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개념
오늘날 주로 사용되는 명상冥想이라는 말은 사람이 폐쇄된 공간안에 갇혀 있는 것을 그린 갑골문자 에서 나온 어두울 명冥'과 내면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의미하는 '생각 상想'을 합쳐 만든 단어로, 눈을 감거나 반쯤 뜬 상태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지금 여기, 현재의 손간을, 몸과 마음을 고요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는 명상을 meditaion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고민하다, 생각하다, 사색하다'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라틴어 'meditatio'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명상冥想 수행은 힌두교나 불교 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다양한 문화권과 종교에서 초월, 정신적 평화, 깨달음 등 을 찾는 목적으로 활용되어 왔다고 알려져 있다.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계열에서 경전으로 여겨지는 구약성서는 '히브리어'로 쓰여져 있는데, 우리말로 '묵상'으로 번역되는 Haga(hāgâ)가 자주 등장한다. 하가(hāgâ)는 깊이 생각하고, 반복해서 말하거나, 중얼거리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민족의 영웅으로 여겨지는 다윗 왕도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hāgâ)이 신께서 기쁘게 받아주시길 원한다'고 노래했는데, 신과의 교감과 불안한 상황에서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명상(묵상)이라는 수행법을 자주 사용 했음을 알 수 있다.
명상冥想, 혹은 meditation은 주로 불교의 주요한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붓다가 생존했던 기원전 5세기경 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었다고 여겨지는 명상冥想은 산스크리트어로 다야나(Dhyānaध्यान), 빨리어로는 자나(Jhāna झान)라고 했다. 이는 마음의 조용한 상태, 완전한 평정과 알아차림의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 말은 지금의 중국 대륙에 정착되면서 '마음을 고요히 하여 진리를 직관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선정(禪定)이나 정려靜慮로 번역했다. 자나(Jhāna)는 또한 붓다 이전 부터 전해오던 '요가yoga'의 의미와 거의 비슷한 부분이 많다. 요가yoga의 뜻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한자로 표현하면 정신통일精神統一과 그 뜻이 일맥상통하다.
이처럼 명상(冥想/meditation)은 인간의 내적 통찰과 성장, 그리고 회복을 돕기 위한 하나의 훈련과정, 수행법으로 아주 오래전 부터 활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에도 명상은 쉴 틈없이 쏟아지는 외부자극과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어나는 내부의 생각에 지칠대로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무의식적 습관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여 지금 현재의 나를 지켜보고 알아차려 보며, 또한 새로운 지혜를 모색하는 수행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명상의 종류
집중 (samatha)
사마타(samatha)는 '고요, 평온, 멈춤' 등 의 의미가 있는 말로, 호흡, 화두, 염불, 진언 등 단일 대상에 주의를 집중 하며 마음을 고요하고 맑고 평온하게 해 극도의 정신집중 상태인 삼매(samadhi), 선정에 들어가기 위한 명상법이다. 명상의 과정에서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오직 의식을 한 곳에만 집중함으로써, 주관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이나 개념에서 벗어나, 마음을 개방해 있는 그대로의 통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마음의 집중상태에 대해 뇌 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언어와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의 활동 보다는, 통합적인 직관을 담당하는 우뇌의 활동이 활성화 되고, 뇌파는 불규칙한 베타파에서 균형이 잡힌 알파파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에 대한 제어가 강화되어 스트레스와 불안이 감소하고, 세로토닌, 엔돌핀과 같은 즐겁고 행복한 평정의 마음 상태를 가능하게 해준다. 집중명상을 통해 우리는 자애로운 마음이 일어나, 모든 존재를 수용하게 되고, 감사한 마음, 행목한 마음, 열반의 기쁨으로 나아가게 된다.
알아차림 (sati)
사티 (sati)는 '기억하다'의 의미를 지닌 산스크리트어 스므리티(smrti)에 어원을 두고 있다. 한자로는 생각을 의미하는 '念(생각 념)'이나 '正念(정념, 바른생각)' 등으로 번역되고, 영어로는 ‘mindfulness(마음챙김)’, ‘awareness(알아차림)’, ‘attention(주의집중)’, ‘remembrance(기억)’ 등으로 번역된다. 집중명상(samatha)과 동일하지만, 어느 특정 자극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지금 현재에 일어나는 외부 환경과 내면의 모든 자극을 일부러 억제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비판단적으로 수용하는 명상법이다. 호흡 명상을 하며 외부에서 새소리가 들리면, '새소리가 난다' 하고 알아차리고, 마음에서 특정 생각이 떠오를 때도 억제하려 노력하지 않고 바람처럼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며 다시 명상의 대상에 집중한다.
위빠사나 (vipassana)
집중 명상(samatha)과 알아차림 명상(sati)의 연장선에 있는 초기불교의 핵심 수행법. vi는 분리하다, passana는 통찰을 의하는데, 일어나는 생각을 분리해(거리를 두고) 있는 그대로 지켜보며 통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 수행법은 앉은 자세에서 마음을 아랫배에 집중하고, 호흡을 하며 배가 불러오는 움직임에 대해 '부름'이라 명명하며 알아차리고, 배가 수축되는 움직임에 대해 '꺼짐'이라 명명하고 알아차린다. 이렇게 집중의 상태에서 몸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명확하게 알아차리는 것을 통해 초기 수행자들이 주의력, 집중력, 통찰력의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첫댓글 피터님, 과제#1 명상의 개념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잘 정리해 주었으며, 그 분류도 잘 정리 했습니다.
장차 명상의 이론과 수행체험에 참고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수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