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주재 영상 회의 직후…26개 기관ㆍ부서 관계자 참여 울산지역 9일 밤 영향권 진입 예상…지하차도ㆍ전통시장 침수 대비
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울산시가 태풍 대비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기상청에따르면 9일 밤부터 경남ㆍ부산ㆍ울산이 태풍 간접영향권에 접어든 뒤 10일 우리나라 전역에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카눈`은 중심 최고 풍속이 초속 33m 이상 44m 미만인 `강`으로 분류된다. 이런 강도는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정도의 세기란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울산시가 8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으로 주재한 태풍 대비 긴급 점검 회의 직후 재난안전 종합상황실에서 김두겸 시장 주재로 울산시 및 5개 구군, 군부대, 경찰, 한국수자원공사 등 26개 기관ㆍ부서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 대비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9일부터 울산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것으로 전망돼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요 점검 사항은 지하차도 및 전통시장 침수예방 대책, 산사태 예방, 상습 침수지역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전 출입통제, 주민대피계획, 시설물 보호 계획 등이다.
울산시는 주택가와 인접한 산사태 취약지, 급경사지, 농업용 저수지, 옹벽 등의 붕괴 사고는 인명피해와 바로 연결되는 만큼 위험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태풍특보가 발표되는 즉시 둔치주차장과 하천변 산책로를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는 사전에 전담 인력을 배치, 경찰과 협업으로 상시순찰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대응태세를 마련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침의 일환으로 김두겸 시장은 9일 오전 11시 남구 삼호 지하차도를 직접 찾아 대비상황을 현장 점검한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태화시장 침수 재발 방지대책을 다시 확인하고 태화강 둔치, 국가정원 등의 주요 시설물에 대한 침수 예방 대책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장마기간 동안 전국적인 산사태, 하천변 산책로 급류 휩쓸림, 지하차도 침수 등으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울산시는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이후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보다 선제적으로 자연재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마철 인명피해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반면교사 삼아 경찰, 소방 등 협업체계를 정비하고, 지하차도, 산사태취약지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상시순찰을 강화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