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커피 하면 전광수를 떠올리지만 정작 그는 ‘장인’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주변에서 저더러 장인이라고 하는데, 사실 창피한 말이에요. 저는 장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 장인은 아니거든요. 우리나라는 커피 역사가 짧아요. 커피 볶은 지 30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장인이 될 수 있겠어요. 적어도 한 세기는 지나야죠. 어쩌면 우리 다음다음 세대쯤엔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우리 세대는 장인이 나올 수 있게 준비해주는 과정이에요.”
그런 그가 커피의 맛을 처음 알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자판기 커피 덕분이다. 제약 회사 영업 사원 시절, 그는 하루에 5~6잔씩 자판기 커피를 들이켜던 사람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