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날입니다.
이번달 함께 읽을 책은 정경수 지음의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입니다.
〈 책 소개 〉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목표를 정하고 또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다가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어 왔습니다. 특히 새해에는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처음의 굳은 결심으로 세운 목표는 며칠도 못되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수년간 반복됩니다. 왜 그럴까 하며 생각하다가 이내 의지력의 문제로 귀결되곤 합니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시간관리를 하고, 시작에 어려움을 겪는 일과 미루는 습관을 방지하면서 일에 집중하여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원칙과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회에 나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보다, 일에 쫓기며 당장 해야 하는 급한 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만 가까스로 해내면서 살아갑니다. 심하게는 자신의 인생 목표와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사는 사람도 상당히 많아 보입니다. 어쩌면 계획을 세워도 실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여 년 전에 하버드 대학 교육위원회에서 입학 성적이 우수한 한국 학생들의 상당수가 왜 낙제했는지 분석했고 그 결과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Nothing! Long term life goal.’ 이들이 낙제한 원인은 ‘장기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지 하버드 대학 입학이 목표였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목표가 없는 계획은 있을 수 없고, 계획이 없는 시간관리도 있을 수 없습니다. 목표가 뚜렷해야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시간을 관리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룬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계획에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오랜 시간 노력하면 모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꼭 인생목표처럼 거창한 것이 아닌 책 읽기, 다이어트 하기 등 일상의 목표도 계획을 세워 이를 실행하고 점검하며 나아가야 이룰 수 있습니다. 2023년도 한 달 남짓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2024년도 새해를 맞이하며 그동안 매번 시도했던 목표 중 하나를 소환하여 이번에는 꼭 이루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 책 『계획 세우기 최소원칙』을 통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이루는 계기로 삼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 정경수는 기자, 기획자, 강사, 작가로 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만든다. 콘텐츠 기획사 ‘마이크로트렌드’를 운영하며 출판, 사보, 전자책을 제작하고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한다. 책, 잡지, 사보, 웹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유통하는 일을 한다. 현대로템, 오리온그룹, 건강관리협회,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EMC, 어도비 등의 기업·기관의 사보와 웹진에 글을 썼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한국HRD 교육센터, 경영자독서모임 MBS, 강원랜드 복지재단 등에서 직무능력 향상 강의를 했다. 많은 사람들과 유용한 지식을 공유하기 위해 ‘지식전달자 정경수’ 브런치와 ‘마이크로트렌드 밑줄긋기’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문서작성 최소원칙》, 《일머리 공부머리 똑똑한 머리 만들기》, 《생활밀착형 미래지식 100》, 《휴식, 노는 게 아니라 쉬는 것이다》, 《사용자 정의 독서법》 등이 있다.
책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1장 계획과 계획표
제2장 24시간을 계획하고 활용하기
제3장 완벽한 시간활용
제4장 계획대로 시작하기
제5장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제6장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제7장 일일 목표·월간 목표·연간 목표
제8장 계획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주차별 책 읽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1주차 제1장 계획과 계획표
2주차 제2장 24시간을 계획하고 활용하기, 제3장 완벽한 시간활용, 제4장 계획대로 시작하기
3주차 제5장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제6장 미루는 습관 극복하기, 제7장 목표 세우기
4주차 제8장 계획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 들어가기에 앞서 〉
주차별 내용은 책에서 말하는 바를 요약하고 새날의 생각을 덧붙여서 재편집하여 정리하였습니다.
대체로 책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지만 책의 내용과 다른 면도 살펴보고, 또 좀더 자세히 알아보면 좋겠다는 것들을 포함하였습니다. 따라서 책의 내용과 같기도 하고 약간 다르기도 합니다.
원문 그대로를 선호하는 분들은 책을 꼭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이번 주는 1주차로 ‘제1장 계획과 계획표’에 대한 주제의 내용입니다.
