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버스 차장하면 돈을 많이 버는 줄 알았다.
동네 누나가 차장하면서 집에 전축 한 대를 사준모양이다.
우린 시간만 나면 전축 구경을 갔다.
당시 이미자, 하춘화 노래는 정말 많이 들었다.
소 몰고 산에 올라가서 우린 한곡조씩 불렀다.
그때 부른 노래가 지금도 내 입에 붙어 있다.
술 먹고 고성방가가 유행하던 시절에 내 노래는 거의 뽕짝이었다.
유식한 말로 ‘트로트’말이다.
대학 들어오면서 대학가요제 노래나 통기타 가수들의
좀 세련되어 보이는 노래에 젖어 들어 트롯이란 존재가
내 기억에서 자꾸 멀어져 갔다.
그러다 ‘TV조선’이란 곳에서 트롯 붐을 일으켰다.
송가인, 홍자 같은 명가수를 탄생시키고 트롯의 재탄생을 알렸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속사포 같은 랩이나 쏟아내 정신만 시끄러웠던
돌아이...아니 아이돌 가수만 보다가 정말 신선하게 다가 왔다.
“송가인이가 저 정도였어?”
무명가수로 축제무대를 전전하던 송가인, 홍자가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졌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한다.
문제는 그냥 어설픈 뽕짝가수가 아닌 실력파 가수라는 점이다.
“나는~상수~너는~망원~~ 한정거장~전~에~내려~~ 터벅~터벅~걷고~있는”
트롯의 인기를 또 한사람이 불을 더 지핀다.
이번엔 MBC '놀면 뭐하니? - 뽕포유'에서는 '합정역 5번 출구'란
노래를 유산슬...유재석이 계속 부르고 다닌다.
몇 번 보다가 하니깐 이젠 내가 가사를 다 외울 지경이다.
노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다보니 재미도 있다.
“저 친구가 누구지?”
“요즘 뜨는 트롯 가수야.”
제대로 흥을 아는 트롯친구가 있어 유심히 본다.
여자들만 보다가 남자가 저 정도 실력이면 대단하다 싶다.
여태 보던 트롯 가수와는 약간 다른 흥을 살려내는 기술이 있는
트롯 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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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한번 지켜봄직한 대형가수로 클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