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유미숙
복사꽃 피고, 복사꽃 지고
뱀이 눈 뜨고
초록색제비 무처오는 하늬바람에 혼령 있는 하늘이여
피가 잘 도라...... 아무 병病도 없으면 가시내야
슬픈 일 좀 슬픈 일 좀, 있어야겠다.
어느덧 입춘 지나고 어제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였습니다.
여기저기 봄바람이 물결치듯이 재능전북지회 시낭송회 낭송의 음율도
파릇파릇 돋아 음향이 온 도심에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세상을 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랍니다.
우리 재능시낭송회는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돋는 봄풀처럼
낭송이란 지극히 아름다운 음율로 이 땅에 기적을 심읍시다.
별을 보려면 어둠이 꼭 필요하듯이 미래를 위해 오늘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외로우니까 사람인 우리는......
끝으로 서정주님의 시 봄을 다시 한 번 읊조려봅시다.
시는 역설이라고 합니다. 가시내야
‘슬픈 일 좀’을 속으로 ‘기쁜 일 좀’으로 바꿔 읽어봅시다.
2월의 감상시
구부러진 길
이 준 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흠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천천히 가야 하는 길이 있다면 구부러진 길입니다.
꽃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며 가는 길......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직선의 길이 아닌,
산도 넘고 사람이 사는 마을도 지나서 가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길입니다.
구부러진 길을 택하여 가족과 함께,
이웃과 함께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쉬운 길로 혼자서만 가려는 사람이 있지요.
우리는 지금 어느 길을 가고 있는지요.
<작가> 이 준 관
1949년 전북 정읍 출생
1971년 신춘문예 동시로,
1974년 <심상>에 시로 등단
시집 <황야> <열 손가락에 달을 달고> <부엌의 불빛> 등
김달진 문학상 수상.
이달의 추천 낭송시
바다가 내게
문 병 란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
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
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
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
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
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
마침내 못다한 가슴을 안고
우리는 왜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
어느 절벽 끝에 서면
인간은 외로운 고아.
바다는 모로 누워
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한밤내 운다.
너를 울린 곡절도, 사랑의 업보도
한데 섞어 눈물 지으면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아픔도
허허 몰아쳐 웃어 버리는 바다.
사랑은 고도에 깜박이는 등불로
조용히 흔들리다
조개껍질 속에 고이는
한줌 노을 같은 종언인가.
몸뚱이보다 무거운 절망을 안고
어느 절벽 끝에 서면
내 가슴속에 돌아와
허옇게 부서져 가는 파도소리.
사랑하라 사랑하라
아직은 뜨겁게 포옹하라
바다는 내게 속삭이며
마지막까지 구석까지 채우고 싶어
출렁이며 출렁이며 밀려오고 있었다.
전북지회 활동 소식 |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8BA41512ABCEF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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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임원 워크샾
장소: 무주리조트
일시: 1월27~28일
내용: 유미숙회장님 이하 임원들이 올 한해 더욱 화합하고 기운을 내서 더욱 성장, 발전하길 기원 |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2CB3F512ABD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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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목요시낭송
주제:
신입회원과 함께 하는 목요시낭송
장소: 전북문학관
일시: 1월 31일 저녁 7시 |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97542512ABDB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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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회원 환영식
권수복, 김혜숙, 강애자, 박옥순, 이행욱, 박 환, 신영희 선생님의 환영식
신입회원을 위해 유미숙 회장님께서 손수 준비하신 떡, 스카프와 촛불이 마련된 가운데 '나비야 청산가자' 시집1권씩 증정. |
신입회원 소개 및 인삿말
'난타'를 공연해 주신 박환 교수님,
오랜 교직생활을 마치고 재야로 돌아온 군산의 박옥순 선생님,
오늘 행사 꽃꽂이를 준비해 주신 플로리스트 신영희 선생님,
올해는 꼭 시 한편 외워 낭송하시겠다는
전주대학교 과장님이신 강애자 선생님,
익히 낯이 익으신 전주시의원이신 김혜숙 선생님,
'물빛'닉네임의 종종 초등학교 남자 친구분과 같이 참석해 주시는
소녀같은 감수성을 갖으신 군산의 권수복 선생님,
유미숙 회장님의 시낭송아카데미 수강을 받으셨고,
뉴타운 장례식장 대표이신 이행욱 선생님이 그 신입회원의 면면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만남과 활동 기대드립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96746512ABF1B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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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4일 목요일 월례회의
장소: 전북문학관
일시: 2월14일 오후 7시
내용:
개인시 낭송 발표 후 평가,생활의 기본은 메시지 전달- 품위있고 멋지게” |
○ 전국 재능시 임원 연수
일시: 2월24~25일
장소: 천안 재능 연수원
○ 2월의 목요시낭송
주제: 찹쌀케이크, 식혜와 함께하는 목요시낭송
장소: 전북문학관
일시: 2월28일 저녁 7시
○ 3월 월례회의 및 시낭송 연구 모임
일시: 3월 둘째주 목요일
장소: 전북 문학관
○ 유미숙 회장님 전북대 평생교육원 공연시낭송반 개강
장소: 전북대 평생교육원
시간: 월요일 7시 전주
수요일 7시 익산
○ 유천명 부회장님 커피숍 오픈.
커피숍 명 : ‘222’(둘둘둘, 거위가 세마리 ^^ )
일 시 : 2월22일(금) 18시, 20일~21일 무료 시음행사
위 치 : 메가월드 3층, 문화공간 옆
회비납부 계좌
김복남(재능시울림)
전북은행 535-21-0513992
입회비 50,000원 년회비 100,000원
회비납부에 적극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첫댓글 수고많으십니다..그리구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진아편집국장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운하루 되시길요.
나름 노력은 해보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짚어주세요^^
항상 위안과 용기를 주시는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