〈 읽고, 정리하기 〉
제1장 계획과 계획표
하고 싶은 일을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적는 것은 계획이 아닙니다. 그 일이 왜 하고 싶은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명확하게 알아야 실행할 수 있습니다. 계획에는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반박할 수 없는 논리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계획에 논리를 넣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할 때 육하원칙에 대입하면 됩니다. 일을 시작하는 날짜와 완료하는 날짜를 염두에 두고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 파악하고 논리적인 계획을 세우면 어떤 변수가 생겨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계획을 만드는 데는 일의 우선순위, 실행하는 시간, 계획을 실행하는 환경 등 세 가지 구성요소가 있습니다. 이 세 가지 구성요소 중에서 하나만 비현실적이어도 계획은 실패합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반드시 일의 우선순위를 매겨야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도움을 주는 정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결정합니다. 시간이 부족할 때, 시간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우선순위가 일의 중요도를 나타냅니다. 우선순위에서 상위에 있는 일을 먼저 처리하는 순서로 계획을 세웁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매겼다면 그 일을 시작하는 시점과 기간을 정합니다. 한 시간이면 끝나는 일이 있고 하루, 한 달, 1년 동안 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시간과 목표를 기준으로 언제 그 일을 할지 계획할 때는 일을 바라보는 관점, 즉 일을 바라보는 시야를 자유자재로 넓히고 좁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실행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합니다. 불필요한 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을 ‘시간도둑’이라고 합니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시간도둑이 시간을 빼앗아갑니다. 시간도둑에게 시간과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주의를 끄는 일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주의를 끄는 일이 할 일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을 방해하는 일인지 구분합니다. 이메일 확인, 인터넷 검색, 함께 일하는 동료와 통화·메신저 등은 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메일 확인 또는 검색을 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게임이나 쇼핑을 합니다. 동료와 업무에 관한 통화·메신저를 하다가 수다가 길어집니다.
할 일과 시간을 통제하려면 수집, 명료화, 정리, 검토, 실행 다섯 단계를 거치면 됩니다. 할 일과 주의를 끄는 일을 수집하고 일을 하는 이유와 의미를 명확히 합니다. 필요한 일, 꼭 해야 하는 일, 시간만 낭비하는 일을 구분해서 정리한 다음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검토합니다. 일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면 한 가지씩 실행에 옮깁니다.
할 일 목록을 만들고 언제 어떻게 실행할지 결정해서 계획표를 만든 다음 실행하는 단계에서는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 할 일과 시간을 통제하는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더라도 실행할 때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불가피한 일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을 행동 경제학자들은 계획 오류라고 합니다.
계획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를 구체화합니다. 미국의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7퍼센트의 사람은 미래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60퍼센트는 미래에 대해서 약간 생각하고 10퍼센트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3퍼센트만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고 목표를 기록합니다. 이 자료를 생활형편을 조사한 자료와 연결지어 보면, 27퍼센트의 사람은 생계 보조금을 받으며 살고 있으며 60퍼센트는 겨우 수입과 지출을 맞추며 생계를 꾸려갑니다. 10퍼센트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고 있으며 3퍼센트는 아주 부유하게 삽니다.
두 번째로는 계획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입니다. 하루의 계획은 오전, 오후, 저녁에 세 번 점검합니다. 일주일의 계획은 주중에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주말에는 계획대로 완료했는지 점검합니다. 3~6개월 정도 지나면 단기 목표는 성과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때 어떤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며 계속 실행할 힘이 생깁니다. 반대로 목표대로 실행하지 못했거나 계획보다 늦어졌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더 분발하면 됩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단지 경험을 쌓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획을 점검하고 목표를 향해서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스스로 평가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계획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지 않아야 합니다. 개인의 계획은 물론이고 전문가와 학자들이 치밀하게 수립한 정부·기관의 계획도 일정이 늦어질 때가 많습니다. 대체로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하는 원인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기가 세운 계획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반응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먼 미래는 낙관하되 지금 당장 할 일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문제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계획은 실행하면서 계속 수정하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원인이 분명하면 계획을 수정해야 합니다. 수정한 계획을 실행하면서 또 실제와 차이가 발생하면 다시 수정합니다. 계획을 수정하면서 끝까지 실행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 견고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계획을 계속 수정하다가 포기하는 사람과 수정하면서 실천하는 사람의 차이는 전체적인 시각을 유지하는가, 잃어버리는가에 있습니다. 목표를 향한 방향이 명확하면 일시적으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다시 말해서,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동안에도 목표를 향해서 전진하는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돌발 상황은 발생합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도 돌발 상황은 생깁니다. 이 때문에 처음 계획한 대로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계획을 실행하면서 점검과 수정을 반복하면 소요시간과 난이도를 감각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돌발 상황과 변수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우면 계획을 수정하면서 할 일을 점검하고 실천하는 여유가 생깁니다.
