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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길 산길 마을길
강원 동해시 해파랑길 34코스(묵호역~옥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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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전체가 일렁이면서 밀려오다가 해안에서 파도로 부서진다. 한시도 쉬지 않는다. 다 같은 파도 같지만 파도마루가 일어서는 모습도 해안에서 부서지는 모습도 다 다르다. 산에 부는 바람은 숲을 흔든다. 산들바람에는 풀잎이 흔들리지만 세찬바람에는 숲 전체가 일렁거린다. 바다와 산이 마을을 품었으니 마을과 마을을 잇는 그 길에 사람이 살고 있어 풍경이 정겹다.
묵호역에서 묵호등대까지
출발지점인 묵호역에서 마지막으로 출발준비를 마친다. 역사를 나서면서 우회전하면 그림이 있는 담벼락을 보게 된다. 도로 옆 인도를 따라 걸어가면 바다가 보인다. 그곳에서 바닷가 언덕에 있는 논골마을로 올라간다.
벽화가 그려진 논골마을은 드라마 <상속자들>을 촬영한 곳이다. 주인공인 은상이가 어머니와 살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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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점인 묵호역 담벼락.
논골마을 오르막길은 묵호등대로 이어진다. 묵호등대는 1963년에 만들어져 처음 불을 밝혔다. 등대가 있는 언덕의 높이가 67m이고 등대 높이는 21.9m다.
등대에 오르면 두타산, 청옥산 등 백두대간 줄기를 볼 수 있으며 묵호항과 그 주변 마을 풍경을 한 눈에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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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골담길 벽화.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길에 있다.
묵호등대는 1968년에 만들어진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그 시절부터 등대와 그 주변 풍경이 알려진 것이다.
등대 주변에는 다양한 조형물과 전망데크 등을 만들어 놓았다. 논골마을 벽화가 현실의 세계에 그려진 낭만이라면 등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꿈으로 이어지는 현실 그 자체다.
등대에서 내려와 이정표를 따라 길을 내려가면 출렁다리가 보인다. 빨간색으로 단장한 출렁다리는 바다의 파란색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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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등대에서 바라본 풍경.
묵호등대와 출렁다리는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곳이다. 주인공인 고은성(한효주 분)과 선우환(이승기 분)이 사랑을 확인하며 키스를 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출렁다리를 건너서 길을 내려가다 보면 바다에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그 바위 이름이 까막바위다. 파도는 바위 주변에서 높이 부서지고 갈매기가 파도 위를 날다가 바위를 만나면 공중으로 솟구친다. 하늘을 맴돌다 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 위로 비행기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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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어달해변에서 망상해변까지
까막바위에서 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걸으면 어달항이 나온다. 항구가 작다. 항구 입구에 ‘낚시의 명소’라는 입간판이 보인다.
어달항을 지나면 바로 어달해변이 나온다. 방파제에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이 날아와 얼굴에 묻는다. 산기슭을 구비 돌아가는 길모퉁이 바다 위에 작은 고깃배가 높은 파도를 가르며 지나간다.
바다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파도 높은 바다에서 흔들린다. 햇볕 고인 바닷가 마을은 흔들리는 바다와 대조적으로 평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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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길을 따라 걷는 내내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어달해변을 지나면 대진항이다. 대진항에는 ‘서울 경복궁의 정동방은 이곳 대진마을 입니다’라고 씌여진 커다란 비석이 있다. 1999년에 국립지리원이 공인했다는 문구도 표시했다.
대진항 방파제 위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방파제 초입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공간 있어서 그곳으로 올라갔다. 해안으로 밀려가는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진해변.
긴 해안선을 따라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바다는 계속해서 일렁이며 해안으로 밀려든다. 서로의 등을 밀고 밀며 더 높게 파도를 밀어 올린다. 바람은 파도 마루에서 부서지는 포말을 날린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줄을 맞춰 밀려드는 파도는 한시도 쉬지 않고 부서지고 다시 생성되고 다시 부서지기를 반복한다. 숨 가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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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간다.
대진해변을 지나면 망상해변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드넓은 백사장을 따라 걷는다. 고운 모래가 싸락눈처럼 바람에 흩날린다. 아무도 밟지 않은 모래 위를 눈길을 걷듯 조심스럽게 걷는다.
망상해변.
기곡마을에서 옥계시장까지
길은 망상해변을 뒤로하고 산골짜기 마을인 기곡리로 접어든다. ‘망상오토캠핑리조트’ 앞에서 좌회전해서 굴다리를 지나고 도로를 건너 포시즌펜션형민박집 앞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보면 망상동1통마을회관(기곡경로당)이 나온다. 마을회관을 지나면 바로 해파랑길 이정표가 보인다. 그곳에서 도착지점인 옥계시장까지 9.7km 거리다.
이정표를 따라 기곡마을로 들어간다. 산골짜기 시골마을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집 주변 텃밭의 이랑과 고랑이 순한 파도 같다. 텃밭 앞에 작은 집이 있고 저 멀리 바다도 그 풍경에 들어온다.
기곡마을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낯선 여행자의 발걸음에 동네 개들이 짖는다. 간혹 묶이지 않은 개들이 집 앞에 나와 짖어댄다. 경계의 눈빛이 역력하다. 자기 집앞을 지나면 개들은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짖는 것도 멈춘다.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가면 심곡마을이 나온다. 심곡마을 깊숙이 들어가면 길은 이내 산으로 들어간다. 시멘트도로가 끝나면서 본격적으로 흙길이 시작된다.
(왼쪽) 심곡마을.
(오른쪽) 마을을 지나면 길은 산으로 접어든다. 길은 걷기 편하다.
산길이지만 넓어 걷기 편하다. 붉은 흙길도 있고 날카롭게 부서진 돌들도 널려있다. 마을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연의 길과 숲에 호흡이 부드러워진다.
오르막길이 끝나는 곳이 동해시와 강릉시의 경계다. 동해시에서 왔으니 이제 강릉시로 간다.
동해와 강릉의 경계지점을 알리는 해파랑길 이정표.
내리막길을 다 내려서면 산 아래 첫 마을을 만난다. 몇 가구 안 되는 마을을 지나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시골 풍경 속을 걷는다. 오후의 햇살에 비친 서낭당 큰 나무가 인상적이다. 동네 집마다, 동네 논두렁밭두렁에 온통 감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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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남마을 들녘 풍경.
풍경이 말을 건넨다. 여행자는 그저 그 말에 대답할 뿐이다. 산도 바다도 다 마을을 품고 있다. 길은 산과 바다를 지나 마을과 마을을 잇는다. 산도 바다도 사람 사는 이야기에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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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점인 옥계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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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거리 : 19.2km
●걷는 시간 : 7시간
●걷는 순서 : 묵호역 - 묵호등대 - 어달해변 - 대진해변 - 망상해변 - 기곡마을 - 심곡마을 - 산고개길 - 옥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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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교통편
동해시공영버스터미널 또는 동해시고속버스터미널에서 묵호역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묵호역에서 하차.
● 오는 교통편
옥계시장에서 동해로 가는 버스와 강릉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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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험프로그램 및 주변볼거리
1. 출발지점인 묵호역에서 남쪽으로 약 15km 거리에 추암해변이 있다.
2. 도착지점인 옥계시장에서 북쪽으로 약 7km 거리에 드라이브코스로 유명한 금진항~심곡항 구간이 시작되는 금진항이 있다.
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