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 전제한것 즉 소리, 리듬, 표현 이 세가지는 언제나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그러면서도 노래의 99.9%는 호흡이드라는 말씀도 드렸지요. 그렇다면 호흡이란건 주로 발성쪽에 연관이 있는것 아닌가, 그렇다면 노래할시에 발성이 일단 가장 중요한거라고 생각을 하실듯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라는걸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이글 정리하기 시작한후에 후배여자애중에 피아노 전공을 하고 반주분야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고 있는 친구하고 이런 저런 얘길 했더랍니다. 박치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음치는 교정하기가 그나마 좀 쉽다는데 정말 박치는 절망이더라라고 말이죠.
결정적으로 리듬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말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사건이 요사이 있었습니다. 엇그제 저희 교회에서 좀 예정에 없이 급조해서 헌금송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만여명 정도가 한번에 예배를 드리는 교횐데요. 저를포함해서 남자 네명이 찬송가를 4중창으로 불렀습니다. 저를빼곤 다들 한가닥씩 하는 사람들이었죠ㅡㅡ;;
네명이 싸바싸바해서 20분만에 갑자기 준비한데다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해야하다보니 솔직히 저도 제파트하기에 바뻤습니다만.. 그래도 일단 어디 실수하지 않고 무난하게 불렀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왠걸요 .. 끝나고 성가대석으로 돌아들어가는데 몇몇 제대로 공부한 친구들이 야야 니들 행진곡하냐? 그러더니 웃는겁니다. ㅡ ㅡ;;; 아예 손잡고 흔들면서 행진하듯이 하지 그랬냐.. 하는데 쩝.. ㅜ.ㅡ;;
요는 이랬습니다. 그중 베이스를 맡고 있던 친구가 있는데 그 동생은 속칭 슈퍼베이스 혹은 핵베이스라고 불리는 인간입니다. 어마어마한 저음과 폭탄같은 소리를 가지고 있죠. 피아노 맨 아래의 소리를 입으로 낸다고 한번 상상해보시죠 ㅡ ㅡ;; 보통 베이스파트를 한옥타브 아래서 부르곤 하는.. 쩝.. 상상을 함 해보세요 ㅋㅋ
그 동생하고 노랠 해본게 저도 오랫만인데다가 성악과를 졸업하고 얼마나 성취를 이뤘는지 잘 몰랐거든요. 근대 끝마치고서 사석에서 들으니, 그 동생의 치명적일수도 있는 결점중 하나가 리듬감에 취약하다는 거라고 하더군요. 거기다가 소리가 워낙에 거한데다가 울림이 기가막힌 친구라서 그 친구가 베이스를 하면서 빨라지다보니 나머지 세명이 전부 점점 빨라지는것도 모르고 불렀던거죠. 끝나고 나서 점심식사를 같이 하던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쑈킹한 얘기를 몇개 들었습니다. 더 큰 대형사고 안 난게 다행이더군요 ㅡ ㅡ;;
좋은 노래였는데 100점만점을 준다면 60-70점밖에 받을수 없는 그런 연주를 해버리고 만거죠. 그나마 네명이 일단 남성4중창으로 소리는 마춰서 멋지긴 했다는거로 어느정도 커버가 됬으니 망정이지 ㅡ ㅡ;; 망신살 뻐칠뻔한 연주였습니다.
박자혹은 리듬감, 고고시 무지허게 중요한건 더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
리듬에 대한 공부는 솔직히 일단 악보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여기에 적을수 있는글은 한계가 있을겁니다만 일단은 제가 느끼고 있던것들이나마 최선을 다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듬에 대한 정의를 일단 내려보고 싶습니다. 전 보통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리듬이란건 소리의 춤사위다라고 말이죠. 당연하다구요? 모 쉽게 생각하실수 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좀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언젠가 베이스 김요환 선생님께 렛슨을 받던중에 그런 얘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노래란것은 피아노위에서 춤을 추는것과 같은데 피아노가 내는 소리의 선위에서 춤을 추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라고 하시더군요.
그당시의 저로서는 이 말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알듯말듯한 느낌에 벽에 수도없이 머리를 밖으면서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6-7년이 지난 이제서야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가 있으니 쉬운건 아닙니다만 그 느낌이 무엇인지를 알고보니 정말로 주옥같은 말이었음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여러분들께 말하고 싶어하는것이 바로 그것이기때문에 글로 남길수밖에 없는 이곳에서는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할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십시요.^^
노래라는것은 피아노의 선율 위에서 춤을 추는것이다라는 말을 굳이 표현하자면 이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는 춤을 추는 당사자 즉 사람입니다. 리듬은 그 액팅입니다. 표현은 그곳에서 느껴질수 있는 feel혹은 soul 즉 영혼의느낌 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사람이 춤을출수록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커집니다. 물론 아름다운사람이 엉성하게 춤추면 웃기기도 하지만요 ㅎㅎ 그러니 소리는 최대한 아름답고 제대로 서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피치와 호흡 그리고 안정적인 좋은 발성이 일단 필수인거지요.
박자에 대해서 생각해보지요. 박자 혹은 리듬감이 춤사위라면 주의해야할 일정한 패턴이 있을겁니다. 그 기본적인 패턴에 대해 제가 느꼈던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이하에서는 리듬이란 말로 통일하겠습니다.)
