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3일에, 이른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162명의 신부님들은, KAL기 폭파사건(1987년 11월 중간 기착지 아부다비를 이륙하여 서울로 향하던 Korean Air Boeing 707 항공기번호 858기가 또 다른 중간 기착지 방콕에 착륙하기 전인, 같은 달 29일 한국시간 오후2시 5분에 인도양 안다만해 상공에서 폭파하여 승무원 11명 승객 한국인 102명 인도인 레바논인 각 1명 전원을 사망시킨 사건)을 조작이라면서 “억울하게 숨져간 형제자매들이 지금은 이 땅에서 우리 모두에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라고 세상을 향하여 기자회견과 성명을 내고, ‘가짜 북한공작원 김현희를 조작해 낸 1987년 당시의 대한민국의 수사당국 담당자들’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수사촉구를 하였습니다.
2003년 11월 당시 집권자 주위와 방송사에는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인지 의혹이 있다고 국민이 생각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들의 영향을 받는 수사기관을 향하여 그런 수사촉구를 하고 국민 앞에 기자회견 등을 하는 나쁜 작란을 시작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종교자유, 하느님께 향한 신앙, 언론자유, 재산권을 파괴 전복하려고 침략과 테러를 일관해온 북한지배세력(이 세력은 1950년의 6.25침략도 남쪽에서 북침하였기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남북한 동포들을 세뇌시키기를 그치지 않는 집요한 탈윤리세력임)이 항공기테러를 감행하고서 ‘남조선군사팟쇼깡패정권의 자작극’이라고 덮어씌우고 있을 때에, 이 162명은 그 세력과 같은 방향의 주장을 하는 이적행위를 한 것입니다. 젊은 여인이 죽을죄를 지었으나 어려서부터 인간기계로 교육받아 자유의지를 차단당해 온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생생한 증언으로 115명의 희생자들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속죄하려는 것에 대하여, 이 162명은 증언을 가로 막고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것입니다.
한국천주교인권위원회 소속 위원들(그 중에 자기는 간여하지 않았다거나 자기는 그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공표한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음)도 함께 거들었습니다.
말과 글로 악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하기에 조금도 심한 것이 없습니다.
이 행위를 악행이라 여겨 뉘우치지 않고 실수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주관적 양심은, 객관적으로 아주 문제가 있어서 반사회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62명 중의 어느 누구 한 사람도 공개적으로 뉘우치거나 사과했다는 소식이 전해 진 일이 없습니다.
그들이 속한 교회 조직의 책임자 누구도 유감이나 사과의 뜻을 표시한 일이 없다는 점이, 앞으로 우리 한국의 교회사에 큰 짐이 될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혹시 이 162명은 이제 와서, 2003년 11월 당시 까지 KAL858기가 우연한 항공기 기계고장으로 실종된 것으로 알았고, 북한소행(정확하게는 북한지배자인 김정일의 소행)이라고 남한이 주장한 것은 오해일 수 있다는 뜻으로 주장한 것뿐이라고 발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거짓을 범하는 것입니다.
“김현희 KAL858기 조작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사제 115인(사제는 162명임)선언”이라고 제목을 붙인 성명서의 내용을 보면, “115인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이라고 쓰고, “고귀한 생명이 정치적 음모로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예언자적 사명을 실천코자 합니다.”라고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누구인가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고 “고귀한 생명이 정치적 음모로 희생되”었으니 “다시는 없도록...실천코자 합니다.”라고 주장하였기 때문입니다.
