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윤-봄, 여름 그 사이
문득 꼬비꼬비를 다시 보고 싶어서+생각나서 쓰는 고르기 글.
흔히들 말하는 때가 있다. '귀신 들린 듯이' '뭐에 홀린 듯' '뭐에 씌인 듯이' 등등.
즐거운 주말, 소꿉친구 김잎새와 만나기로 했던 단은 길을 가다 'Twinleaf' 라고 써져 있는 골동품 가게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이 갔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쓰지도 않을 물건을 사고 나온 뒤였다.
그래도 계속 보니 반지 같은 건 나름 예쁜 것 같아 잎새에게 자랑을 했는데 잎새는 굳은 얼굴로
“너 그거 당장 갖다 버려.”
라고 할 뿐이었다. 왠만해선 화를 안 내는 잎새의 모습에 의아했지만 단은 잎새의 태도에 서운해져 고집을 부렸고,
잎새는 단에게 뭔가 말할 듯 하려다 입술만 몇 번 달싹이곤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그 대신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기면 나한테 바로 전화해.”
“이상한 일이라니. 무슨 소리야?”
“그냥……. 평소엔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인다던가. 그런 거 있잖아.“
단은 평소에 안 보이던 이상한 걸 모기나 바퀴벌레 쯤으로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 *
단이 집에 가서 짐을 풀고, 쏟아져오는 졸음에 쓰러지듯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엔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이제 일어났네."
그런데 혼자 사는 집에 혼자가 아니라는 게 문제였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있었다.
"……누구세요?"
처음 보는 사람은 자신을 도깨비라고 소개했다. 정신병자인가….
단이 믿지 않자 도깨비는 손가락을 딱 소리나게 튕겼다. 순식간에 금괴 몇 십개가 단의 방 안에 생겼다.
와, 이제 난 부자구나! ……가 아니라 이건 꿈인가? 단은 자기 볼을 꼬집어봤다.
아프다. 꿈이 아니다.
아무래도 도깨비에게 홀린 것 같다.
도깨비 고르기
written by Twinleaf
유아인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단은 겉옷도 챙겨입지 않고 바깥으로 나갔음.
날씨가 추웠지만 지금의 단에게 그런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음.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가는데 이상하게 1층이 보이지가 않음.
체감 상 다섯 층은 아래로 내려온 것 같단 생각에 주위를 보자 1층은 무슨 자신의 집 밖에 안 보임.
안 그래도 거칠었던 숨소리가 더 격해지는 기분임. 그때 도어락 소리와 함께 집 문이 열리고 남자가 바깥으로 나옴.
"안 춥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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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짓 그만하고 들어와."
남자는 자신을 유아인이라 소개함.
"야. 팍팍 좀 먹어라."
아인이 단의 숟가락을 빼앗아 밥을 한움큼 담아준 뒤 스윽 내밀자 단은 찡그리며 고개를 돌림.
"그쪽 같으면 하루아침에 이런 일을 당했는데 입맛이 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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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오랜만에 바깥에 나와서 좋은데."
짜증스럽게 대꾸하는 자신과 달리 빛도 못 보고 이대로 죽는 줄 알았다며 덤덤하게 말하는 아인 때문에
단은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아인에게 조금은 착하게 말하기로 결심함.
하지만 그 결심은 유아인 행동 때문에 3분 이상 지속은 못 됨.
멋대로 단의 게임을 하거나, 냉장고에 있는 음식을 꺼내 먹거나, 책장에 있는 만화책을 보며 낄낄대곤 하니까.
귀에 버섯이 날 정도로 들은 말은 자기가 도깨비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재벌이라나 뭐라나.
함께 TV를 보고 있다가 단이 별 생각없이 '저거 갖고 싶다'라고 하면
손쉽게 손가락을 튕겨 그 물건을 만들어내곤 "너 가져." 라고 함.
단이 머뭇거리다 고맙다고 하자 그 이후 뭐라도 해주고 싶어 안달인지
단이 동물의 왕국 보면서 돌고래 보고 귀엽다고 하자 손가락을 딱 튕겨 돌고래를 소환해냈음.
아인은 단의 새하얗게 질린 얼굴 때문에 이건 아니구나 싶어 돌고래를 없앰.
그날 단은 흠뻑 젖은 바닥을 닦느라 시간을 다 씀.
아인 때문에 지친 단은 잠을 청하려 불을 끄고 누움.
어둠 속에서 눈을 감고 있으니 그동안 혼란스러웠던 상황들은 차츰 정리가 되는 듯함.
그때, 단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아인이 들어와 옆에 누움. 단은 기겁하여 몸을 일으킴.
"뭐예요?!"
"너 재워주려고."
"됐어요. 무슨 애도 아니고."
"그래?"
"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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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해줄게."
이상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아인의 눈빛이 어둠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음.