첫째, 리듬은 자신의 혼과 몸이 먼저 리듬안으로 동화되어야 합니다.
제 친구중에 힙합음악을 하다가 지금은 알앤비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올 가을쯤 그 친구의 앨범도 세상에 나올텐데 노래를 정말 기가 막히게 하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랑 5년인지 6년전에 했던 얘긴데 이 얘기로 밤을 지새운적이 있죠. 힙합과 클래식이 주제였음다.. 힙합쪽에 대해서 얘기할때였는데 그 친구는 딱 한마디로 말을 끝내더군요. 힙합은 문화다 라고 말이죠. 그 문화를 온몸으로 체득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된 힙합을 표현할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스킬로 되는게 아니랍니다. 노래에서의 리듬 역시 마찬가집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육체와 영혼에 그 리듬이 스며져 있어야만 그 표현이 가능합니다.
둘째, 리듬역시 소리와 마찬가지로 호흡으로 통제되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호흡으로 통제 되지 않는 리듬감은 느껴지는 리듬자체는 있을지 몰라도 굉장히 가벼워집니다. 가벼운 곡이라면 가벼운게 좋지 않겠느냐 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고곤 말꼬리 잡으시는거구요 ㅡ,.ㅡ;; 가벼운 곡이던 무거운 곡이던 리듬속에 호흡이 묻어있지 않으면 생동감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말로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좋은 생각이 나면 다시 보충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위의 두가지를 위해 많은 공부가 선결되어져야 합니다.
리듬감 자체가 하나의 문화에 의해 파생되는거라면 그 문화의 전반적인 성향에 대한 연구는 필수겠죠. 그러면서도 그걸 몸에 익혀두어야 하니까 쉬운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발성역시 마찬가지구요.
넷째, 딕션(발음)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되는부분들이 있습니다.
딕션에 관한것들은 발성적인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 좋은 발성이 있어야 좋은 리듬이 살아나는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딕션은 그중에서도 중요합니다.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게 성가곡밖에 없네요 ㅡㅡ;; 모 일단은 그거로라도 표현하자면.. 축복이라는 곡을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굉장한 대곡인데 시작부분에서는 축복~ 축복~ 하면서 좀 느리고 저음으로 진행되는노래죠. 발음상 앞의 ㅊ 발음이 명확히 들려야 하고 복~ 으로 끝나는 ㄱ의 여운이 남는것과 남지 않을시의 리듬감의 차이는 굉장히 큽니다. 그 곡이 무슨 리듬감이 있느냐 하실지 모르겠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느린 흐름중에 리듬을 갖는것과 갖지 않는것은 표현상의 엄청난 차이가 있는겁니다. (아따 말로 설명하려니 디따 어렵네요 ㅋㅋㅋ)
다섯째, 리듬의 표현은 항상 냉정한 마인드와 스피디한 육체적 반응을 필수로합니다.
특히나 아카펠라에선 이 마음가짐은 정말 필수필수 필필수라고 생각합니다 ㅡ ㅡ;;; 노래 전체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연주시에 그것을 실현시킬수 있는 냉정함이 있어야 하고 정확한 비트에 정확히 표현할수 있는 스피디함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나 스피디함은 주멜로디보다는 화음을 담당하는 파트에서 조금더 필요함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음으로 갈수록 스피디함이 떨어지는 현상이 아주 많으니까 저음을 주로 하시는 분이시라면 내가 정확하게 비트에 마추어 소리를 내고 있는지 항상 유념해야할겁니다.
여섯째, 앞에 말한것과 같은 맥락이긴 하지만 굉장히 중요해서 다시 말합니다. 리듬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호흡과 함께 해야합니다. 호흡이 없는 소리를 죽은 소리라고 본다면 살아있는 소리의 리듬감과 중간만 살아있고 시작과 끝이 죽어있는 소리로의 리듬감은 천양지차가 되버립니다.
참고로 성악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연주를 듣다가 가장 쓰러저버리는 감동을 받을때가 언제일까요? 기가막힌 하이c를 들을때? 모 그때도 감동 죽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그 노래속에 숨어있는 호흡의 흐름이 온몸에 전해질때입니다. 그거 아주 짜릿합니다^^;; 실제로 여러분도 가끔은 느끼실겁니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 노래 중간에 흡~ 하고 숨을 쉴때 야릇한 기분 드시는 경우가 있을겁니다. 그래서 앨범 상에서도 일부러 그 숨소리를 들리게 하는 경우도 있죠. 그 노래 모드라.. 체념? 거기서도 호흡소리를 일부러 들리게 하지 않나요? 다 .. 노림수가 잇는겁니당 ㅋㅋ
파리넬리 영화를 보다보면 귀부인 아지매들이 그의 노래를 듣다가 쓰러지죠? 그때가 언젠가요.. 파리넬리가 고음 한부분을 질질 끌때인데.. 그게 단순히 고음을 멋지게 질질 끌어서 그런게 아닙니다. 그 질식할듯한 호흡의 긴장을 글케 유지하기 때문인거죠.
첫댓글 좀 길지만.. 좋은 말씀인거 같아요~ ㅎㅎ
흠... 연습 ㅇㅁㅇ!
흠/// 연습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