1987년 11월 KAL858기가 실종될 당시, 일본인여권으로 각 위장한 김승일(김현희는 그 남자의 이름이 김승일이라고 교육 받았음)과 김현희가 바그다드공항에 중간기착한 KAL858기에 탑승하였다가 그 다음 중간기착지인 아부다비공항에서 내린 사실,
아부다비를 다시 이륙한 KAL858기가 비행 중 폭파한 사실(방콕공항에 착륙을 하기 직전이라는 정상적인 교신이 있은 직후에 통신이 두절 되었고 후에 폭파된 잔해가 해안에 표류하였음),
김승일 김현희가 바레인으로 갔다가 그 행로를 추적한 외국 정부기관의 조사로 그 일본인여권들이 위조임이 밝혀지자 함께 독극물 사이나이드를 숨겨 넣은 담배를 꺼내어 깨물어 김승일은 사망하였고 김현희는 외국당국자의 신속한 제지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실까지는 누구도 딴 소리를 못하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에 압송된 김현희가, 자기가 북한에서 공작원 밀봉교육을 받고 일본인위장교육을 받은 점, 자기가 인간의 양심과 자유의지를 회복하여 북한의 가족관계, 밀봉교육행태, 해외여행답사 과정, 마지막으로 유고슬라비아에서 북한안내원으로부터 폭발물과 뇌관(인도양상공을 비행할 시각에 폭파하도록 시각을 정해서)을 넣은 일제 트랜시스터 라디오와 폭발증폭액체폭약 1병을 받아서 지참하고 바그다드공항에 탑승할 때에 자기들 좌석 7B 7C 위의 선반에 놓아두고 아부다비공항에서 내린 점을 소상하게 자백하는 것이라고 진술한 것을 놓고, 그 자백내용이 진실이냐 가짜이냐의 문제가 남습니다.
이 162명은 김현희의 자백내용이 가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거법칙을 논하기 이전에, 인생의 사리를 보통수준으로 알고 세상일의 인과관계를 상식적으로 이해할 줄 아는 사람 눈에, 162명의 주장은 뚜렷한 거짓입니다. 살아있는 생생한 증인을 가로 막아 증언가치를 훼손하려는 행위일 뿐입니다.
첫째, 누가 KAL858기를 폭파하였을까요. 김승일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이 아니라면, 누구의 소행이란 말인가요. 이 162명은 2003년 11월 3일자 성명과 고발에서, “안기부 등이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 낸 ... 각종의 암살과 테러, 조작사건과 완전히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고 썼습니다.
대한민국의 국가기관이 비행 중인 항공기를 폭파하였다는 말인가요. 대한민국에서 그런 폭파와 살육을 정부기관이 하였다고 가정합시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우리나라 같은 자유로운 사회에서, 6년간 그것이 용납되어 쉬쉬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이제와서 162명이 하다못해, KAL858기는 폭파가 아니라 기계고장으로 추락 실종되었을 수도 있는 것인데, 왜 굳이 북한소행이라고 하는가라고 의심되어 그런 성명을 내었다고, 말을 바꾸어 회피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위에 쓴바 성명서는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고, “고귀한 생명이 정치적 음모로 희생되”었다는 것이며, “안기부 등이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 낸 ... 각종의 암살과 테러, 조작사건과 완전히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KAL858기가 폭파가 아니라 기계고장으로 추락 실종되었다면, 어떻게 대한민국 안기부가 그 실종시간을 미리 알고서 가짜라는 김현희를 아부다비 바레인에 대기시킵니까. 또 어떻게 김승일이라는 사람을 그 시간에 대기시켜 자살토록 합니까.)
둘째 김현희가 만약에 북한 공작원이 아니라면, 남한에 사는 한국인이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교포일 텐데, 김현희의 사진과 비데오는 세상에 아주 뚜렷하게 알려져 있습니다. 적어도 이 162명이 성명을 내는 시점까지 6년간 김현희를 안다는 사람이나 기억하고 있다는 사람이, 북한지역(이곳은 다른 나라로 나가는 것이 생사를 건 모험이고, 인민들이 거짓을 집단으로 강제세뇌 당하는 곳이라서 거짓말이 생존의 필수조건인 곳임)을 제외하고, 이 세상 어디에서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셋째 김현희에게 북한에서 일본인위장공작원의 일본말과 일본생활교육을 시킨 일본여성을, 김현희가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진술하였습니다.
