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청주에 위치한 중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오산, 대구 등의 광역물류센터 3곳, 인천 등 일반물류센터 1곳과 Depot 등 총 11개의 물류거점을 가지고 있다.
생활용품의 경우 물동량이 많아 할인점 물량을 제외하고는 각 거점마다 재고를 보유하고 주문에 대응하고 있지만, 화장품은 중앙물류센터 한 곳에서만 재고관리를 하고 있다.
화장품 역시 초기에는 생활용품처럼 모든 센터마다 재고가 있었으나, 효율화를 위해 재고거점을 오산, 부산, 대구 등 5곳으로 줄였다. 그러나 현재는 이마저도 다 없애고 중앙물류센터에서만 관리하고 있는 중이다.
재고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주문 접수 후 지역별 판매 변화에 의한 재고 부족으로 상품을 배송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어졌다. 또한 다품종 소량인 화장품 물류의 특성에 맞춰 거래선별로 낱개 출하할 수 있도록 DPS를 설치해 고객 대응력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대고객 서비스질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보관비, 작업비 등을 낮춰 전체적으로 물류비가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96년에 3.2%였던 매출액 대비 물류비가 97년에는 2.4%, 2001년에는 1.4%로 떨어진 것이다.
중앙물류센터 전형완 과장은 “제품을 중앙물류센터에서 소분한 뒤 각 지역별 물류센터로 배송해, 재고를 최소화시키고 오출하가 감소했다”며, “재고 집약을 통해 능률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국내 택배서비스는 고객에게서 화물을 집하해 분류과정을 거쳐 다시 고객에게 배달하는 Door to Door의 개념이 보편화돼 있다. 택배의 배송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고객이 화물을 예약하면 배송사원은 영업소로 화물을 집하해 간선차량으로 지역터미널이나 허브터미널로 보낸다. 터미널에서는 각 지역별로 분류해 다시 간선차량을 이용, 수취고객의 터미널이나 영업점으로 보내고 배송사원이 최종 고객에게 화물을 배송하는 단계를 거친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비용문제와 배송단계 축소를 위해 각사가 정한 중계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택배업체의 화물중계시스템은 크게 Hub & Spokes 방식과 Multi Hub(Point to Point) 방식으로 나뉜다.
Hub & Spokes 방식은 작업단계가 단순하며 Hub간 상호 간선운행 없이 전국 집중처리로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다. 반면에 물량증가에 따른 탄력적 운영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Multi Hub 방식은 다수의 Hub를 운영함에 따라 터미널 관련 부대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작업단계가 많은데 반해 물량 증가에 따른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
지난해 상공회의소가 2001년 10월말 현재 택배업을 영위하고 있는 15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국내 택배업체의 경영실태 조사에 따르면 택배업체들은 화물을 중계하는 시스템을 Hub & Spokes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업체가 전체의 51.9%로 조사돼, 택배업체의 절반 이상이 Hub& Spokes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HTH택배·아주택배 Hub&Spokes 방식 사용
현재 국내택배사중 Hub & Spokes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택배사는 대전에 허브터미널을 가동하는 대한통운이 대표적이다. 대전허브터미널은 지난 2000년에 완공한 터미널로 각종 물류기기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다. 또한 경부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가 만나는 회덕분기점에 인접해 있어 전국이 3시간권으로, 신속한 택배화물 배송이 가능한 지리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
대한통운은 늘어나는 택배물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25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자동분류기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터미널 내 화물 입하라인이 기존 10개에서 17개로, 출하슈트는 20개에서 29개로 늘었으며, 대형 차량의 동시 상하차 능력이 각각 17대, 29대로 증가했다. 화물 분류 능력도 기존 시간당 1만 3,000 박스에서 1만 8,000 박스로 늘었다. 자동분류기 증설로 화물분류 등 중계 능력이 35% 이상 증가해 200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보고 있으며, 영업소별 코드분류도 세분화돼 보다 빠른 배송을 실현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각 지역에서 집하된 화물을 일단 대전으로 모아 분류과정을 거친 뒤, 수취고객의 지역 영업소로 화물이 운송하기 때문에 중계단계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택배화물 처리비용이 타 방식에 비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 외에 Hub & Spokes 방식을 운영하는 회사로는 HTH택배를 들 수 있다. 익일배송체제를 실현하기 위해 건립한 HTH 청원허브터미널은 일본 사가와큐빈 중부터미널을 모델로 해 지은 것으로, 대지면적 2만여평, 건축면적 9,000여평 규모이고 택배 전용 분류장 2,400평이 들어서 있다.
기존의 택배 터미널이 대지면적을 넓게 사용하기 위해 고층화를 한데 비해 HTH택배는 청원터미널을 단층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고층으로 사용할 경우 하역장과 보관장소로 이동하는 동선이 비효율적이고, 하중을 감안한 설계로 기둥이 많아지면 작업동선에 제한이 가해져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원터미널은 일일 20만 박스 처리가 가능하고, 자동분류기를 설치하면 최대 30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아주택배는 지난 2월 60억원을 투자하고 6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한 신옥천터미널을 허브터미널로 사용하고 있다. 터미널은 대지면적 3,674평에 연면적1,167평으로 지상2층 규모이고, 지하1층에 첨단 자동분류시스템을 도입했다.
분류기의 입하라인에는 신축컨베이어 6기, 출하는 21기의 슈트를 이용해 시간당 1만 박스, 일일 평균 6만 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아주택배 조경철 이사는 “단일 허브터미널을 운영해 한 곳에서 중계를 하게 되면, 간선차량 운행노선이 줄고 차량도 대량운송이 가능해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러 개의 터미널을 운영하는 데에 따른 작업인력이나 터미널 운용비용을 적게 들이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