이정재
단은 남자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도망치려 했음.
"어? 도망가면 안 되는데."
남자는 뒤에서 단을 못 도망가게 붙잡음. 단이 별 발악을 다해봤는데도 남자는 꿈쩍 안함.
알고 보니 옛날에도 지나가는 남자들한테 씨름 하자고 해서 져본 적이 없고 힘도 세서 도깨비 서열 0위라고 함.
왠지 현생에 태어났으면 프로 격투기 선수 같은 거 했을 것 같음.
그러다 형이 에이스라는 이상한 사람에게 납치되고 하우스 가라오케에서 실버벨을……아, 이게 아니고.
"미안해요. 최대한 피해 안 가게 조용히 있을 테니까 도망가진 말아요."
정말로 미안하다는 듯 진지하게 말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니 단은 같이 살아도 될 것 같단 흑심이 스물스물 올라옴.
좀 나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목소리도 꿀이고, 얼굴이 딱 단의 스타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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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이름은 이정재입니다."
"저는 김단이에요."
"부르기 편한 이름이네요 색시."
"……네?"
정재는 좀 나이 든 도깨비라 그런지 단을 색시, 색시 하고 부름.
처음에는 자기보고 섹시하다며 성희롱을 하는 줄 알고 단이 눈을 부릅떴지만
네이버에 검색 후 자신을 부르는 애칭임을 깨닫고 조용히 있기로 함.
정재는 단에게 최대한 피해 안 가게 조용히 지냄. 나이가 많아서 예의도 바른 것 같음.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고나리도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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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이 색시는 운동을 안 하나요?"
바빠서 운동할 시간 없다고 하자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뭐가 바쁜지 잘 모르겠다고 함.
그러면서 단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빼앗아 이런 거 먹으면 살찐다며 자기가 다 먹음.
정재는 다짜고짜 단에게 운동을 하자고 함.
정재가 말한 운동은 평범하게 운동장 몇 바퀴를 도는 거였음.
다행히 씨름 얘긴 안해서 안심을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만 해선 체력 단련이 안될 것 같다고 하며
정재는 손가락을 딱 튕겨 그슨대 요괴를 소환해냄.
살면서 귀신 같은 건 이야기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단은 주온 토시오 같은 꼬마 귀신 때문에
얼굴이 새하얘져 도망가다 넘어짐. 넘어져서 무릎에 피까지 남.
단은 서러워져서 엉엉 울어버림.
"이게 아닌가……."
정재는 그슨대를 없애곤 단에게 다가옴.
그러다 무릎에 난 피를 보며 자신이 어쩔 줄 몰라하다(도깨비들은 피, 팥죽 같이 붉은 걸 싫어함)
단을 들쳐 업고 집까지 옴. 누가 봤으면 납치 당하는 줄 알았을 텐데 다행히 주위에 사람이 없었음.
정재는 단의 무릎에 난 피를 싫어하면서도 호 불어주는 등 (자기 딴엔) 정성껏 간호해줌.
단의 울음이 잦아들었을 쯤, 정재는 단의 다리나 눈물 고인 얼굴 등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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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시는 참 연약하네요. 조그맣고……."
정재는 신기하다는 듯 단의 발목을 살짝 잡아봄.
그러다 고개를 들어 단과 눈을 마주치고 단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을 닦아줌.
어쩐지 자신을 보는 정재의 눈빛이 평소와 다르게 조금 깊다고 느낀 단은 가만히 정재를 쳐다보고 있음.
"……."
시간이 지날 수록 정재의 얼굴이 이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음.
마침내 정재의 숨결이 입술에 아주 가까이 와닿을 때야 단은 이게 착각이 아니라고 느낌.
김우빈
눈 앞에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꼴을 봐서 단은 자신도 모르게 이불을 몸에 감으며 남자를 노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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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렇게 쳐다봐. 울리고 싶게."
단이 어이 없어 이불을 치우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자 남자는 바로 꼬리를 내리며 잘못했다고 함.
세 보이는 인상과 달리 은근 허당인 것 같음.
남자는 자신을 김우빈이라고 소개함.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능글맞게 웃으며 단의 손을 깍지 껴 잡아오는데 단이 정색하자 멋쩍은듯 손을 치움.
그래도 도술을 부려 호텔에서나 먹을 법한 맛있고 고급진 요리를 많이 만들어줌.
분명 맛있긴 맛있는데 먹은 이후 단은 체중계에 올라가기가 무서워짐.
"전 이제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대충 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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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맛 없어?"
"아뇨, 이런 거 계속 먹으면 살찔 것 같아요. 지금도 충분히…"
"예뻐."
"?"
"지금도 충분히 예쁘니까 걱정하지마."
"……정말요?"
"뭘 자꾸 물어, 사람 민망하게."
