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쓴다고 난리도 아니였겠당,,,흐흐흐
--------------------- [원본 메세지] ---------------------
본 편지는 해병대 친구 태진군의 얘기입니다
꾸며쓰거나 덧붙임없이 그대로 마음을 담았기에
의심하거나 그런생각하지마시고 기분좋게 읽어주십시오
다읽은다음엔 답장 한통씨합시다 죽을만큼 고생한다는 친구를 위해~!!
나우~~~스타~~뜨~~~!!
상진아!(지현이랑 태진이 400일날~추카혀라)추카문자는 016-343-6024
잘지내제? 수해복구는 다 끝났으려나? 부모님은 별고 없으시겟지?
인사도 못하고와서 죄송할 따름이다. 잘 해주셨는데~~
내는 여기서 교관들의 충성스런 개가되어 열씸히 욕먹고 뒹굴고 있다.
참 살다살다 이런 고문도 있구나 싶다. 느그 아부지께 다 알려드려서
남고 문제아들 잡는데 쓰라고 하면 딱! 이것따. 니도 참부럽다. 지금
4주훈련 끝내고 출퇴근하니 행복하제? 니도 4주간 어떤 고생을 했을지
알만하다 과연 최악이다. 군대 제대한 학교선배들이 너무나도 부럽구나.
형석이나 광욱이한테 절대 해병대 갈생각마라해라... 육군도 힘들지만
해병대가 조금이나마 더 힘들다고 하니 가능한 몸편한곳 가라해라.
여기는 각을 매우 중시해 직각보행. 그리고 침구류와 옷은 모두 접어서
직각으로 정리해야해 티셔츠도 접어서 직각만들고 심지어 팬티도 직각
으로 만들어서 보관한다. 오늘 저녁에 코카콜라가 나왔는데 꼭 담배한대
태운기분이 든다. 난 이참에 담배끊으려고 생각중이다. 홍이는 아마
배워서 나올껄^^ 해병 특수 수색대 지원할랬는데 3월 7월에만 뽑는다는군..
그때봐서 지원하던가 해야겟다 오늘 해병대 입구에서 잡초뽑는데 진짜진짜
탈영하려다가 총맞아 죽을까봐 쫄아서 참았다. 내가 정말 왜 지원했나 싶지만
제대하고 이날을 추억으로 떠올릴 그날까지 참으련다 몸조심하고 잘있고
답장할때 우표좀 도라 니편지는 봉투 따로 보내줄께 바이~~
2002년 9월 12일 933기 훈련병 이태진
덕하야!(지현이랑 태진이 400일날~니도정화랑 오래가라)추카문자는 016-343-6024
내다 태진이!! 반갑제? 니는 잘 지내고 있으리라 본다. 내는 여기서 아주
잘 지내지 못하고 있다. 탈영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난 내가 군대 체질
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지내다보니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로 못한다. 정말
사회 있을때 니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 하나하나가 다 떠오르고 심심하면
눈 시울이 뻘개지고 목이 메이지만 절때 눈물 보이진 않는다. 근데 너 이자슥!!
감히 형님 끌려가시는날 술먹구 잔다고 안왔것다. 죽었다고 세번 복창해라
!! 아~~따~~ 홍이도 고생하고 있겟네 여기서 점점 개가 되어가는거 같다.
매일 짖고 뛰 댕기고 기어댕기고 하여튼 기분 머 같아서 견디기 힘들다.
지금 젤 부러운건 덕하니다 그러니깐 니는 지금 니가 그렇게 자유로운것에
관해 감사하고 효도해라 여기오니까 부모님생각이 많이난다. 아주 어릴때
용지 아파트살때 엄마랑 누나랑 셋이 앉아서 해물탕 해먹던거와 가족이랑
계곡 갔던거하며 별~ 사소한거 다 떠오른다. 엄마랑 시장가서 수박 맛 보고
사던거하며 그 모든행동이(기억^^) 지금은 너무나도 소중하고 감사할뿐이다
뭐든 내 마음대로 내 의지대로 행동하던 때가 그립다. 답답해 죽겟다
덕하니가 보고싶을 정도니까 어떤지 알겟제? 그니까 학교생활 힘들다고
짜증내지말고 행복한지 알아라. 아차~!! 부모님은 잘 계시제? 어머니께
인사 못드리고와서 죄송하다고 전해주라. 담에 또 써줄꾸마. 지금 니 생활
을 맘껏 즐겨라~~
2002년 9월 12일 933기 훈련병 이태진
형석아!(지현이랑 태진이 400일날~추카혀라)추카문자는 016-343-6024
잘있었냐? 이런 폐인!! 할일 없이 뒹굴지말고 학교나 다녀라 아님 군대
나 빨리 가던지 맨날 집에서 할일없이 뒹구는 니가 나는 정말 부럽구나
티비도 보고싶고 크아도 하고싶고 술도 먹고싶고. 근데 어쩔때빼곤
그다지 담배생각이 안난다. 신기하게~~ 난 특별히 먹고 싶은게 없다.
애들이 다들 휴가가면 이거 먹어야지 저거 먹어야지 하는데 난 그냥 휴가
나가면 하늘보고 누워서 마냥 쉬고 싶다. 하루하루가 악몽이다. 니가 그때
그랫제? 군면제 안될바에 해병대 갈꺼라고~~오야~!! 항오바라 죽어난다.