일본수사기관에서 조사하고 대조한 결과 일본에서 실종되었던 일본여성 요코다 메구미였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김현희가 북한에서 공작원교육을 받은 또 하나의 객관적인 증거입니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가로막히지 않아서, 김현희가 바레인에서 깨문 담배속 사이나이드는 치사흡입에 이르기 전에 외국당국자의 재빠른 제지조치로 혼수상태에 그치는 흡입만 되었습니다(다음날 김현희의 오줌에서 사이나이드 성분이 발견되었음). 김현희는 한국에 잡혀 와서 서울의 거리와 사람 사는 모습을 보고, 인간의 양심과 이성을 찾게 되어 자백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이 162명의 기자회견 성명 고발을 시발로 하여, MBC, SBS, KBS가 연속하여 김현희가 가짜라는 의혹을 연거푸 방송하게 되고, 국민이 헷갈리게 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당시의 당국으로부터 다른 나라로 이민 가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김현희는 이런 악행들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북한지배층 (김정일)의 전체주의가 자기를 어떻게 인간도구로 만들어 어떤 범죄를 저지르게 하였는가를 국민에게 알려주는 산 증인으로 사는 것이 양심과 하느님에 대한 도리라고 믿어서 이민에 응하지 않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2012년 6월 18일과 19일 TV에 나와서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김현희가, 북한의 테러 공작원교육을 받아오던 끝에, 그 지도원의 지시에 따라 바그다드공항에 와서, 중간 기착지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여 시한폭발장치를 비행기 선반에 놓아 둔 채 아부다비에서 내렸고, 다시 이륙한 비행기를 폭파케 한 사실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가 없는 수준(beyond a reasonable doubt)으로 증명”되었습니다.
100명의 진범을 놓치더라도 1명의 억울한 누명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정신에서,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가 없는 수준의 증명이 있어야 사람에게 유죄판결을 할 수 있다는 근대 형사소송법의 원칙을 적용해 보니, 그렇습니다.
A가 돈을 변제하였다고 주장하고, B는 변제받은 일 없다고 반대주장을 하는 재판에서 판사가 증거의 우세(preponderance of evidence) 쪽에 승소판결을 해 주는 민사소송과는 다릅니다.
김현희가 북한공작원으로서 KAL858기를 폭파한 사실은 “증거의 우세” 정도가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가 없는 수준의 증명된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의 지방법원,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각 사형의 유죄판결을 선고하였고,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와 미국의 조사에서도 북한의 항공기테러임을 확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162명은 창세기 4장 10절, 루가복음 12장 2절의 거룩한 성경문구를 내세우고서, 국민의 종교자유, 하느님께 향한 신앙, 언론자유, 재산권을 파괴 전복하려고 침략과 테러를 계속해온 세력이 구사하는 거짓의 대중세뇌운동인 ‘남조선군사팟쇼깡패정권의 자작극’ 주장과 같은 내용의 주장을 하는 이적행위를 범하였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산증인이 되겠다고 회개한 여인의 진실을 가로막아 짓밟는 허위명예훼손을 한 것입니다.
이 162명의 지적능력이 아주 모자라서 선동자의 꼬임에 빠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적어도 매주 강론에서 신자들에게 세상이치와 윤리를 말하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가능성은, 이 성명서를 주도한 몇 사람이, 162명 일부의 이름을 도용하였거나, 전화로 KAL858기 폭파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기를 촉구하는 정도의 평범한 성명서를 낸다고 슬쩍 속여서 이런 나쁜 성명서인 줄 모르는 동료 사제로부터 그 이름을 내도 좋다는 구두승낙을 받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도 이름을 도용당했거나 속은 사제가 혹시 있다면, 이름이 도용당하였다, 잘못 전해 듣고 내 이름의 성명서기재를 승락했다, 내 생각이 아니다 라고 공표했어야 합니다. 이름을 흉허물 없이 도용하는 동료사제의 친분관계로 보든지, 이른바 정의구현사제단의 소속으로 생각을 같이 한 일이 있는 점으로 보든지, 이런 악행의 내용을 알고서 가담한 게 아니라는 걸 알렸어야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제는 자기 이름이 지금까지 9년간 악행에 도용당하였으면, 신자들에 대한 사목을 위하여 즉시 시정을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62명 중에 그런 조치를 한 사람이 있었다고 공표된 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만나 항의했더라도 이것은 사제직의 직무를 다한 것이 아닙니다. 사제의 신분을 걸고, 성경구절까지 거룩하게 내세운, 악행이 세상에 알려졌는데, 이를 방치해도 괜찮을 정도로 사제의 직무가 우스운 자리가 아닙니다.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162명을 이끄는 사제들의 마음이, 북한체제를 도와주어 남북화해를 해야 하겠다는 신념(북한인민을 오늘의 처참으로 몰아넣은 북한체제 및 그 지배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남북화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잘못입니다. 신앙을 금지당하고 굶주리면서 북한체제의 인질로 잡혀있는 불쌍한 북한인민을 어떻게든 직접 도와주려 애쓰고 그 인권유린을 항의하는 것이 착한 행실입니다)을 어느 외부로부터 너무 많이 주입받았거나, 그런 신념에 너무 기울어져, 북한체제를 도와주지 않는 남한의 공직자들을 미워하였을 가능성입니다. 북한체제 및 그 지배자들이 ‘남조선군사팟쇼깡패도당의 자작극’이라고 선동하고, 노출 비노출의 종북주의 논리가 영향을 주면, 그와 다른 증거가 눈에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입니다. 지금도 북한체제 및 그 지배자들은 대남공작기구를 동원하여 남한국민의 대중세뇌에 조력할 수 있는 인사들에게 직접 간접으로 침투 접촉 유인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162명을 이끄는 사제들이, 김현희가 진짜 북한공작원이며 KAL858기를 폭파한 진범임을 알면서, 북한체제를 도와주는 남북화해(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인민의 동포로서 불화해야 할 일이 없으므로 새삼 북한인민과의 남북화해를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함.