우빈은 눈을 반짝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단의 얼굴을 손으로 가려버림.
단이 피식 웃자 웃지 말라며 밉지 않게 대꾸함.
우빈은 자신이 장난을 치지 않을 때와 단이 자신을 쳐다보지 않을 때면 은근히 단을 쳐다보고 있음.
처음엔 그 시선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계속되자 단은 자신도 모르게 우빈을 의식하게 됨.
서로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 된 후에 더 어색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음.
단은 우빈과 TV를 보고 있다가 먼저 자겠다며 방 안으로 들어감.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올 리 만무했음.
한참동안 눈을 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자신의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우빈이 들어옴.
자는 척을 하며 숫자를 100까지 세었는데도 우빈은 미동이 없음.
단이 조심스레 눈을 뜨자 곁에 앉아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우빈이 보였음.
어둠 속에서 눈만 깜빡이고 서로를 보고 있는 와중 우빈은 먼저 입을 열어 말을 걸어왔음.
"야."
"왜요."
"그렇게 쳐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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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고 싶잖아."
단의 선택은?
1. 지지고 볶든 이 도깨비와 함께 산다.
2.
"잎새야……."
단은 문득 이상한 게 보이면 연락하라는 잎새의 의미심장한 말이 떠올라 급히 전화를 걸었다.
잎새는 단의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한숨을 쉬며 그러게 내가 말렸지 않느냐며 단에게 잔소리를 했다.
"나 어떡해?"
"내가 잘 아는 분들이 있으니까 그럼 골라봐."
"?"
![](http://m1.daumcdn.net/cfile292/R400x0/2168274A56359BB3127887)
이 사람이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8C94A56359E6210)
이 사람.
내 스승님이셔. 얘기하면 도깨비 퇴치 정도는 간단할 거야.
좀 더 자세한 고르기.
1. 그냥 도깨비들과 함께 산다.
대신 남자사람 못 만남 얘네랑 연애해야 됨.
2. 잎새에게 부탁해 도깨비 퇴치를 한다. 하정우, 강동원 택1. 두 명 고르는 거 없음.
도깨비 퇴치 시 저 스승님들이 보기보다 퇴폐적인 사람이라 단이 입술을 쓰다듬거나 야릇한 시선을 던지며
"대가가 더 필요할 것 같은데." 라고 할지도 모름.
아인 도깨비랑 살면 재밌을듯.
생각해보니 역하렘 월드는 밸붕이라.... 삭제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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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즐찾은 사랑입니다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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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ㅎ
김우빈이랑살아야지 하핳하ㅏ하핳
와....... 못고르겠다......... 이걸 어떻게 골라ㅠㅠ
와...1이었다가2보고 갈아탔다가 3으로정착 사실 셋다내꺼하고싶어
제리에다 초능력까지있어ㅠㅠ 도깨비든 귀신이든 제리ㅠㅠㅠ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색시는 참 연약하네요. 조그맣고...
(미안...장난기가 솟아서ㅋㅋㅋㅋㅋ)
@김you겸 사실 쟤네는 밤에만 활동하는 밤도깨비(꼬비꼬비 착한애들)고 낮도깨비(홍두깨, 망태할아버지같은 나쁜애들)랑 조우하는 단이랑 퇴마사도 쓸까 생각중이야 ㅎ.ㅎ 근데 밤도깨비 설정이 밸붕이라 그냥 다 낮도깨비 시킬까도 생각중..
재리랑 살래요 ㅠㅠㅜㅠㅠㅠㅜㅠ
ㄱ..하...거를수가없네이렇게좋을수가~~~~호롤로로로로로
하 마음은 2번인데 난 연약하지않으니 패쓰
위...분명히 1번하자했는데 2번을해야겠어!!
일번볼땐 와이건 무조건 유아인!!2번 보고 역시 재리정....❤️
음.. 저 도깨비들과 퇴마사들을 한번에 겟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다 가져버려야지..(비장)
222번과 함께 평생 살겠습니다
아 고르는 재미가 있네
와우....나단이는 2번....♥
나는1번....... 유아ㅏ인ㅠㅠㅠㅠ♡
햐..나단은 1번이다..❤
도깨비들이랑 살테야! ㅋㅋ
강동원...ㅎ
뭔도깨들이 이리귀여운거야ㅋㅋㅋ
닥 1!!!! 무조건 같이 살아요!!
5명다같이살래♡
헐... 스승님들도 괜찮은데....? 하.. 도깨비 퇴치 안하고 스승인들도 만나볼순없나ㅠㅠㅠ 다 좋은데ㅜㅜㅜ
스승님들 만나는 고르기도 썼었어 후속편으로ㅋㅋ제목이 뭐더라..집착하는 도깨비와 퇴폐적인 퇴마사 고르기였나....사실 별 재미는 없어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