결국 계획은 할 일에 시간을 분배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에 많은 시간을 배분하고 쉬운 일, 짧은 시간에 끝내는 일은 자투리 시간에 배분하면 계획표가 완성됩니다. 시간을 분배하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계획표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할 일 목록을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계획대로 실행해서 완료한 일이 있고, 완료하지 못해서 일정을 변경하는 일도 있습니다. 일정이 변경되는 일은 언제까지 완료해야 하는지, 새롭게 생긴 일, 하지 않아도 되는 일 등을 정리하는 것이 점검표입니다. 점검표는 계획표에 체크할 수 있게 항목 앞에 □표만 넣으면 됩니다. 검토하면서 완료한 일에 삭제하거나 ◎(완성/만족), ○(완성/보통), △(미완성/진행중), ×(시작하지 못함) 기호를 표시하고 중요한 내용은 간단히 메모합니다. 점검한 내용을 다이어리에 적어두면 다음에 유사한 일을 할 때 점검표를 다시 읽어보고 더 확실한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 새날의 생각 나누기 〉
이번 주는 ‘계획과 계획표’를 주제로 계획을 세우고 할 일과 시간을 통제하며 계획 오류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계획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먼저 목표를 명확히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에 도달하는 방법은 우선 구체적이고 분명하며 실제적인 이상, 즉 목표를 세우는 일이고, 둘째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 즉 지혜와 돈, 자료, 방법을 갖추는 일이며, 셋째는 모든 수단을 목표에 맞추는 일이다.”
대충 세운 계획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수정해야 하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면 또 수정해야 합니다. 계획을 수정하느라 바빠서 정작 할 일은 실행하지 못하고 흐지부지됩니다. 그래서 계획에는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와 반박할 수 없는 논리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영국 작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한 소녀를 위해 짤막한 시를 썼습니다(이하 출처1 참조). “나에게는 여섯 명의 정직한 하인이 있네. 그들의 이름은 무엇, 왜, 언제, 어떻게, 어디에서, 누구라네!”
키플링의 시에서 ‘하인들’의 역할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제기되는 핵심적인 질문에 대답하도록 이끕니다. 예를 들어 집을 장만할 계획이라고 가정해봅니다. 먼저 마음에 드는 집들을 둘러봅니다. 그러나 섣부른 결정을 중단하고 이렇게 생각해보는 겁니다. 왜 월세나 전세로 살지 않고, 집을 구입하려 하는가? 지금이 집을 구입하기에 적절한 때인가? 집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보증금을 저축하기 위해 기꺼이 지출을 줄일 수 있는가? 집을 구입한다면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는가? 집을 구입할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생각인가? 주택 구입과 관련하여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인가? 가장 적절한 사람을 선택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이런저런 의문을 해결하려면 바로 키플링이 말한 여섯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그들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시도할 때 점검해야 할 목록을 제시해줍니다. 물론 본능에 의존하고, 다른 의문들을 무시한 채 먼저 둘러본 집을 바로 선택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런 판단이 맞을 수 있겠지만, 몇 차례 깊이 생각해보고 키플링의 여섯 조력자를 통해 냉정하게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이 이후 혹시라도 모를 낭패를 겪지 않게 해주는 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와 관련된 우화 하나를 소개합니다(이하 출처2 참조).
위대한 이집트 파라오가 젊은 조카 추마와 아주르를 불러 신성한 임무를 맡겼습니다. 조국을 위해 기념비적 피라미드를 2개 지어 바치라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의 피라미드가 완성되는 대로 파라오는 그 즉시 왕자의 지위를 주고, 수많은 재물과 함께 여생을 편안히 살도록 해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덧붙여 반드시 피라미드를 혼자서 건설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아주르는 즉시 일을 시작했습니다. 크고 무거운 돌들을 끌어다가 천천히 사각 대형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아주르의 피라미드는 토대를 갖추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주르의 건축물 곁에 모여들어 그의 솜씨를 칭찬했습니다. 돌은 너무 무거워서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1년에 걸친 고된 노동 끝에 아주르는 완벽한 사각 대형을 거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마의 피라미드가 서야 할 자리는 1년 전과 다를 바 없이 공터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에 아주르는 추마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는 헛간에서 무언가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주르가 끼어들었습니다. “추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만들어야 할 피라미드는 만들지도 않고 여기 갇혀서 이상한 기계나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추마는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난 지금 피라미드를 만드는 중이야. 날 그냥 놔둬.”
아주르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그래, 그러시겠지. 1년 동안 돌 하나 쌓지 않은 주제에!”
추마는 아주르의 비난에도 꿈쩍하지 않은 채 맞받아쳤습니다. “아주르, 너는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 때문에 눈이 멀어서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있어. 너는 네 피라미드나 신경 써. 나는 내 피라미드에 신경 쓸 테니.”
아주르는 헛간을 나오며 바보 같은 놈이라고 하며 빈정거렸습니다.