외교수사나 교섭언어로서 남북화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교섭을 담당한 공직자들의 소관임. 남한국민들은 북한인민을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북한체제 및 그 지배자들이 불쌍한 북한인민을 더 고통주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비판해야 함. 이른바 종북주의자들은 남북화해라는 그럴듯한 문구를 애용하여 북한체제나 그 지배자들을 도와주어야 남북화해가 된다는 책략을 쓰고 있음)의 의도된 목적을 위하여 이적행위와 허위명예훼손의 수단을 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서 이런 악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입니다.
그 이외에 달리 다른 가능성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162명의 이름으로 쓴 성명서를 여기 말미에 올리고자 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162명의 사제와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실제 가담한 위원들 그리고 이분들에 관계되는 분들이, 우리 교회를 아끼고 사랑하신다면, 우리나라와 김현희(새로 양심을 되찾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증인이 되겠다고 결심한)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감수성 큰 훌륭한 신학생들, 거룩한 잠재역량을 가진 젊은 사제들이, 162명 선배사제들의 이러한 나쁜 표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그의 영향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이를 고쳐 사과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우리교회에 은총을 더 내리시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62명 중 어느 사제와 서로 아는 분들도 그분에게 사과를 권면하시기 바랍니다.
이하 성명서 전문
김현희 KAL858기 조작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115인 선언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창세 4 : 10) 그렇습니다. 억울하게 숨져간 형제자매들이 지금은 이 땅에서 우리 모두에게 울부짖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6년 전 전두환 정권 말기 1987년 11월 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KAL858 여객기가 미얀마 인근 안다만 해역에서 실종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을 기억합니다.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실은 거대한 이 비행기는 시신도, 유품도, 잔해도 전혀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는 무수한 의혹 속에서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마저 사라지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형언할 수 없는 참담함과 고통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흑막 속에 묻혀버린 사건의 진실을 찾아서 16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피눈물을 뿌리며 진상규명을 위해 몸바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은 "이 사건은 잊혀진 것이 아니라, 조작된 것이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사건의 의혹을 풀어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거대한 흑막과 은폐의 벽을 무너뜨리고 망각의 장막을 거둬내어 저 깊은 어둠의 동굴 속에 묻혀 있는 음모의 진상을 세상의 밝은 빛 앞에 드러내어 암울했던 과거를 청산해 내야 합니다. 