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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행 후 기 ▒ 스크랩 자작글 나마스떼....안나푸르나(3)
아이거 북벽 추천 0 조회 89 09.06.08 11:33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10. 란드룩(2)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했습니다. 해가 떠오를 때 안나푸르나 사우스를 찍었는데 능력도 능력이려니와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엇....기냥 작고 왜소해지는 느낌..... 대장 후배가 매일 6,7,8하자고해서 나름 지키려 노력 했습니다. 6시 기상, 7시 식사, 8시 출발....여기는 그 전날 아무리 술먹어도 아침엔 멀쩡한 마약같은 힘을 가진 곳. 비록 길바닥엔 버팔로 똥 천지라도 아침에 일어날 땐 늘 신비함을 느낍니다.

  스크램블 에그와 네팔식 오트밀로 아침 식사 중. 특이한 건 저 죽속에 바나나가 들어 있다는 것....여기 음식 정말 괜찮습니다. 음식을 간단히 소개하자면......네팔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나는 음식은 우리나라 국과 밥에 해당하는 달밧따까리입니다. 밥과 녹두 죽, 그리고 카레 나물. 맛이 좋습니다. 트레킹 중의 롯지에선 강한 향을 가진 카레는 쓰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원하면 무한 리필 가능. 우리에겐 다른 음식과 비교하여 가격이 싸진 않지만 현지인 포터들에겐 싼 가격으로 공급합니다. 모모라는 만두도 맛있습니다. 포카라에서 칼스버그와 같이 먹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야채와 고기만두로 나뉘는 것도 우리와 같구요. 티베탄 브레드와 구룽 브레드 같은 빵도 맛있는데 꿀과 같이 먹습니다. 티케둥가에서는 롯지에서 샌드위치를 시켰더니 고급 레스토랑 수준으로 나오더군요. 다양한 볶음밥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와 비슷한 식물성 기름을 쓰니까요. 유럽식 식단도 롯지에 따라 화려한 편입니다. 우리는 뭔지 몰라서 잘 안먹었지만....달걀과 히말라야 감자도 원없이 먹었습니다. 라면은 간식...가져간게 남아서 올때 카트만두의 한국사랑이란 음식점에 주고 왔다는ㅎㅎ

  

 출발 직전에 건너편 간드룩(간드룽)을 찍었습니다. 나야풀에서 푼힐로 가신 분들은 고레빠니에서 푼힐 전망대를 보고 대개 간드룩을 거쳐 다시 나야풀로 가지요... 저 너머는 따다파니...

 혹시 롯지의 모습이 궁금하실까봐ㅎㅎㅎ 대부분 이런 형태. 우린 2층에서 잤구요, 뒷마당에 가면 안나푸르나 남봉이 잘 보입니다. 바로 전날 충남지역 전교조 선생님들 일행이 지나갔대요. 깃발이 걸려 있더군요. 이분들 ABC(Annapurna Base Camp)에서 내려오다가 촘롱에서 만났습니다.

  계단식 논. 아니 밭인가? 벼를 재배. 북한의 주체농법은 여기서 배워간 듯...집들의 구조가 단순합니다.

 뒷마당에서 안나푸르나 남봉이 잘 보인다고 했지요....조금 가까워졌나? 해가 완전히 뜬 후 다시 한방.... 여기 시간으로 08시 2분

 

11. 지누

이런 폭포는 가다 보면 쌔고 쌨습니다. 이름도 없고....이제 지누로 가기위해 모디 콜라까지 한없이 내려갑니다.                                        

 기후는 아열대....아직 고도를 높이지 못해 낮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1월 평균 기온이 11도.....이러니 여름엔 거머리가 많지요...어디서 원숭이 소리가...

 짠!!! 네팔의 명물 밧줄로 연결한 현수교...이건 꽤 길죠? 이런 거 수도없이 건너야 됩니다. 스릴 만점ㅋㅋㅋ 자 여기는 모디 콜라....

