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대추
여린 가지 물고 있는 푸릇한 이름만 꽃
잰 바람 꼬이어도 잡은 손 놓지 않고
한여름 뙤약볕 아래 벌침 맞고 서있다
초승달 날을 세워 다듬은 굳은 씨앗
천둥번개 몇 날 들어 알알이 둥글리고
무서리
젖어드는 밤
숯불 피어 달군다
문득
나선 벼랑길
기어서 오르리라
하늘 그 밑자락에
발자국 찍고 가는
마이산
석탑이 붉다,
비손하는 다산탑多産塔
* 장석주 시인의 시 「대추 한 알」부분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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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희 시집
폐백대추
조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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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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