또다시 한 해가 지나자 아주르는 피라미드의 기초를 마무리하고 다음 층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생겨 일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돌이 너무 무거워서 피라미드의 두 번째 층까지 끌어올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신체적 한계를 느낀 아주르는 이집트에서 가장 힘이 센 베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베누는 돈을 받고 아주르가 크고 강한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힘이 세진 아주르는 무거운 돌도 더 쉽게 높은 층으로 옮길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추마의 피라미드 부지는 여전히 비어 있었습니다. 또 한 해가 가고 아주르의 피라미드 건축 속도는 더욱더 느려져 도무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돌 하나를 옮기는 데 한 달이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더 높은 층으로 돌을 옮기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했으므로 아주르는 대부분의 시간을 베누와 함께 운동하며 힘을 기르는 데 썼습니다. 게다가 아주르는 가진 돈의 대부분을 체력 단련에 필요한 자문료를 내고 건강식품을 구하는 데 쓰고 있었습니다. 아주르는 지금의 건설 속도로 미루어 피라미드가 다 지어지려면 30년은 걸리겠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르가 무거운 돌을 피라미드 위로 끌어올리고 있는데 광장 쪽에서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주르가 만들고 있는 피라미드를 구경하던 마을 사람들도 웬 소동인지 알아보려고 몰려 갔습니다. 아주르 역시 궁금증이 생겨 잠시 일을 멈추고 그들을 따라갔습니다.
추마는 지지대, 바퀴, 지렛대, 밧줄 등이 복잡하게 얽힌 25피트(약 8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기계를 천천히 옮기고 있었습니다. 추마가 떠들썩한 군중을 뚫고 마을을 가로지를 때 아주르는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아주르가 느낀 두려움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겨우 몇 분 안에 추마가 만든 희한한 기계는 무거운 돌을 번쩍 들어 올려 피라미드의 기초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기계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돌을 하나씩 하나씩 가볍게 옮겼습니다. 믿을 수 없게, 기계는 추마의 조작 외에는 다른 어떤 노력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밧줄과 기어 장치에 연결된 바퀴를 돌리기만 하면 무거운 돌들을 마술처럼 빠르게 옮길 수 있었습니다.
아주르의 피라미드는 기초를 쌓는 데 1년이 꼬박 걸렸는데, 추마의 피라미드는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아주르를 애먹였던 두 번째 층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추마가 만든 기계는 두 번째 층 전체를 아주르보다 30배 빠른 속도로 쌓아 올렸습니다. 아주르가 2개월에 한 일을 추마의 기계는 이틀 만에 해냈습니다. 40일이 지나자 추마와 추마의 기계는 아주르가 3년간 해 놓은 고된 작업을 고스란히 따라잡았습니다.
아주르는 그대로 무너져 버렸습니다. 아주르가 무거운 돌을 옮기느라 몇 년을 보낸 반면 추마는 그 일을 대신해 줄 기계를 발명한 것입니다. 대단한 기계를 발명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아주르는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더 강해져야 해! 더 무거운 돌을 옮겨야 해!” 추마가 기계를 이용해서 작업을 이어가는 동안 아주르는 고된 노동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8년이 지나 추마는 26세의 나이에 피라미드를 완성했습니다. 시스템을 만드는 데 3년이 걸렸고, 시스템을 사용해 효과를 거두는 데 5년이 걸렸습니다. 위대한 파라오는 기뻐하며 약속을 지켰습니다. 파라오는 추마에게 왕자의 지위와 함께 엄청난 재물을 내렸습니다. 이후 추마는 편안한 인생을 누리며 이집트의 가장 위대한 학자이자 발명가가 되었습니다.
한편 아주르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계속해서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돌을 옮기는 데 시간을 허비하고, 힘을 기르기 위해 돈을 쓰고, 또 돌을 옮기고, 힘을 기르고. 슬프게도 아주르는 자기 방식에 문제가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같은 과정을 감내했습니다.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때까지 무거운 돌을 옮기고, 힘을 키워서 더 무거운 돌을 옮겼습니다.
생각 없이 행동부터 한 일의 방식 때문에 아주르의 인생은 고통스러워졌습니다. 아주르는 결국 파라오에게 약속한 피라미드를 완성하지 못하고 열두 번째 층을 쌓다가 심장마비로 죽었습니다. 두 층만 더 쌓으면 완성이었습니다. 아주르는 파라오가 약속한 재물을 손에 쥐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위의 우화는 목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을 만들어 이를 실행하여 목표에 이르는 방법에 대한 교훈적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일이 이와 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키플링이 말한 여섯 조력자를 이용하여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면 적어도 아주루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음 주에는 ‘제2장 24시간을 계획하고 활용하기’, ‘제3장 완벽한 시간활용’, ‘제4장 계획대로 시작하기’를 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 도서 〉
O 출처1: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찰스 핸디 지음, 강주현 옮김, 인플루엔셜 출판, 2022.01.20.일 출간, 320 쪽,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 교보문고
O 출처2: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지음, 신소영 옮김, 토트 출판, 2022.02.04.일 출간, 392 쪽, 부의 추월차선 - 교보문고
〈 소통과 성장의 장 〉
오픈채팅방 〈하루 문장 나누기〉: https://open.kakao.com/o/gZdfZGae, 참여코드: book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