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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과채류로 주로 시설내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최근 생장점 근처의 잎들이 말리면서 생육이 불량한 증상이 차먼지응애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차먼지응애 (Polyphagotarsonemus latus)는 1990년대 초에 수원지역의 고추에서 처음 피해가 확인된 이후 시설원예작물의 중요한 해충으로 새롭게 등장하였으나 응애의 성충 크기가 0.2㎜ 정도로 매우 작아 눈으로 볼 수 없으므로 농가에서 피해원인이 무엇인지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 어느 정도 피해가 진전되어 육안으로 피해증상을 관찰할 수 있게 된 후에야 발생여부를 알 수 있는데 차먼지응애는 반드시 현미경하에서 관찰해야만 한다. 특히 육묘단계에서 차먼지응애가 발생하면 묘상에서 쉽게 피해가 확산되고 유묘기에 피해확인이 되지 않고 본포에 정식하게 되면 재배기간 중에 상당히 피해가 진전된 후에야 농가에서 피해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피해증상에 의한 조기진단과 적절한 방제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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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먼지응애의 형태적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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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먼지응애는 점박이응애나 진딧물보다 작은 크기로 육안으로는 도저히 관찰할 수 없다. 암컷은 길이가 0.2㎜정도로 다리는 4쌍이며 4번째 다리의 마지막 마디는 채찍모양으로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색깔은 백새 또는 연한 미색이며 전체적으로 계란형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약간 작으며 각진 모양을 하고 있고 미부가 들려진 모양이며 다리는 4쌍이 있다. 수컷의 4번째 다리는 길쭉하게 생겼으며 이 다리는 정지기유충을 업고 다닐 때 밑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알은 백색으로 표면에 수많은 둥근 돌기가 나 있다. 알의 크기는 암컷의 절반 정도로 보통 잎이나 가지의 표면에 부착되어 있다. 유충은 백색으로 다리가 3쌍이며 성충이 되기 전에 정지기 유충기를 지나는데 이 때는 움직이지 않고 잎 표면에 부착된 상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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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차먼지응애의 발생 생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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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먼지응애의 기주식물은 오이외에도 채소에서는 고추, 딸기 등이 있으며 화훼류에는 거베라, 아잘레아, 뉴기니아임파티엔스, 씨클라멘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노지작물에서는 피해가 거의 없고 주로 온실재배작물에서 피해가 나타나며한 여름철에는 발생이 적고 온실을 가온하는 시기에 피해가 많이 나타난다. 차먼지응애는 적정한 온도에서 발육과 번식이 매우 빠르며 25℃ 정도에서 알에서 성충까지 약 7일이 걸리고 암컷은 한마리가 보통 50~60개의 알을 낳으며 수명은 1~2주 정도이다. 차먼지응애는 오래된 잎보다 어린 잎들을 좋아하며 주로 생장점 근처의 신초들을 가해하다가 계속 새로 돋아나오는 잎으로 이동하여 가해한다. 차먼지응애의 성충 및 유충은 몸 크기에 비해 매우 활동적이어서 잎과 잎 사이를 빠르게 이동하여 온실내에 전파된다. 오이에서는 덩굴손을 통하여 식물체간 이동이 용이하며 온실내에서 잎과 가지들이 서로 엽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단 차먼지응애가 발생하면 쉽게 온실 전체로 피해가 확산된다. 차먼지응애의 수컷은 정지기유충을 업고 다른 잎으로 옮겨 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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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차먼지응애 암컷 |
그림 2. 차먼지응애의 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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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차먼지응애에 의한 피해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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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먼지응애의 피해를 받으면 중간 정도 크기의 잎에서는 잎 가장자리가 갈변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가장자리가 갈변하여 오그라들면서 잎 전체가 봉굿하게 솟아 올라 반구형으로 되며 피해가 진전됨에 따라 잎이 전체적으로 건전한 잎에 비해 진한 녹색을 띠고 반질반질 윤이 난다. 적절한 방제를 하지 못하여 차먼지응애의 밀도가 높아지고 계속적으로 가해하게 되면 오이잎이 전체적으로 갈변하여 낙엽증상이 나타난다. 오이의 덩굴손과 덩굴손에서 돋아 나오는 신엽은 차먼지응애가 가해하면 전체적으로 빳빳해지면서 잘 자라지 못한다. 어린 잎은 잎색깔이 전체적으로 퇴색하게 되며 노랗게 되면서 생육이 정지된다. 이러한 덩굴손과 어린잎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바이러스병이나 생리적장해에 의한 증상과 유사하여 차먼지응애 발생초기에 방제시기를 놓치기가 쉽다. 오이 열매는 차먼지응애의 피해를 받았을 때 기형과가 생기며 표면에는 얽은 것 같은 코르크 증상이 나타나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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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오이 잎의 차먼지응애 피해 증상 |