이에 오늘 천주교 사제 115인은 성서의 가르침에 의거하여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새삼 고백하며 신앙과 양심으로 115인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불의한 권력과 세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고 다짐합니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루가 12 : 2) 이른바 `KAL858기 폭파사건`은 발생 초기부터 숱한 의혹 속에서 진행되고, 고문과 학살의 대명사이던 전두환 독재정권과 그의 동반자 노태우 정권은 사건의 진상을 설명할 직접적 증거물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 채, 오로지 안기부의 밀실 속에서 빚어낸 김현희의 자백만을 근거로 "KAL기 폭파사건은 북한의 서울올림픽 방해책동의 일환"이라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종말을 맞았던 전두환 정권은 당시 민정당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파견한 공작원이 항공기를 폭파했다는 이 사건은 조작의 의혹이 짙습니다. 이 사건은 지난날 안기부 등이 위기에 처한 독재정권의 유지를 위해 만들어낸 김대중 납치사건, 최종길교수 고문치사사건, 이른바 인혁당 관계인사 고문조작 사건,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수지킴사건 등 각종의 암살과 테러, 조작사건과 완전히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수많은 의혹 중 우선 그동안 분명하게 밝혀진 몇 가지 사례만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정부가 KAL기 폭파범이라고 발표한 김현희는 가짜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n bsp;(1) 김현희가 자신이 북한에서 자랄 때 찍었던 사진이라고 제시한 사진 속의 인물들은 김현희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밝혀졌습니다. 사진에 나타난 인물들은 모두 `동그란 귀` 모양을 가지고 있으나, 김현희의 귀 모양은 `칼 귀`로서 서로 다른 인물임이 너무나 명백합니다. (2) 김현희가 자필진술서나 기자회견 등에서 사용한 용어 중 `TV`, `속죄`, `약주병`, `밧데리,` `조선항공기`, `변소`, `환승로비`, `여자경찰관` 등은 북한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또한 김현희가 썼다는 자필 맹세문의 `규율`이란 단어가 북한에서는 `규률`이라고 쓴다는 지적을 받자 당국은 맹세문의 용어를 황급히 고쳐 발표한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습니다. (3) 정부는 김현희의 아버지가 앙골라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수산대표 김원석이라고 발표하였으나, 확인 결과 그러한 인물도 그러한 직책도 없었음이 밝혀졌습니다. (4) 수사발표에 나타난 김현희의 행적에 대해 일본기자가 조작임을 제시하자 김현희는 그 뒤 자기가 썼다는 수기에서 수사 당시 발표된 행적을 슬그머니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5) 김현희는 정예공작원으로서는 상식적으로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있는 증거들을 소지하고 다니는가 하면, 도주할 수 있었음에도 도주하는 시늉만 내다가 체포되었다는 사실 등입니다. (6) 김승일과 김현희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그 어떠한 증거도 없습니다. 2. 정부는 이사건에 대해 사실상 형식적 수사만을 했을 뿐입니다. 미리 각본에 의한 것이기에 수사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1) 항공기 사고시 블랙박스 수색은 기본 인데도 블랙박스 수색을 위한 기구를 투입하지도 않고 블랙박스를 찾으려는 그 어떠한 구체적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2) 사고 비행기가 미얀마의 카렌족 지배지역에 불시착했다는 유력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초기에 그 지역을 수색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수색 지역을 안다만 해역으로 바꾸었습니다. (3) 정부는 형식적으로 유품과 잔해에 대해 수색하는 시늉만 내다가 10일 만에 수색을 포기하고 철수해 버렸습니다. (4) 사고 항공기 잔해라고 발견하여 정부가 증거로 제시한 구명보트는 조작된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3. KAL858기가 폭파되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습니다. (1) 이란-이라크 전쟁 중 경비가 삼엄한 바그다드 공항에서 비행기에 폭발물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2) 김현희가 설치했다는 폭발물(C4 350g: PLX700cc) 의 종류와 양으로는 항공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정도의 폭파가 불가능합니다. (3) 당시 김현희의 행적을 유심히 살폈던 교체 승무원들은 모두 김현희가 그러한 종류의 폭발물을 들고 탑승하지 않았다고 증언하였습니다. (4) 정부는 일본인 여권을 가진 김현희 일행을 오스트리아 빈에서부터 바그다드를 거쳐 아부다비까지 계속 미행, 감시하였다고 하였는데, 어떻게 김현희가 그러한 보안검색을 피해서 비행기 안에 폭발물을 설치할 수 있었겠습니까? 