의사였습니다.
부처님 당시에 인도는 열여섯 개의 크고 작은 나라로 분열되었고 빔비사라 왕은 제일 크고 강한 마가다국의 왕입니다.
부처님께서 카필라국 태자로 살다 출가하자 부처님의 인품을 익히 알고 있던 빔비사라 왕은 자기 나라를 부처님과 같이 다스리자고 제의합니다.
부처님이 거절하시자 나라를 둘로 나눠 통치하자고 하신 분입니다.
빔비사라 왕은 훗날 불교에 최초 절인 죽림정사를 지어 부처님께 보시하고 불교 발전에 큰 공을 세운 분입니다.
지바카가 공부할 때 이런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자바카가 공부를 마치자 스승은 그의 실력을 알아보려고 시험합니다.
“사십 리 안에서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을 조사해라.”
아침 일찍 떠난 자바카는 해가 저물어서야 돌아옵니다.
“스승님, 아무리 찾아봐도 약으로 쓸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이 다 귀한 약제가 됩니다.”
그는 사십 리 안에 사방을 둘러보고 하늘을 나는 새와 벌레들까지 조사합니다.
땅 위에서 자라는 나무와 풀 심지어 땅속에 두더지나 지렁이까지 약제로 쓰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인도 라즈기르(왕사성)에 가면 지바카 망고농장 터가 돌담으로 둘러싸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 모든 것은 가치가 있고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만나는 사람을 부를 때 그의 이름을 모르면‘어~이’하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사람도 내가 이름을 모를 뿐 이름이 있습니다.
태안사 마당에도 이름을 모르는 풀과 꽃이 많이 있습니다.
이 풀과 꽃 하나하나에도 그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 이름을 몰라서 불러 주지 못할 뿐입니다.
우리는 그냥 들풀이라 부르고 야생화라 불러 줄 뿐입니다.
이런 야생화를 꺾으면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풀도 짓밟으면 고통스러워합니다.
우리가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피를 볼 수 없을 뿐입니다.
들꽃이 한 포기 피어있을 때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예쁜지도 모릅니다.
꽃이 피어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칩니다.
그러나 무리 지어 피어있으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아름드리나무도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자란 것입니다.
씨앗이 흙과 물과 햇볕과 바람이 있어 자랄 수 있습니다.
한 방울의 빗방울은 마른 땅을 적실 수 없지만, 소나기는 산사태도 불러오고 저수지 뚝도 무너뜨립니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힘을 합치면 이 사회를 이끌어갈 큰 힘이 됩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못 배웠다고, 나이가 적다고, 못생겼다고, 계급이 낮다고,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처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쓸모없거나 미워할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할 일과 쓸모가 있습니다.
가수 허 각 씨는 요즈음 유명 가수입니다.
1985년 1월 5일생으로 39살입니다.
2010년(26세) 유선방송 M-net 슈퍼스타 K2에서 1위로 우승하여 하루아침에 현대판 신데렐라가 되었습니다.
‘한부모가정’출신으로 홀아버지 슬하에서 쌍둥이 형과 함께 살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잃지 않은 인간승리의 모델입니다.
환풍기를 설치하는 기능공으로 틈틈이 백화점과 쇼핑몰행사에서 공연을 돌며 가수의 꿈을 키운 그의 인생에 사람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허 각 씨는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것은 내 노래를 들어주시고 환호해주신 여러분의 덕분이다”라면서 모든 이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우승한 상금 2억 원과 자동차 1대를 받고 앨범 제작의 특전까지 누렸습니다.
허 각 씨는 우리보다 더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어쩌면 삶을 더 포기하고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에게도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어떠한 상황이 닥쳐온다 해도 희망을 품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낙심하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주위에 못된 짓만 골라 하는, 복을 받는 일은 감히 생각하지 못할 만큼 나쁜 짓만 골라 하는 사람이 떵떵거리며 사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착하고 좋은 일만 해서 법이 없어도 잘 살 사람이 사기를 당하고 병마와 싸우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전생에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얼마만큼 하였느냐에 따라 오늘날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생에서 한 일을 저축하여 지금 세상에서 찾아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음 세상에서 잘 살고 건강해지려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해서 건강해야 합니다.
‘지금의 건강이 다음 세상에 태어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흔히 가족병력이라는 어느 집이나 질병 한두 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으로 많이 죽는다던 지, 폐가 나쁘다던 지, 집안마다 병원에 가면 가족 내력을 묻는 병이 있습니다.
이것은 내가 전생에서 이 병을 가지고 죽었기에 그 병을 다시 지니고 태어납니다.
그렇기에 우리 집에 가족병력이 있을 때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음식을 잘 조절해서 오래오래 살다 죽는다면 그 병은 다음 생까지 가져가지 않아도 됩니다.
후손에게 많은 돈과 명예를 물려주는 일도 좋은 일이겠지만 후손에게 건강을 물려주는 일이 더 훌륭합니다.
간혹 자기 처지를 비관하고 자살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습니다.
자살은 자기가 처한 역경을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에서 태어날 때 그 역경을 그대로 가지고 태어납니다.
불교에서는 살생을 가장 큰 죄악으로 여깁니다.
그러므로 자살은 자신의 목숨을 살생하는 것으로 살생 중에서 제일 큰 죄악입니다.
사람은 좋은 일(善業)과 나쁜 일(惡業)을 알게 모르게 짓게 됩니다.
남이 나에게 해준 좋은 일은 쉽게 잊어버리고 내가 한 좋은 일은 잘 기억합니다.
남이 내게 한 나쁜 일은 오래오래 기억하며 내가 남에게 했던 나쁜 일은 쉽게 잊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립니다.
우리는 아직 생기지 않은 나쁜 업은 싹이 트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겨난 나쁜 업은 자라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토록 전생에 쌓아 놓은 업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전생의 지은 업으로 이 세상을 선택하여 태어난 만큼 살면서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야 합니다.
이미 지은 나쁜 업은 그대로 두고 좋은 일을 많이 하기 바랍니다.
날마다 내가 한 일을 되돌아보고 점검해서 나쁜 일보다 착한 일을 더 많고 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실천하면 다음에 태어날 때 나쁜 업보다 좋은 업이 더 많아 좋은 환경과 건강한 몸으로 태어납니다.
다음 달에 만날 때는 좋은 일을 많이 하여 병사들 모두 부처님 닮은 좋은 모습으로 만날 것을 발원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호국태안사 일요법문 (2024년 3월 24일)
첫댓글 오늘 법회에 회장님과 병사 18명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