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돌아선 연인의 맘처럼 쌀쌀맞다.
사람 맘인냥 어찌 그리 봄을 시샘하는지, 오락가락 하는 빗줄기 속에서 술 한잔씩 기우리려 삼각지 먹자 골목안에 있는 영덕식당을 찾았다.
내부는 허름하니 테이블 몇개와 작은 방이 있는 곳이며 이 집은 포항과 영덕에서 직송된 싱싱한 해물로 막회와 과메기, 물회 등이 유명한 집이란다.
먼저 나온 것은 막회다.
가늘게 썰어내온 막회와 배, 쪽파, 양파, 오이, 청양고추, 무생채 위에 통깨를 뿌려주고 한켠에 쑥갓을 올려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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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가 거의 씹히지 않는 막회의 신선함은 비리지도 니끼하지도 않은 담백한 맛이라 같이 섞어서 먹는 아삭하고 달콤한 배와 신선한 야채들에 쑥갓 향까지 곁들여서 먹으면 생선은 어델갔나 싶을 정도로 누구나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매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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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이 집 만에 특별한 초고추장 맛이 아주 기가 막혔다.
횟집에 생명인 초고추장 맛은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맛나게 새콤한 맛이 솜씨 좋은 맛이 나며, 막회와 물회등이 유명한 이유는 신선한 재료의 이유도 있겟지만
바로 이 초고주장 맛이 두어겹을 더 보태주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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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밑반찬이다.
호박 야채볶음에, 깻잎 무침, 대게 다리를 된장과 고추장에 졸인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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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콩나물국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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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주문을 한것은 문어와 백고동을 섞은 매뉴다.
문어만도, 백고동만도 매뉴가 있지만서도 역시나 골고루 먹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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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게 저며서 나온 문어는 아주 신선한 녀석이라 질기도 않으면서 쫀득하면서 야들거리는 식감이 참 좋다.
볼그족족한 색감도 침샘을 자극하고 또한 백고동의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조개 단맛이 아주 맛나다.
백고동의 기다랗게 칼질해서 내온 부분은 낼름 내 입으로 먼저 들어간다.
개인적으로 이 집 매뉴중에서 가장 맛나게 먹었던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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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한잔씩을 걸치고서 남은 뱃골을 채우려고 도루묵수제비를 추가했다.
큰 냄비 하나 가득 푸짐하게 내온다.
비오는 날 매뉴로도 아주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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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으로 수제비를 끓인것이 독특하기도 했는데, 도루묵은 아래쪽에 몇개 들어 있고, 듬성듬성 두텁게 뚝뚝 뜯어 넣은 수제비 국물이 걸죽하다.
따뜻하게 뎁혀서 계속 먹으니 언뜻 어죽이 되어가는 듯도 싶지만 간이며, 매운맛이 모두 적당해서 밥순이 이 날은 밥을 찾지 않아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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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준비해 가지 못했는데, 나오는 길, 주인 언니가 기어이 쓰고 가라며 우산 하나를 챙겨주신다.
다시 갖다 드릴 수가 없다고 해도 버릴 것이라 괜찮다면서...어찌나 감사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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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해산물은 대부분 아주 만족스러운 신선도였으며
특히나 초고추장 맛은 정말로 잊을 수가 없는 맛이였다.
날씨가 풀리면 물회맛이 한 인기를 끌것 같으며, 문어와 백고동의 맛 또한 기억에 남는 집이다.
[영덕식당]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3가 1-68
전화 : 02-794-2155
영업시간 : 10:00~22:00
전철역 : 삼각지역 13번출구
매뉴 : 막회 大 25.000원/中 22.000원, 과메기 23.000원, 백고동+문어 25.000원, 물회안주 17.000원, 도루묵수제비 20.000원
(약도)
첫댓글 편안한 벙개였습니다. 알콜도 무난하게 체내에 침투한 듯 싶고요. 긴장감이 덜해서 그런지.. 좌중을 웃길려는 진지한 시도는 패쑤~~ㅋ
전체적 평가: 별점 3개. ㅋㅋ 무난함 또는 무난함이상의 점수를 갠적으로다가 내려봅니다.
막회에 올려져있던 것이 배였군요. 무인줄 알았다는..
허기때문이었는지.. 막회접시에 담겨진.. 잡어(?)들의 양이 좀 작지 않나 싶은.. ㅋ (무리에서 이탈된 비실한 넘들인듯..ㅋ)
문어는 부드러운 느낌. 백고동은 무던한 맛. 전체적으로 신선하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뭐하나 주문할려면 누군가 나가야 한다는 것과 서빙하시는 분의 추리닝복과 무친절함..ㅋ
자세히도 관찰을...![ㅋ](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5.gif)
저녁시간 남자분들에게 인기가 좋을 술집인듯 싶더군요.
편안한 분위기에서 한 잔씩 나누며 주저리 주저리....ㅎ
담엔 좌중을 웃겨보는 시도도 간만에 보고 싶다능....ㅋ
불편한 점도 있지만 서울에서 이 만한 막회집을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역시 저도 막회보다는 문어와 고동이 더 맛있더군요
문어와 고동도 좋았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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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하니 편안한 곳이였던 같습니다.
신선한 맛이 더욱 좋았구요...ㅎ
늘~~보던 음식이네요~^^
저도 막회 자주 즐기는데 1만원어치사면 서너명 먹고도 남는양이다지요~~
서울로 막회 함 올려드릴까요~~^^버스로 보내면 당일 받을수 있는데~~~
물좋은데 사시는 얼꽝님![~](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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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역시나 얼꽝님....ㅎ
아무래도 서울가격대가 포항보다는 더 하겠지요. 물도 다르공....ㅎ
덥썩~.. 땡큐임돠..ㅋㅋ.. 누구 한 분 집벙추진하세욤...~!
직접 갖고 올라오시는 방법도 있고요..퍽~!
잔업때문에 조금 늦었습니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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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막회는 패쑤이지만 고동하고 문어 초장에 찍어 먹는 맛은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오늘같은 비오는날은 수제비도 땡길듯 합니다.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맥주 잘 마셨다지요...ㅎ
늘 감사하는거~~~~ 암시롱.....ㅎ.ㅎ
국사님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ㅋ
아무나 안받아주는.. 몹쓸넘의 제 유머..ㅋ
질투님 가끔은 제가 받아줄게요..ㅋㅋ
맛은 좋았는데...
가격이..ㅋㅋ
가격에 비해 양이 조금 모자란 느낌이었습니다.
막회와 문어고동 무척이나 좋아하는 메뉴죠 ~ㅁ~ 즐거운 시간들이셨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