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쉰 살까지 독신이었던 폭탄이다. 게다가 마흔이 넘어 철학자가 된 이후론 사실상 니트족이었기 때문에 생활비가 궁한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외모는 살이 뒤룩뒤록 찐 얼꽝이었고 하루 종일 한 자리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 등 기이한 행동으로도 유명했다. 소크라테스의 아내는 남편을 멸시하는 지독한 악처였다.
소크라테스는 니트족 철학자였던 사람이었으니 국가를 뒤집겠다는 성가신 짓을 꾀했을 리가 없는 데 왜 사형을 당했을까? 그것은 소크라테스의 외모와 발언이 너무도 폭탄이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는 외모도 얼꽝인 데다 돈도 없고 더욱이 주특기인 ‘무지의 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며 사람들의 화를 돋우는 것이었다. 무지의 지는 요새 말로 ‘바보의 벽’이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유명하다. 모두 자기가 똑똑한 줄 아는데 사실 이 세상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바보들만 모였다. 자신의 무지를 알아야 비로소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사실을 언급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래서야 “나는 똑똑하다.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싶은 우매한 자들에게 당연히 미움을 받지 않겠는가.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플라톤은 원래 정치가가 되고 싶었는데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하자 스승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폭탄철학자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플라톤이 부처나 예수의 제자들과 다른 점은, 일개 제자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후세의 폭탄철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사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데아론, 즉 이원론이다.
“현실은 허무한 환상에 지나지 않지만 어딘가에 진짜 세상이 존재한다. 그것이 이데아계이다.”
플라톤의 사상을 쉽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영원은 존재해.”
이데아란 무슨 의미일까? 왜 여자는 모두 터프한 남자를 좋아할까를 생각해보면 수수께끼가 풀린다. 여자가 거친 남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남자답기 때문이다.
융 식으로 생각하면 여자는 자기 내면의 남성적 요소(아니무스)를 투영할 수 있는 남자만을 선호한다. 즉 현실의 남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속에 이미 갖고 있는 남자의 이데아를 원하는 것이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여자의 이데아를 투영할 수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의하면 현실세계는 이데아계의 2차적인 부산물, 즉 모방에 불과하다. 그는 현실을 ‘동굴에 비친 그림자’라 했다. 이데아계야말로 진정한 세계이며 현실은 이데아의 그림자, 즉 이 세상은 환상이라는 것이다. 현실이라 불리는 세계는 실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이데아계의 복사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플라톤이 이런 이원론을 제시한 것은 당시 그리스의 현실이 너무나 지긋지긋했기 때문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은 이상을 갖지 앟은 소피스트들을 싫어했지만, 소피스트들은 현실주의와 공리주의에 따라 현세의 이익을 위해 철학을 이용하기만 했다. 적어도 플라톤은 그렇게 생각했다.
“현실은 영혼의 감옥이다.”
“영원은 존재해.”
이런 말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을 글썽이는 독자가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폭탄일 것이다. 그리고 이 폭탄의 고통에 대한 고민과 천국에 대한 동경심은 이미 기원전 고대 그리스부터 철학이라는 형태로, 혹은 종교로 형태를 바꾸면서 맥을 이어왔다. 폭탄의 고난은 이미 수천 년 전부터 계속되어왔고 어느 시대에나 폭탄의 철학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힘이 되어왔다.
현실의 미녀는 나이가 들고 추해진 끝에 결국 죽는다. 즉 현실세계에는 미녀가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현실 여성에 대한 욕망은 사라지고 미의 이데아라는 추상적인 관념에만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솔직히 실제 사람보다 애니메이션 미소녀 캐릭터가 더 예쁘지 않은가? 안 그런가? 그럴 텐데…..
플라톤의 철학적 시각으로 보면 인기 애니메이션의 성우보다 피겨나 도트그림이 훨씬 미의 이데아에 가깝다. 당시의 철학자가 앞 다투어 “소년 만세!”를 외친 것은 어쩌면 여자들의 킹카의 마수를 피하기 위한 호신술이었을 수도 있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얼떨결에 결혼해서 실패한 사례를 본 터라 완벽하게 독신으로 호신을 한 것이다.
아무튼 플라톤은 자신의 이상 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시실리 섬으로 건너갔지만 실패했다. 플라톤은 팔십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고 죽을 때까지 숫총각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