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집과 강도의 소굴
†오늘의 말씀 마르코11:15-19
그들이 예루살렘에 도착한 뒤, 예수께서는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거기에서 사고 팔고 하는 사람들을 쫓아내시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또 물건들을 나르느라고 성전 뜰을 질러 다니는 것도 금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시며 "성서에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버렸구나!" 하고 나무라셨다. (마르코1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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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삶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매일 무언가에 대한 근심걱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고통 받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말로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고민거리는 얼마나 될까요?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들,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들이다.” 어니 J. 젤린스키의 <느리게 사는 즐거움>中
어찌되었든 우리들이 하는 걱정의 9할은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과거나 미래에 대한 일 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아무 의미도 없는 9할의 근심걱정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평화를 유지하지 못합니다.
이렇듯 걱정투성이인 우리들의 마음은 마치 오늘 예수님이 화를 내신 성전 뜰의 풍경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원래 우리들의 마음은 하느님의 사랑과 평안이 머무는 신전이었음에도, 언제부터인가 경쟁과 타협, 미움과 분노에 지쳐버려, 불안과 근심걱정이 꿈틀거리는 시장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즉, 오늘 말씀처럼, “기도하는 집”이었던 나의 마음이, 갖가지 인간의 욕망이 뒤섞여 “강도의 소굴”이 되어 버린 것 입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에 우리들 마음 속 성전이 주님의 도우심으로 깨끗하게 정리되고, 찬양과 말씀이 울려 퍼지는 “기도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계시는 성전이라는 것을 모르십니까?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1고린도6:19)
†黙想: 뒤돌아보면 왜 그리 쓸데없는 근심걱정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을까 하고 후회하는 일이 많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아래의 기도를 마음에 세기고, 하느님 뜻에 합당한 그 분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마땅히 바꿔야 할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