 저 친구 줄이 비뚤어져서 고전했어요. 여기서 보면 모르지만 사실은 바닥이 기울어져 있습니다.ㅎㅎㅎ콜라를 흐르는건 눈 녹은 물.....물빛이 달라요..

 나도 웃고 있지만....속도 과연 그럴까? 아이고 재밌어!!!! 여럿이 걸을 때의 그 출렁 거림....진짜로 줄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니까요? 

 뉴브릿지 마을을 지나서 다시 한참을 힘들게 올라 드뎌 지누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햇살바른 곳에 천국같은 롯지가 있었습니다. 대장 후배가 작년에 여기 여주인(네팔말로 사우니)을 찍은 사진을 줬더니 콜라 1병이 서비스로....물도 콸콸, 15분 내려가면 뜨거운 노천온천까지....쉬기엔 좋습니다.

 왼쪽이 순자이, 오른쪽이 슈만. 둘다 아디가리족이고 고향은 베니, 엘비의 조카들. 순자이는(26살이라던가?) 결혼해서 6개월된 아이가 하나, 슈만은 베니의 대학에서 음악 전공. 순자이는 영어가 조금되고 슈만은 나처럼 눈치로...얘네가 우리 포터인데 경험 전무. ABC도 초행. 길도 몰라요...누가 누구를 데려가는 건지....일반적으로 포터들은 배낭보다 카고백을 선호하고 네팔식으로 이마에 끈을 걸어 균형을 잡습니다. 25Kg기준이고 더블 포터는 그 두배까지도 집니다. 대신 포터비는 더 줘야지요. 보통 1일에 15$ 정도인 모양인데 계약하기 달렸답니다. 이들이 다 가지는 것이 아니라 소개비를 떼어 줘야하니 1일에 우리돈으로 1만원 꼴이나 될라나? 그 돈으로 먹고 자는 것도 해결해야 합니다. 얘네는 복 받았어요. 카고백 못질까봐 포카라에서 배낭도 빌려줬지요... 참 빌린 배낭이 90년대 초까지의 전설적인 배낭 캐리모어 였습니다. 다 망가졌지만 대단한 배낭...잠도 우리와 같은 숙소에서 잤지요... 음식도 먹겠다는 대로 가격에 상관없이 먹여줬지요....물도 우리가 공급...거기다 우리도 배낭에 10-12Kg 씩은 각자 지고 다녔어요...에휴....

 

 이거 먹었습니다. 티베탄 브레드와 히말라야 감자....모자라서 라면 끓여 달랬더니 잘 끓입디다. 사우니가 한국사람 다됐어요.....

 여기서 충남 전교조 소속 여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이들 둘을 데리고 왔는데...딸은 7살, 아들은 아홉살이래요. 세상에.....애들이 못 따라가서 더블포터 1사람과 다시 지누로 내려 왔답니다. 여기서 기다린대요.

 

 12. 촘롱

 지누에서 촘롱 가는 길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계단이 몇개? 주변의 경치가 없었으면 더욱 힘들었을 겁니다. 땡볕에....아마 페디에서 올라 ABC로 가는 길 중에 가장 힘든 길이 아닐지....세계에서 제일 힘든 700m는 마등령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촘롱을 오르다 보니 그런 길이 2Km도 넘어 보입니다. 올라가는 길 전봇대던가? '천국으로 가는 길'이라 적혀 있습디다. 여기는 거리 표시가 거의 없어요. 오직 시간 뿐....시간도 롯지마다 다 틀리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친 숨을 몰아 쉬며 간신히 올라왔더니 부부로 보이는 젊은 유럽인 한쌍이 차를 앞에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부러워라......

 내일 갈길을 확인 했습니다. 산등성이의 바위처럼 보이는 하얀 집이 있는 곳이 시누와. 내일은 또 수천 계단을 내려가 저기 보이는 시누와로....

 

 여기가 오늘 잘 곳. 히말라야 롯지. 김치도 김치찌개도 맛있습니다. 여기서 김치를 먹을 줄이야....가격이 100루피였나? 3번 백숙이 보이지요? 후배가 여기 오면 백숙을 먹을 수 있다해서, 그것도 히말라야에다 놓아 먹인 닭을, 열쒸미 왔더니 며칠 전에 온 한국인들이 다 잠아 먹었다고...웬수들...

