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앞바다 갈치낚시가 시즌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쿨러 조과가 어렵지 않은 마릿수에 시장에서나 볼 법한 대갈치까지 등장해 연일 꾼들에게 화끈한 손맛과 입맛을 제공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갈치낚시가 가장 활성화된 곳을 꼽으라면 단연 목포권을 들 수 있다. 특히 영암군과 해남군을 잇는 영암방조제 앞바다에서 이뤄지는 갈치낚시는 규모와 조황 면에서 다른 곳을 압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늦여름으로 접어들어 갈치 시즌이 열리면 수십척 이상 되는 낚싯배들의 집어등 불빛이 영암앞바다를 수놓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영암앞바다에 갈치가 입성했다. 예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초반시즌 조황을 주도하는 '풀치' 대신 몸통 굵기가 손가락 세마디를 넘나드는 '시장 갈치'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9월 중순을 넘어서야 낱마리라도 구경할 수 있었던 대갈치가 연일 마릿수로 낚이면서 꾼들의 반응 또한 폭발적이라 할 만하다.
낚싯배에는 보통 15~20명 정도가 함께 탄다. 조류가 느린 편이라 채비가 엉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효과적인 채비나 공략법에 관해 서로 정보를 교환할 필요가 있다. 구멍조끼 등을 갖춰입어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함은 물론이다.
영암앞바다 갈치낚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자리잡은 데는 무엇보다 고급어종인 갈치를 손쉽게 낚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낚시에는 전혀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하룻밤에 30~40여마리는 무난하게 낚을 수 있을 만큼 자원이 풍부해 지역민들은 물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수원에서 온 박기종씨가 멋진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갈치낚시는 밤에만 되는 줄 알았는데 한낮에도 굵은 녀석들이 입질하더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낚시여건이 뛰어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소형 선외기로 1~2분 정도면 갈치낚시가 이뤄지는 모선에 닿을 수 있어 편하다. 또한 길이가 짧은 배낚시용 낚싯대에 소형릴, 케미라이트, 바늘 정도만 준비하면 곧바로 낚시를 시작할 수 있고, 미끼로 쓰이는 빙어는 현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취재일에도 수도권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몸만 온' 관광객들이 불과 서너시간만에 쿨러 가득 갈치를 채워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톤급 낚싯배에서 편하고 안전하게 갈치낚시를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한 영암 가나낚시 대표 이헌석씨가 이날 거둔 조과 중 일부를 내보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예년 같으면 풀치가 낚일 시기에 몸통 굵기가 세마디를 넘어서는 대갈치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같은 호조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니 많은 분들 찾으셔서 갈치낚시의 묘미를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조과를 거두려면 채비나 낚시방법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밤에는 목줄에 케미라이트를 서너개 달아야 입질이 활발하며, 바늘에 빙어를 꿸 때는 머리와 꼬리쪽에 하나씩 깊숙히 밀어넣어야 헛챔질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갈치는 이빨이 날카로워 와이어줄을 써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입질이 약을 때는 나일론이나 카본줄이 더 유리하다. 다만 씨알 굵은 갈치가 붙었을 때는 와이어줄을 쓰는 게 좋다.
별다른 장비나 테크닉 없이도 누구나 풍성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갈치낚시가 지닌 장점이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갈치회와 각종 요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해가 지기 전에는 바닥층에서 주로 입질이 이어지지만, 밤에는 중상층으로 입질 수심층이 옮겨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수시로 주위 사람들과 공략 수심층을 비교하며 적절히 조절해야 마릿수 조과가 가능하다. 손끝으로 투둑거리는 예신이 전해지면 곧바로 채지 말고 잠시 기다렸다 초릿대가 쑥 빨려드는 본신이 왔을 때 손목을 이용해 가볍게 채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영암앞바다 갈치낚시 비용 배삯(하룻밤 기준): 1인당 2만5천원 빙어(한봉지): 1만원 각종 소품 구입비: 5천원 *낚싯대나 릴 등은 현지에 미리 연락하면 빌릴 수 있음.
출조문의 영암 가나낚시 061-462-1385, 017-633-1385
미끼로 쓰이는 빙어는 한봉지에 1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쌍바늘채비에 빙어를 한마리씩 꿰도 되지만, 입질이 약을 때는 머리와 꼬리부분에 바늘 두개를 각각 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첫댓글 이구... 저 갈치 왜 연희네 어장에는 안들어 오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