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순환 ‘G1X’ 건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해야”

[뉴라이프]

“수도권 순환 ‘G1X’ 건설…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해야”

김진표 의원, 경기언론인클럽 초청 강연

송우일 기자  |  swi0906@kyeonggi.com

승인 2013.11.14

▲ ㈔경기언론인클럽 제69회 경기미래포럼이 열린 13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진표 국회의원이 ‘민생 파탄 경기도를 구할 119 리더십이 필요합니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차기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정)은 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며 “다양한 산업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좋은 일자리를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복지를 실현해야 경기도가 살고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며 경기도 제2의 도약 방향을 제안했다. 경기도 재정 위기와 관련,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김 의원은 “지방경제를 살리려면 부동산 경제가 살아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권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적인 정책을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 경기언론인클럽 회원들 간의 일문일답

-지난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야권단일화 후보 경선에서 유시민 전 의원에 고배를 마셨는데 실패 원인과 내년 경선 전망은. 

지난 2010년에 좀 더 치열하게 분석하고 준비하지 못해 패배했다. 하지만 깨끗하게 승복하고 도지사 선거가 끝날 때까지 유시민 후보의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 도왔다. 이에 우리나라의 정치 문화를 한 단계 더욱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뚜벅뚜벅 가고 있다. 특히 민주당원들은 정치의식 수준이 굉장히 높고 이들은 누가 본선에서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인지를 최우선으로 판단할 것이다. 경기도가 현재 재정 위기를 겪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던지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한미 FTA를 문제삼아 시민단체가 ‘김 의원 공천 반대’ 시위를 하기도 했다. 한미 FTA에 대한 소신은.
FTA는 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의원총회에서 역설했던 것이다. 민주당이 집권할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국민에 각인되려면 타 진보정당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FTA도 필요하다면 많은 나라와 맺어야 한다. 문제는 지난 정권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했기 때문에 수정할 부분은 있지만 일부 진보정당처럼 FTA 자체를 폐기하라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

이 때문에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저에 대해 공천을 주면 안 된다는 말들이 있었지만 결과는 도내 민주당 당선자 중 최다 득표를 했다. 이 소신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관료 출신으로서 여당 같은 야당의원이라는 평이 있는데. 
우리 정치가 지나치게 대립과 갈등을 겪다 보니 국민 불신을 사고 있다. 정치가 올바로 발전하려면 중앙정치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하며 민생ㆍ경제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 

원론적인 것을 두고 1년 내내 싸우는 정치에 국민은 신물을 내고 있다. 각론에서 구체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것은 우선 타협하고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해나가는 정치로 가야 한다. 도정은 어떤 진영의 논리를 주장한다고 해서는 안 되며 이것이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실사구시의 자세로 실제 타협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안철수 신당’ 러브콜 거절 어떤 경우에도 당적 안바꿔
좋은 일자리 만들고 혁신학교에 집중 투자할 것
도민 신속히 재판받을 권리 경기고법 반드시 유치해야

-안철수 의원 측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 러브콜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하는데.
안 의원이 직접 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는 어떤 경우에도 당적을 바꾸지 않는다. 제가 속한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가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꿔 선거에 나가면 우리나라 정당 정치는 미래가 없다.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당내에서 개혁을 통해 보충하면 된다.

만약 안 의원이 저의 정책 노선을 선호해서 함께 일하고 싶은 것이라면 우리 민주당에 들어와 함께 손잡고 당을 개혁하면 된다.

-우리나라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는 원인은.
그동안 교육에 대한 재정 투자를 너무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자가 OECD 국가를 통틀어 너무 낮다.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공교육의 질이 떨어지니 만족을 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모두가 당연히 공교육을 통해 대학에 갔고 이를 통해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시장 경제 체제에서 고속 성장은 빈부격차를 유발하기 마련이다. 개천에서 용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부모들이 본인이 잘 먹지 못해도 자녀 교육을 통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 사회 통합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교육 위주로 바뀐 교육 현실에서 돈 많은 사람만 사교육을 통해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고 가난한 사람들은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실정이다.

공교육이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무너져 버렸다. 공교육, 특히 혁신학교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질을 높여 깊이 생각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자신의 주장을 뚜렷이 말하고 타인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사람을 만들어야 한다.

-경기고법 유치가 올해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있는데.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이 문제에 임해야 한다. 반드시 유치해야 하고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

지금도 그 길이 열려 있다. 제가 대법원장, 법원 행정처장 등을 만나 중요성을 설파했고 재정과 관련된 부분은 경제부총리, 예산실장 등을 만났다. 현재 재정 사정으로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내년에는 일부라도 진척시키자고 설득 중이다.

경기고법 유치는 시급한 일이고 도민이 신속히 재판받을 권리를 위해서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 

-김 의원이 주장하는 교통 공약인 G1X에 대해 설명한다면.
김문수 지사의 GTX에는 어마어마한 예산이 들어가고 이를 시행하면 경기도는 10년간 다른 건 못 보고 GTX만 바라봐야 한다. 반면 가칭 ‘경기하나철도(G1X)’는 지하철 1~9호선까지 수도권을 연장해 순환선을 만들어 경기도 어디든 철도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노선들을 최대한 활용해 추진한다면 5조원으로 이 사업을 해낼 수 있다고 본다.

일차적으로 순환선을 만들고 차후 거미줄 교통망을 건설한다면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전역이 철도로 연결될 수 있다. 

출처: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719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