 롯지의 모습. 슬쩍 보이는 사람이 이 롯지의 사우지(남주인).....시간은 이제 오후 4시지만 그냥 Hot Shower하고 쉬었습니다. 롯지 실내는 겉과는 달리 삭막합니다. 그냥 나무침대 뿐이에요. 여기는 해발 2000m 정도.... 지금까지 내가 오른 곳 중에서는 최고의 높이에서 잔거죠.....

 김치찌개 1그릇 먹고 출발......사진엔 저렇게 나오지만 지난 밤에 별빛을 받은 안나푸르나 남봉은 그냥 머리위로 쏟아질것 같았습니다.

 

13. 시누와

 마차푸차레도 많이 가까워 졌습니다. 이제 이 계곡을 따라 들어가 계곡 끝의 MBC를 지나 ABC로 갑니다. 마차푸차레의 영어 이름은 Fishtale. 정상 부분이 물고기 꼬리 지느러미 처럼 보이지요?.....

 시누와 직전의 마을에서 건너다보이는 촘롱의 모습. 촘롱은 ABC가는 길 중에서는 가장 큰 마을입니다. 빤히 보이는 데 1시간이 훨씬 넘게 걸립니다. 촘롱서부터는 생수를 팔지 않습니다. 정수기 물이나 끓인 물을 사먹어야 합니다.

 어제 지나온 모디 콜라.....

많이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ABC까지는 왕복 이틀하고 한나절 거리....이제 4130m까지 서서히 올라 갑니다. 시누와에서 잠깐 쉬면서 밀크 티 한잔 하고 다시 뱀부로 출발....이제부터는 고소증세 조심해야 합니다. 술, 샤워는 끝났구요, 급하게 걷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여러번 왔던 대장 후배는 문제 없다고 했지만 초행인 나나 내 동무는 조금 뒤가 켕기지요. 사실 폐가 별로 튼튼치 못한 나는 ABC까지 가면서 '똥끝이 탄다'라는 말을 실감할 정도로 숨이 찼던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나름 천천히 걸었습니다. (허접한 글 4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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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6.08 18:51

    첫댓글 경치 하나하나가 신비입니다. 특히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안타푸르나가 장관입니다.

  • 작성자 09.06.10 09:38

    사실은 안나푸르나 트레킹이 가장 쉽습니다. 50-60대 얼마든지 갑니다. 칼라파타르가 남성적이지요. 언제 시간 내시지요.ㅎㅎㅎ

  • 09.06.09 00:06

    출렁다리 건너보고 싶네요~^^ 강이 깊으면 더욱 좋구요~```

  • 작성자 09.06.10 09:40

    가시면 원없이 건너실 수 있습니다. 다만....알탕은 어렵습니다.ㅋㅋㅋ

  • 09.06.09 14:40

    물내려오는 폭포는 한국에서도 볼수있는폭포인데...정말 출렁다리는 건너보고싶네요~아~한국 음식파는곳에서 내려다 보시는 분은? 홍창식 선생님이시죠?ㅎㅎ

  • 작성자 09.06.10 09:44

    그사람 맞습니다. 이번에 나땜시 고생했구요. 다음번엔 칼라파타르나 랑탕을 정탐보내서 한번 더 도전하겠습니다.

  • 09.06.09 10:00

    와~~!!가슴이 막 뛰어여

  • 작성자 09.06.10 09:42

    수목한계선을 넘으면 우리와는 완존히 다른 풍광이 나타납니다. 삭막하고 이질적인....표현은 어렵지만....

  • 09.06.09 20:09

    여행하면서 그나라의 음식의 맛을 즐기는 것도 큰즐거움중 하나죠~ 경치도 환상이구요~점점 더 가고싶은 생각뿐입니다.

  • 작성자 09.06.10 09:43

    언제 같이 모실 수 있는 영광을....그래도 해장국이 좋아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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