그림 4. 덩굴손과 어린잎의 차먼지웅에 피해 증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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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먼지응애의 피해 진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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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잎의 생육이 지연되고 중간정도 크기의 잎에서 봉긋하게 말리는 증상이 관찰되면 차먼지응애에 의한 피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차먼지응애는 농가에서 육안으로 확인하기는 불가능하다. 보통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확대경으로 관찰하더라도 워낙 크기가 작아 잎에서 차먼지응애의 존재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차먼지응애의 피해로 의심되는 잎과 덩굴손을 인근의 농업기술센터 대학, 연구기관으로 가져가 해부현미경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육안으로 차먼지응애의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생리적 장해, 바이러스병, 생장조정제 피해등으로 오인하기가 쉽다. 바이러스병이나 총채벌레 피해와 유사하지만 다음과 같은 피해증상의 차이가 있으므로 구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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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차먼지응애 피해의 구분진단법
부위별 피해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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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별 |
차먼지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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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채벌레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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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병 |
생장점 혹 형성 신초 말림 잎 표면 진녹색, 광택 잎 기형, 쭈그러짐 잎 가장자리 말림 과실 기형, 표면 코르크화 |
O O O O O O |
X X X O X O |
X O X O O 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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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현미경하에서는 보통 20배 이상으로 관찰하면 잎의 뒷면에서 활동하는 성충 및 유충의 관찰이 가능하며 밀도가 낮은 경우에는 잎 표면에 차먼지응애의 알이 붙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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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이의 차먼지응애 방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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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먼지응애는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능하므로 피해증상을 보고 판단하여 방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단 차먼지응애의 피해로 확인되면 지체없이 방제하여야 하는데 현재 오이의 차먼지응애 방제용으로 고시된 약제는 없다. 다른 작물에 고시된 약제로는 거베라에 디코폴수화제 (켈센), 아시틴수화제 (페로팔) 등 2종이 있으며 고추에는 피리다벤수화제 (산마루), 피라크로포스수화제 (스타렉스) 가 고시되어 있다. 외국에서는 아프로밧사수화제, 에이카롤유제, 오후나크수화제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지노멘수화제, 아바멕틴유제 등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약제를 발생초기에 잘 뿌려 주면 오이에서 차먼지응애를 방제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차먼지응애는 발생초기에 방제해야 하는데 약제를 살포할 때는 특히 잎 뒷면에 약액이 고루 묻도록 신경을 써서 뿌려 주어야 한다. 또한 차먼지응애은 오래된 잎이나 다 자란 큰 잎보다는 새로 돋아나는 어린 잎과 생장점 주위에서 주로 가해하므로 잎 뒷면에 약액이 흐를 정도로 충분히 뿌려주어야 한다. 알에서 유충, 정지기 유충, 성충까지의 발육단계가 매우 빠르므로 약제 살포는 이틀 간격으로 2~3회 연속하여 실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농가에서 육묘를 하지 않고 육묘공장이나 다른 농가에서 묘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특히 묘의 상태를 잘 살펴 보고 차먼지응애의 피해증상을 가진 묘가 섞여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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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문 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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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외. 1992. 먼지응애류의 국내 발생과 형태. 피해증상 및 발육기간. 농사시험연구논문집 34(2, C. P.) 55-62 조명래 외. 1993. 씨크라멘먼지응애 (Phytonemus pallidus)와 차먼지응애(Polyphagotarsonemus latus)의 분류학적 고찰. 한국응용곤충학회지 31(3) : 416-426 ______외. 1996. 차먼지응애 (Polyphagotarsonemus latus)의 기주식물과 원예작물의 피해. 농업과학논문집 38(1, C. P.) : 516-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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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흥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