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집밥만 먹기 그래서
입실하는 손님 전화 짝 돌려보니
다들 저녁때 온다고 하길래
룰루랄라 혼자 외식갈 준비를 합니다.
강아지 여덟마리 똥도 치우고,,
동네 소각장갔다왔는지
특전사 처럼 머리 시껌댕이 뭍혀온 강아지 어미도
얼굴 닦아주고
음 혼자가면,,메뉴가 한정되어있는데
그래 제주맘 채팅창 열어서 헌팅하자 옳다쿠나~~~
된장,, 한시간째 아무도 안들어온다...
걍,,빈지갑에 입만 들고와도 되는데
혹시 늦게 온다고 말만하고 급 맘변해 일찍올지도 모르는
손님 객실 열쇠도 꼽아두고
드뎌 차에 시동을 켭니다.
자~ 가자 제주시뤼로~~~~~~~~~~~
신제주까지 20분 가면서 메뉴를 정합니다.
시청 바그*드 가서 커리에 말랑쫄깃 꼬소한 난을 먹을까,,
아님 차 돌려서 중문 L모 호텔 스시바에 가서 한점 하고올까,,
아냐,,걍, 간단히 빨리 먹고오장,,,
드뎌 노형에 다다릅니다.
허거덕 어느집인지.. 대낮부터 괴기 굽는 냄새가 진동합니다.
혼자 괴기 궈먹으면 대박 쪽팔리겠지 1인분 시킨다고 구박할테고 패쓰~
아,,괴기 하니 양갈비가 생각나는구나,,,그래..양갈비집 싸모님 아니까,,
가서 1.5인분 시켜먹자,,,고고 허거덕,,,문을 안열었다.
이런 뒌장,,,또 고민이다.
육계장은,,질리고,,,아,, 건너편에..활고등어랑 보리밥 쌈밥이 있구나,,
맛있긴한대..아직 12시도 안된 11시다...
대박 쪽팔릴것 같다..쐬주도 한잔 안곁들이면 아쉬운 메뉴인데.. 패쑤
해물탕집도 보인다.. 아 둘만 있으면,,걍 가는건데...패쑤
괴기국수? --;; 이런메뉴는 아무때고 밤 열두시 지나서 먹을수 있는데 패쑤
댑따 고민때리며 운전하는데
골목에 모 블로그에 나온 맛집이 있길래 들어가본다.
이제 갓 12시 첫손님인듯 싶고,,혼자서 만원짜리 먹으면 대박 눈치줄 분위기라
둘이면 코스를 먹을터인데..역시나 2인부터다
특초밥 1인분 시켜본다.
그나마 스시다이 오픈되어있다.
대부분 제주의 일반 업소는 스시다이가,,,직원 준비공간으로 쓰이는데
골프백 살짝치우고 앉아본다.
음,,,,스시맨이..무뚝뚝하다.. 말이라도 주고받으면
생선튀김 해달라고 팁이라도 찔러줄텐데...
말따위는 생각말고 얼렁 먹고 내 작업공간 스시다이에서 사라져줄래?
라는 무언의 눈얘기를 보내주신다.
첫접시
헤거덕 회부터 나와주신다.
빈속에 회부터 먹어야하나,,,좀 기달리면,,,뭔가 말랑한거라든가,,
샐러드라든가,,,뭔가 나오겠지
안나온다... 배고프다... 회부터 주섬주섬 먹는다.
드뎌 샐러드가 나왔다.... 사과인지,당근인지를 둘둘 갈아낸 드레싱
정성스레 왕스몰다이스 해주심 정말 맛있을텐데
그래도 한입먹어본다.
코쓩~~~~~~~~~~~~~~~~~~~~~~~~~
이건,,빙초산이야,,,,정신 번쩍든다..눈물날뻔했다.
간도 안보고 내온 것같다.
스시맨은,,,아까부터 주물럭대는데...
스시를 너무 꾹꾹 눌러주신다.
맛없을것 같아 겁이 난다.
어떻게해 어떻게해...낚였어 낚였어,,,
이 집 좋다고 한 그 블로거 애인 부모님 집이거나
사돈,팔촌,사촌,삼촌 지간인가봐,,,
럴수럴수
꽁치 구이가 나오네
이 비린 꽁치구이를 먹으면,,,
스시 맛을 어케 느끼라고
오징어 야채 초장 무침도 나오는데
역시 빙초산이다.
드뎌 스시등장
밥이 주먹밥이다. 생선얹은,,,,--;; 어케 여기까지왔는데
울고싶다. 더먹어야하나,,,,
세피스 까진 먹었는데
도저히 이런 페이스대론 목먹겠다 싶어
남은 스시의 샤리(스시의 밥을 샤리라고 해요)를 절반으로 뎅강하고 겨우 먹고
혼다시 냄새 풀풀나는 미소혼다시 시루를 후루룩 마시고
주방아줌마가 내온 콩나물에 마늘이 없길래 한입먹어본다.
대박이다...
콩나물만 세접시 먹었다.
정말 콩나물 맛있어요~~를 연발하며
오늘의 화려한 외식은 2만원짜리 콩나물 무침
끝이났다.
오늘의 교훈
- 밥같이 먹을 밥메이트를 빨리 만들자!!
- 언능 설에 있는 짝지를 납치해와야겠다.
내일의 희망
- 혼자 못가는 괴기집 가보기
- 혼자 뻘쭘한 스테이크 먹으러 가기
- 혼자먹기 무식해뵈는 해물탕 먹으러 가기
아무리 미운 서방이라도,,,괴기 같이 먹을 수 있는
옆에 서방이 있는 제주맘님들은,, 행복한거예요
첫댓글 ㅋ 완전 작가시네요.. 저도 주말부부인데 갑자기 얼른 뭔가 먹고싶은데 만만히 먹어줄 신랑없음 빈자리 느껴요.. 공감백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