진짜 군대는 편한데 가는데 짱인거 같다. 내가 하나 예를 들어줄께. 하루는
페인트칠할수 있는놈 10초안에 나오라더군 500명중 암두 안나가면 다 죽으
니까 내가 나갓지 거의 세~네시간 점심 못먹고 했다. 다하고 보고하러 갔다
그랬더니 나더러 다했으면 꺼져 개새끼야 귀찮게 굴지말고 이러더라 속이
상해서 목이 메이더라 정말 죽이고 싶더라 여긴 이런식으로 훈련을 시켜서
사람을 악하게 만들고 모든 구호에 악! 이란 말이 들어가지. 너랑 처음만나고
엘리베이터 사건 겪던게 엊그제 같던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 군대도
그렇게 빨리 지나가려니 하고 지내야지. 군대 가기전에 양껏 효도해라
부모님과 많은 시간 함께 하고 알긋나 진짜 후회한데이.
휴가 나가면 보자 답장혀라~!!
2002년 9월 12일 933기 훈련병 이태진
지민이 꼬봉!(지현이랑 태진이 400일날~추카혀라)추카문자는 016-343-6024
훈련소에서 뒹굴고 있는 태진 훈병님이시다. 잘 지내고 있제? 지민
이도 잘있제? 지민이 까불면 총메고 뛰나간가 케라~!! 광욱이 니도
이제 군대 가야하는데 우짜노 군대라는기 생각보다 힘드네....교관들이
맨날욕하고 굴리고 하는데 정신적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그리고 집
생각 여자친구 생각 친구 생각에 하루에 한 열두번 이상은 목이 메이고
눈시울이 뻘개지고 속으로 운다. 내가 원래 외로운거 싫어하고 감성적이라
눈물도 많지만 절대 박으로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정말 노력한다. 요즘 우울증
걸린거 같다. 밖에 있을때 내가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우리 엄마 아빠의 고마움
내 맘대로 할수있던 자유 그 모든것이 얼마나 값진 거였던지를....
군대 가기전에 덕하랑 해골이랑 술만 묵고 댕기지 말고 엄마아빠랑 함께
주말에 여행도 가고해라 정말 후회하게 된다. 벌써부터 휴가 나가고 싶어
죽겟다. 마치 내일 모레면 제대할껏만 같은데 이런 제길 인제 일주 지나고
있으니...입대한지 일주지 훈련소 6주에 포함되는 날은 이제 3일째다.. 으휴~~
난 그래도 군대 오기전에 군대 가고싶어하던 놈중 하나 였는데 이렇게 내 자신이
버티기 힘들어 할진 몰랐다. 그니까 니도 영어 열심히 해서 카츄사나 가라
진짜 그게 젤 좋은거 같다. 암튼 잘지내고 지민이 잘 해줘라~~뭐 니는 원래
잘하지 여기오니 지현이 생각 많이난다
그럼 훈련령 이만 물러난다
2002년 9월 12일 933기 훈련병 이태진
어이 주현군
날쎄 태진군... 우리 알게된지도 어느덧 횟수로 5년이다 세월 참빠르다
그빠른 세월처럼 26개월 군생활이 지나갔음 좋겟다. 너도 이제 군대 갈
준비 해야하겟네..딴거 다 필요없고 엄마아빠한테 가족한테 잘하고 가라.
젤 후회스럽다. 그리고 전에 홍이네 집들이 할때 내가 너 싫어 하는거
같다고 말하는데 참 미안하더라 니가 싫어서 전에 그런게 아닌거 알아
줬으면 좋겟어 알지? 앞으로도 계속 사이좋게 지내자. 서울에서 형석이랑
니랑 군주 해줄꺼라고 신경써 줬는데 많이 못마셔서 미안타. 해병대는 술
많이 먹고오면 간 검사에서 떨어진다고 해서 어쩔수 없었다. 솔직히 와서
떨어지면 쪽팔리자나 500명 입소해서 60명 이나 집에 쫓겨나갔어~ 눈병까지
돌아서 눈 조심중이다 눈병걸리면 바로 집으로야~ 여기선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다. 지금 젤 후회되는건 내가 6월에 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생각한다.
시간아 빨리가라~~ 니 여자친구한테도 잘해줘라 나는 지현이에게 못해준거만
기억나서 맘이 아푸다 글구 지현이 생각이 얼마나 많이 나느지 ... 하루 빨리
100일 되서 휴가나가서 니들 다 보고싶다. 아차~나 지현이랑 오늘 400일이다
016-343-6024로 안부전해라 살고싶다면~~ㅎㅎㅎ
잘지내라
2002년 9월 12일 933기 훈련병 이태진
이것으로 태진군의 편지는 끝입니다 모두 묵념~~~!!
빰~~빠~~빠~~빠라~~~빰~~~빰~~~빠~~~~~~~~~~
가벼운편지한통으로 눈시울빨개지네!!
답장합시다~~
아차~~!!태진군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세계동 사서함 209-145
신병 933기 제2신병교육대대 3중대 2소대
21번 훈련병 이태진
79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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