보안상식상 모순입니다. 위와 같은 숱한 모순과 분명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리는 당시 정부의 발표가 진실에 기초하지 않았다고 확신합니다. 사실 우리는 이미 2년 전에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정부에 대해 위와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하였으나, 정부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하여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기부가 발표한 수사결과의 수많은 모순에 대해 가족들은 물론 항공사고 전문가들, 국내외 언론 등이 끊임없이 지적하여 왔으나, 역대 정부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심지어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에 대해 안보사범이란 누명을 씌워 탄압을 일삼는 등 진상규명 활동 자체를 봉쇄하고 조작하여왔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고, 가신 분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우리 사제들은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껴안고 고귀한 생명이 정치적 음모로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 없도록 예언자적 사명을 실천코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희생되신 115인 한 분 한 분이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확신하며 부활의 기도를 바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적 소명과 함께 사제적 양심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정부당국에 요구합니다. 우리의 요구 - 정부는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전면적으로 재조사를 해야 합니다. - 정부는 전두환, 노태우, 안무혁(당시 안기부장), 이상연(당시 안기부차장), 정형근(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수사책임자) 등 당시 권력책임자와 사건수사 당사자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 국정원, 검찰은 당시 사건 관련자료 일체를 공개하고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해야 합니다. - 정부는 공개토론회와 김현희에 대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진상 규명을 위한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합니다. 2003년 11월 3일 KAL858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115인 KAL858기 탑승자115인·천주교 신부 기도결연 승무원 <김직한(기장 58) - 박철수· 신문갑 신부>, <나우식(부기장 37) - 윤영길· 이세형 신부>,<한동숙(항공기관사 32) - 이정주· 최요섭 신부>,<유봉근(객실승무원 사무장 33) - 천장선· 윤희동 신부>,<권미경(여승무원 25) - 양인경· 정진국 신부>, <김성미(여승무원 22) - 이옥수· 고태경 신부>, <고나경(여승무원 25) - 이봉문· 박영진 신부>, <신정섭(여승무원 22) - 이준형· 최 훈 신부>, <구인실(여승무원 23) - 임병태· 하춘수 신부>, <유경승(남승무원 29) - 이영선· 박혁호 신부>,<박찬국(보안승무원 30) - 박비오· 최태준 신부> ,<황창남(보잉707기 기장 50) - 이준호· 최경식 신부>,<이규호(보잉707 기장 52) - 류현수· 이현우 신부>,<이현수(보잉7! 