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새벽부터 분주스럽게 움직여 봄소풍에 수학여행 떠나는
아이들 준비물 봐주고 챙겨주며 잔소리까지 얹어서
뒷꼭지가 안보일때까지 손흔들며 보내고 나면 왠지 "나도 같이 가고 싶다... ,좋겠다.."란 생각뿐이였는데
어제는
어디갈까? 뭘 먹을까? 그런고민없이 어린시절 그때로 돌아가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이였다
그시절 설레어서 밤새 뒤척이며 내일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조마조마한 마음에
몇번이고 처마끝을 서성였던 그 마음도 생각나고 ~~
정말로 아침에 늦어버리는 민폐도 저지르고 말았다
(이자리를 빌어 진실로 죄송스럽다 전하고 싶다^^;;; 다섯시에 깨어서는 아이들 먹을 밥하고
아이들 교복 빨다가 그새 또 아줌마 치매가 발동하여 깜빡한것이다))))
6시쯤 출발해 곧장 한계령으로 향했다
구름가득한 한계령 자락은 역시나 그 속내를 알수 없게 첩첩이 굽어굽어 장관이였다
새벽부터 분주했던 방송대 가족들은 인사를 나누며 첫사진을 한장 남겼다
9시쯤 도착한 양구 제4땅굴,
고성통일 전망대는 언제나 긴장감 가득했었는데 내맘이 설레어서그런지
훈남군인아들들의 안내로 시작된 땅굴 견학은 즐겁고 흥미로웠다
숨어있던 애국심까지 막 솟아나고 남북분단의 현실이 아픔으로 다가왔다
호시탐탐 남침을 노리며 십여년을 넘게 파들어온 땅굴속을
전동레일차를 타고 편안히 들어갔다 나오면서 씁쓰레한 마음은 지울수 없었다
을지전망대에 올라서니 저멀리 보이는 북녘땅에서피어오르는 연기가
북한 군인들이 변변찮은 보급품도 없이
식량을 자급자족하며 농사를 짖기 위해 풀밭을 태우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안쓰럽고 마음한쪽이 싸아하다..
손닿을 만큼 저리 가까운곳에 사는 같은 민족의 다른 삶을
함께한 많은 아이들이 마음에 느껴서 담아갔으면 하고 바래본다
해발 1,000m가 넘는 을지전망대에 올라섰을 때의 그 시원한 바람도 잊을 수 가 없다
더웠다 마니^^** 그치만 열명이나 되는 미취학부터 고등학생까지의 미래의 주인공들은
짜증한번 내지 않고 잘 따라 주었다
땅굴속은 냉기에 온몸이 떨리도록 추웠는데 그 한기도 잠시~~~
찌는 듯한 더위속에서 파로호 인공습지를 둘러보고 아쉽게도 시간이 빠듯해서
선사유적박물관은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나왔다
양구를 돌아나오며 펀치볼을 닮은 그곳 지형도 눈에 담아왔다
점심으로 양구시내에서 시래기밥(^^?)을 맛있게 먹고
춘천으로 달렸다
나에게는 그토록 벼르고 벼르던 춘천입성이였다
마침 춘천은 춘천역앞에서 닭갈비&막국수 축제가 한창이였다
우리 부부는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춘천의 추억을 담아보려 작은수제 팔찌하나씩 골라서 묶었다
다음에 도착한곳은 김유정문학관이다
그곳에서 강원 총학생회의 도움으로 문화해설사님을 만나게 되어
김유정문학가의 불꽃같은 사랑과 생애에 대해 주옥같은 설명을 들었다.
금병산줄기의 시래마을을 굽어보며 돌아나오니 부슬부슬 빗줄기가 쏟는다
후덥지근하였지만 비님이 잘 참아준 탓에 우리는 하루를 잘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의 똘망똘망한 멋진 아들, 딸아이들의 성원으로 저녁식사까지
춘천 닭갈비로 마무리하며 빠듯하고 설레었던 양구에서 춘천까지의 일정을 갈무리 할 수 있었다
항상 그렇다,
살아온 세월이 그리 길진 않지만 세상을 이래저래 살아보니
앞에서 나서서 이끌어가는 분도 있고 그뒤를 묵묵히 도와 가는 분도 있고 그들 덕분에
우리는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는것 같다.
작지만 힘있는 손길손길로 이번여행은 준비되고 마무리 된것이 아닌가 싶다
학생회 회장님, 총무님께 감사드리고
같이 마음모아 여행에 걸음을 보태주신 모든 학우님들또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누구하나, 하나 마음을 달리 하였다면 이번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이고 덥고 짜증났을 것이다
준비하는 마음못지않게 동참하는 마음의 하나하나의 열정이 없다면
목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것이다.
방송대에 입학하고 일년하고 한학기가 지났다
솔직히 아직도 막연하고 무엇을 찾는지 나에게 궁금할때가 있다
학습관에 들어서면 더 덤덤해 지기 일 수 였다
그런데 이번여행을 통해서 나는 서먹했던 여러 과의 학우님들 얼굴도 익히게 되었다
같이 밥한술 뜨고 수다를 떨며,
하나의 새로운 추억을 품은,
동해, 삼척 학습관 학우님들이 생겨 마음이 뿌듯하다
부족하고 모자란 몸짓도 많겠지만 이런 추억을 하나 하나 쌓아서
몇년뒤엔 더 멋진 더 성숙한 동해, 삼척 방송대 人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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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몸살 안나셨나 몰라요~~
저는 무릎수술하고 일케 욜심히 걸여보긴 첨인듯해요
하는것 없이 숟가락만 들고 누리다 왔건만 발이 똥똥부었는데...
다들 출근들하시고 일상을 누비고 계시겠죠!! 대단 하십니당~~~
나른한 월욜입니다. 모두들 홧팅하시고요. 행복하십시요~~~
첫댓글 여행후기 정말 잘 봤습니다. 강총카페에 스크랩해서 올리겠습니다.
미흡한 설명 몇자 전해 보려 적어보았습니다^^** 고생하신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함께하고 싶었는데 반갑지 않은 장염 때문에..그래도 후기를 보면서 마음만은 함께 한것 같아요..다들 즐거운 여행을 다녀 오신듯 하네요.부럽부럽^^
봉사부장님 덕분에 문화탐방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보는 아침 입니다....
굿~~~~
ㅎㅎ다시 생각나네요 날이 참 모호했지요^^덥고 해쨍쨍~비까지(일정시간과 날씨의 변화가 캬~)
감사합니다^^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