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지난 3월 7일 2009학년도 입학전형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2009학년도 대입전형의 기본방향은 1) 기존 방향(전형 유형의 다양화와 각 전형의 특성화) 유지하고 변화는 최소화 2)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확대에 있음을 밝혔다. 1. 1980학년도이후 처음으로 모집정원이 3000명 이하로 축소되었다. 물론 2009학년도의 경우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약대 학제 개편에 따라 법대 및 약대 정원이 반영되지 않았음도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지만, 서울대가 대학원 중심의 대학을 지향하면서 정원을 계속해서 축소시켜왔다. 표 1 :모집정원 학년도별 비교 ![]() 지역균형선발 인원과 정시모집인원은 2008학년도 대비 각각 73명, 203명을 축소하였다. 반면 특기자 전형에서는 모집인원을 오히려 소폭(8명) 증가하였다. 그런데 지역균형선발과 정시모집의 경우 각각 3.75:1, 4.82:1이라는 경쟁률은 보인 반면 특기자 전형은 지난해 930명 모집에 9,895명이 지원하여 10.6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표 2 : 선발인원 비교(2008학년도 vs 2009학년도)
* 삼각형 도형 및 숫자는 전년대비 증감을 표시함
* 선발인원과 모집인원은 대학측 사정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음 표 3 : 2008학년도 지원인원 및 경쟁율
2. 정시모집에서 예년과 같이 수능 자격고사화를 유지하였다.
정시 모집 1단계에서 수능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생부와 논구술의 합산성적으로 최종선발한다. 수능은 선발 전형요소가 아니라, 1단계 통과 자격고사로서 역할한다. 표 4: 서울대 정시 전형방법
* 사범계는 교직인적성이 반영됨
언수외탐 644명 중 214명(전체의 33.23%)만이 서울대에 합격하였다.
수능이 1단계 통과 자격고사로서 역할을 넘어서 수능 성적만으로 정시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제가 단과대 학장회의에서 거론되었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 수, 외, 탐구(사탐 또는 과탐 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644명이다. 표 5 : 수능전영역 만점자 서울대 합격자 계
아래 표와 같이 수능성적 우수자가 많은 외고 및 자사고의 경우 200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수는 303명인데 반해 고려대는 1031명, 연세대는 958명에 달한다. 연고대 총합격자수가 서울대 합격자수의 6배가 넘는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능성적이 우수한 외고생 및 자사고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형과 전형방법을 연구하여 시행하였다. 그 중 수능우선선발제는 정시정원의 50%( 연세대 일반전형 1049명, 고려대 일반전형 2399명)를 수능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표 6 : 2007∼2008학년도 외고 및 자사고 합격자 현황
* 경기 외고 중 김포 성남 수원은 졸업생 미배출, 민족사관고는 합격자 수 비공개
* 출처 3/10 동아 수능우선선발제를 2009학년도에 도입하는 것을 철회하였다.
국립대인 서울대가 다양한 기준의 인재 발굴과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 의무를 외면하고 단지 시험 점수로만 우수한 학생을 `줄세우기' 식으로 뽑겠다는 데 대한 외부의 비판도 수능우선선발제를 철회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 다른 서울대 관계자들은 "특목고 학생을 고려한 조치라는 비판이 수능우선선발제 도입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가 내신 성적은 떨어지지만 수능 점수가 높은 특목고나 서울 강남의 8학군 학생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철회하는 데 한몫을 했다. 서울대 공식발표대로 서울대 진학을 원하는 고3 수험생들이 수능과 내신, 논술의 준비를 병행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9학년도 수능을 8개월 앞둔 현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수능 중심의 새 전형 도입은 커다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하였을 수 있다. 3. 정시전형 중 내신(교과)반영방법이 달라졌다.
표 7 : 2008∼2009학년도 정시모집 교과성적 석차등급점수
교과수준별 차등점수제는 일반선택과목 1등급은 8점, 심화선택과목과 특목고의 전문과목 1등급에는 10점 만점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고점수가 8점인 일반선택과목을 의무적으로 적어도 6과목(최소 24단위) 이상 이수해야 하는 일반계 고교와 달리, 특목고는 선택과목을 모두 10점짜리 전문교과로 편성할 수 있다. 내신에서 전 과목 1등급을 받은 같은 학생이라도 일반고 학생과 특목고 학생은 전형점수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서울대 정시 2단계 전형 총점을 100점으로 환산할 경우 1점 가량 차이가 난다. 이 정도 점수 차이면 커트라인 선상에서는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이러한 내신반영방법의 개선으로 내년에도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 비율은 증가할 것이다. 일반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는 해마다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 중 일반고교 졸업생 비율은 74.5%로 지난해 77%에 비해 더 떨어졌다. 지난 2004년 일반계고 졸업생 비율이 82.2%였던 점을 감안하면, 일반고 출신은 해마다 그 비율이 줄어들고 있고, 대신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 출신 합격자 숫자는 소폭이나마 계속 증가하고 있다. 표 8 : 학년도별 일반고, 특목고 및 자사고 수시+정시 합격자수 및 합격률 비교
*<표2>에서 선발인원과 <표7>에서는 합격자 인원으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서울대 전체정원의 절반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내신(교과)성적 중심 선발의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차지하고서라도 정시 2단계에서 내신 50%를 반영하는 서울대 정시전형방법은 내신반영비중이 높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사고 출신 학생들이 진입하기에는 절대적인 한계가 있다. 4. 수시전형에서는 변경사항이 없다.
▣ 지역균형선발전형 표 9: 지역균형선발전형 전형방법
학생부의 교과영역 성적은 지난해와 같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지난해와 같이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설정한다. ▣ 특기자전형
표 10 : 특기자전형 전형방법
지난해 특기자전형에서 930명 모집에 9.895명이 지원하여 10.64: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대 특기자 전형 지원수준 예시를 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능력우수사, 글쓰기 우수자 등 특기능력우수자외에 학업능력 우수자도 포함되어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과학 경시대회 우수자외에 수학 또는 과학교과 평균 석차등급이 2등급이면 지원수준으로 예시되어 있다. 일반고 출신이라도 학교성적이 우수하고, 논구술 실력이 우수하면 합격가능한 것이다. 실제 작년도 특기자 합격자 중 인문계열의 경우 일반고 출신이 134명으로 인문계 전체의 59%에 달하고, 자연계열의 경우 324명으로 자연계 전체의 51.6%에 달했다. 표 11 : 특기자전형 합격자 출신고별 합격인원 및 비율
5. 입학사정관제 수시에서 정원외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신설하여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를 확대하기로 했다. 정시에서 정원외로 농어촌특별전형 선발을 입학사정관제가 기여하였는데, 신설되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에서도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