07 기관사 34) - 조정훈· 남경철 신부>, <박명규(DC10기장 45) - 연 제식· 조정제 신부>, <성창모(DC10기장 55) - 배승록· 노중래 신부>, <신태호(DC10 부기장 48) - 손병규· 이주형 신부>,<김형(DC10 기장 45) - 강창원· 임효진 신부>,<김재형(DC10 항공기관사 38) - 박찬인· 김정훈 신부>, <김동화( DC10 항공기관사 45 - 윤달수· 임성진 신부> 현대건설 <김탁진(기계배관 29) - 윤병권· 백남해 신부>, <김선호(AC계장 33) - 방영훈,·박요환 신부>, <이명춘(크레인 43) - 송우진· 이경환 신부>, <정종태(철골 30) - 김지성· 차호찬 신부>, <심재민(국내토목부과장 38) - 임기선· 유승학 신부>, <이재식(설비배관 38) - 강진용· 주세익 신부>, <고석준(발전공 40) - 김봉술· 한정수 신부>, <이용철(플렌트 전공 40) - 김동훈· 이재규 신부>, <김종대(증기엔진 50) - 김태현· 김민중 신부>, <오덕일(기계비계 33) - 김형준· 오병수 신부&g! t;, <김현길(해외전기부 4급 28) - 서북원· 정신철 신부>, <서춘길(하도급 관리 28) - 서종엽· 조명연 신부>, <강창원(건축도장 33) - 이강건· 정병덕 신부>, <정태진(제관 34) - 이상돈· 김성휘 신부>, <최덕만(방수 42) - 이상선· 손해락 신부>, <권용원(형틀목공 25) - 이상헌· 김태헌 신부>, <강흥구(증기엔진 26) - 장명원· 강윤희 신부>, <권순직(덤프 35) - 정원일· 현상옥 신부>, <조천희(플랜트전공 25) - 권오준· 김동철 신부>, <하승기(기계설비 31) - 이명균· 김일회 신부>, <모태국(한식요리사 33) - 주수욱· 김종성 신부>, <백경수(해외토목부차장 41) - 전종훈· 박희중 신부>, <권효칠(하도급관리 27) - 박창일·권순오 신부>, <김동선(해외인력부4급 30) - 윤종일·박인근 신부>, <박영대(하도급관리 40) - 김도연·박동진 신부>, <손탁익(기계보온 36) - 황동환·김훈 신부>, <김영상(한식요리 39) - 안충석 신부>, <손명준(조적 39) - 김권일 신부>, <김영기(크래딩 28) - 최광조 신부>, <김병노(플랜투전! 공 28) - 조병환 신부>, <박수용(플랜트전공 26) - 유재훈 신부>, <김달훈(해외인력부 대리 49) - 박진성 신부>, <조상찬(해외토목부대리 37) - 이현태 신부>, <이정훈(해외플랜트 부과장 38) - 조성학 신부>, <김경성(급여 35) - 신종섭 신부>, <김덕봉 전무 45) - 연용모 신부>, <김재훈(부장대우 39) - 신성국 신부>, <최충식(새시 28) - 곽동철 신부>, <황동철(해외증기부6급 51) - 박영봉 신부>, <손장주(국내공사관리부대리 32)- 김훈일 신부>, <박연출(중기자재 34) - 이동식 신부>, <김상윤(급여임직 32) - 최인섭 신부>, <유호신(플랜트 전공 40) - 박호성 신부>, <이종변(타이어 35) - 김병찬 신부>, <신건민(새시 27) - 이원순 신부>, <이경부(하도급관리 32) - 신범철 신부>, <이종섭(타이어 35) - 김남오 신부>, <김용진(한식요리 46) - 박치영 신부>, <김기수(형틀목공 43) - 정효준 신부>, <남달희(형틀목공 43) - 최범관신부>, <정회권(견출 26) - 김영수 신부>, <박선만(견출 27) - 전성호 신부>, <양정태(일반미장 42) - 정병철 신부>, <이용호(일반미장 42) - 이철! 우 신부>, <정인성(견출 42) - 주영길 신부>, <정길복(덤푸 35) - 이길두 신부> 정우계발 <이운용(토공 43) - 최광석 신부>, <서원길(토공 33) - 권오성 신부>, <김상만(토공 40) - 김대성 신부>, <박기형(새시공 33) - 송제호신부>, <김학현(건축재도 25) - 정창식 신부>, <정외석(목공 46) - 김기영 신부>, <박상길(토공 37) - 곽길섭 신부>, <이준삼(목공 26) - 김태형 신부>, <김승기(토공 31) - 이강우 신부>, <송갑면(목공 52) - 손태성 신부>, <조장업(요리사 35) - 조영만 신부>, <구본석(증기정비 30) - 한 건 신부>, <고동영(건축과장 31) - 장훈철 신부>, <나주현(형틀목공 29) - 강호성 신부>, <채홍목(토공 25) - 강정웅신부> 삼성종합건설 엄주선(배 관공 35) - 김태환 신부>, <유대림(측량보조원 25) - 신동원 신부>, <박정태(트레일러운전사 44) - 이영훈 신부>, <안종인(조리보조원 28) - 배상복 신부>, <한성제(토목기사 30) - 최재현 신부>, <채종태(조리사 36) - 김병수 신부>, <김정수(비계공 36) - 최정훈 신부> (주) 대우 서만석(리비아주재사장 55) - 장재봉 신부>, <이사성(해외업무1부장 39) - 이재원 신부>, <한석(해외업무1부과장 37) - 김대하 신부> 남광토건 <윤재희(철관공 42) - 박 혁 신부>, <김상훈(포클래인공 30) - 김인한 신부>, <김훈제(사무보조 32) - 정 호 신부> 한양 <지성진(이라크현장소장 - 서성민 신부>, <이형오(이라크기능직원 - 김명선 신부>, <송경민(현대종합상사대리 29) - 주영돈 신부>, <이강성(삼성종합계발목공 46) - 도정호 신부>, <최만구(한국중공업 36) - 고원일 신부>,<강석재(주이라크총영사 57) - 신기현 신부>, <홍연식(미영사 부인 53) - 원정학 신부>, <황명상(동아건설아부다비코시방파제건설의무촉탁 49) - 이영창 신부>, <김창완 - 윤승식 신부>, <김대웅 - 최원오 신부>, <돌와니디(인도) - 권경렬 신부>, <압오우에드몬디(아랍에미리트연합) - 김현영 신부> 천주교신부 총 162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