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외도상담 : 남편외도 대처 - 몰아세우면 안된다

[상담사 오현정]

남편이 외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엄청난 분노에 휩싸이게 된다. 외도를 한 남편들은 이러한 분노하는 아내가 이해가 되지 않고 왜 그리 유별나고 집요하게 행동하냐고 아내를 미친여자 취급을 한다. 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폈다는데 가만히 있는 여자가 세상에 있을까?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가만히 있는 여자가 오히려 이상한 여자라는 사실을 외도에 발각되었다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휩싸인 남자들은 잘 모른다.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신의 외도 사실을 덮고 가려는 남편들의 어이없는 모습에 아내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게 된다. 매일매일 촉을 세워 찾아낸 증거들을 서로 끼워 맞추고 새롭게 알아낸 사실들을 곱씹으며 아내들의 괴로움은 걷잡을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자들은 없다. 그래서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거나 곱씹다 갑자기 분노가 올라오면 남편을 향해 쏟아붓게 된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아내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잘못을 알게 하려면 모든 사실을 다 들춰내야 한다고.. 몇 번의 잔소리로 끝나면 남편이 또 바람을 필 테니 집요하게 몰아가야 한다고.. 약하게 반응하면 무서운 줄 모르니 때리고 쫓아내며 강하게 몰아세워야 한다고.. 그렇게 남편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부정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여자들처럼 먼저 해결하려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피하고 본다. 그래서 아내들이 남편의 버릇을 고쳐보겠다고 강하게 몰아세우면 몰아세울수록 남편들은 피하고자 하는 마음만 더욱 커지게 되고 결국 아내를 멀리 하고 싶은 마음만 갖게 된다.

남자들이 진짜 무서워 하는 아내들의 모습이 있다. 그것은 무섭게 노려보며 때리거나 욕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에게는 이미 아내에게 결혼생활동안 만들어 온 깊은 사랑이 있다. 그 사랑을 흔들어야 한다. 그러면 남자들은 무서워한다. 뭔가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위기의식과 절실함을 갖게 된다. 남편이 아내를 바라보게 하려면 그 사랑을 건들여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조건 남편을 공격하기 보다 나를 먼저 세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를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매력적인 여자로 만들어야 한다. 유혹하라는 것이 아니다. 내 심리가 안정되면 그 매력은 자연스럽게 아내에게서 흘러나오게 된다. 매달리지 말자. 그리고 나를 세우자. 일어나자. 그러면 하나하나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아내 자신이 여전히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