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가리 돌담 마을을 다녀왔다.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지만 늦은 11월의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다.
연화지에 도착하니 모두들 와 계셨고 도너츠와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며 강의가 시작 되였다
나는 총무님으로부터 이번주 강의내용을 올리기로 배정 받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강의에 열중 하며 받아 적었다.
하가리 마을의 유래-
고려시대부터 화전민이 모여 살다가 조선시대에 와서 "가락리"로 불리우다 윗동네를 "상가락" 아랫동네를 "하가락"
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그후 상가락을 "상가리"로 하가락을 "하가리"로개칭 하였고, 지금 더럭 으로 부르게
된것은 더할가 자의"더"와 줄거울 락 자의"락"자가 합하여 "더락"으로 부르다가 음운의 변천 과정에서 "더럭"으로
부르게 되었다. 하는 교수님 말씀.
썰렁 한 연화지 모습입니다.
푸르고 싱그럽던 연잎, 화려 한 꽃 피우던 여름 다 지나가니
스산 한 바람과, 메말라 버린 잎새만 남았네요.
그래도 매말라 꺽어진 꽃대 사이로 파란 하늘과 구름이 예뻣어요.
이곳 연화지는 고려시대에 산적들이 집터였다고 합니다.
연못 한 가운데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짖고 살면서 마을 를 지나는 행인들의 재물를
약탈하는 일이 빈번 했다고 해요. 그러던중 신임 판관이 관군을 이끌고 출동하여 산적들을 소탕하고
움푹패인 산적이 집터에 연못을 만들어 마, 소 의 물을 먹이는 못으로 사용 하다가 언제부턴가 연꽃이
심어졌는데 연화못 가운데 육각정 기초공사때 뻘 속에서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와 기와가 발견되여
연화못의 역사를 뒷바침 해주는 자료로 추정 되고 있답니다.
마을 전체가 돌담 으로 둘러쌓인 듯 한 거리를 지나 전통 초가집을 보러 갔어요
제주도에서는 발길 닿는 곳마다 길게 이어지는 돌담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경작지 사이에 쌓아 놓은 담을 밭담
집 주위를 에워싸는 집담, 그리고 무덤 주위를 쌓아 놓은 산담, 그리고 잣담은 경작지나 주위의 불필요 한 돌들을
한쪽에 모아놓아 만들어 지는 것으로 돌이 양이 워낙 많다보니 먼곳으로 치우지 못하고 경계를 구분짖는 돌담에
의지하여 쌓아놓게 된다네요.
경작지 사이에 돌담으로 경계를 구분하게 된 시기는 고려시대 말 부터랍니다.
경작지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이웃의 경작지를 침범하고 약한 백성들의 토지를 빼앗기는 일이 벌어지자 분쟁을
없애기 위해 제주판관 김구가 처음 돌담을 쌓기 시작 했답 니다.
이렇게 같은 돌담을 이용 하지만 돌담이 쌓인 장소나 위치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다르다.
아래 사진처럼 일정한 높이까지 작은 돌로 쌓은다음 그 위에 큰돌로 쌓는 이유는
큰 비가 내릴때 돌담 사이로 흙이 쓸려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아래를 촘촘히 작은돌로 쌓았다 합니다.
참 옛날 분들이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집 이나 밭에 흙을 보호 해 주기도 하고 또 엉성하게 쌓은 돌담은 바람을 막아 주기도 하지만 또 바람을 마음데로 드나들게 하기도 합니다.
제주도 사람들은 울담에서 태어나, 밭담에서 살다가, 산담으로 돌아 간다는 교수님이 말씀이 순간 찡 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식량 자급이 농사의 주 목적이던 제주에는 보리와 조 의 도정을 위해 연자매를 이용 하였는데
보통 여러명(약30가정)의 마을 사람들의 공동으로 만들고 관리 하면서 사용 했다합니다.
아래돌을 '알돌' 위에돌을'웃돌' 이라고 합니다.
구불구불 밭담 사이를 지나 초가집에 다다랐다
교수님 강의가 한창 진행 중 입니다.
제주의 전통 초가집이라는데 너무 관리가 안돼 있어서 실망~~~했어요.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라는데 이렇게 관리가 안돼면 얼마 안가 다 쓰러져 버릴거 같아요.
초가 와 한옥, 돌담, 등 뭔가 체계적인 방법을 마련하여 잘 보존 해 줬으면 하는 바램 가져 봅니다.
물론 옛날에는 어디서든 새 를 쉽게 구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최근에는 여기저기 개발이 되면서 재료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긴 했을 거예요.
제주의 지붕을 이는'새'는 볏짚보다 방습성도 좋고 가볍죠.
지붕에 먼저 새 를 두둑히 깔고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바둑판 모양으로 띠를 역어 처마끝에서 단단히 묶어 줍니다.
지붕에 사용 할 새는 11월쯤에 베어다 긴것과 짧은것을 분리해서 잘 말려 두었다가 긴 것 은 지붕에 깔고
짧은것은 띠를 엮어 사용 했어요.
흔하게 남아도는 돌로 계단을 만들어 이웃집과 소통 하였다는군요.
제사 음식을 나눠 먹거나 저 돌 계단을 넘어 어멍, 아방, 할망, 하르방 이 넘나 들며 서로 사이좋게 오고 가는 모습이 그려 지네요.
우영팟에는 무, 배추, 상추가 싱싱하고 구불 구불한 올레에는 봉숭아 꽃도 피어 있었겠죠.
지금은 늦 가을 이라 황금빛 감과 귤, 코스모스가 올레를 장식 해 주네요
이곳에는 마른솔잎 볏짚, 장작 같은 것을 쌓아놓고 연료로 사용 했다네요.
비가 와도 물에 젖지 않게 하기위해 돌을 이용 하였는데 또 여기에도 돌이 한 역활 하네요.
오늘도 역시 유익 한 수업이였습니다.
칠성신(뱀신) 에 대한 얘기는 어렸을때 늘 궁금 했었어요.
어렸을때 마을에 그런집이 있었는데 거기에 진짜 뱀이 살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뱀이 나올까봐 그 곳 을 지날때 늘 긴장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주 뵙겠습니다.
첫댓글 공부를 무지 열심히 하션네요
자세하게 기록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팩트체크~
가락이 더럭으로 된게 아니라
더럭을 한자로 차용하여 표기한게 가락이 된 것입니다.
아 ~네알겠습니다, 지금도 무지 햇갈립니다.
후기 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와~~
잘 읽었어요~~
멀리 있어 못 들은 이야기가 많았네요..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총무때문이 아닌 덕택에 집중~~^^ 공부가 되어서 다행입니다.. 늦장 총무는 늘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똑같이 수업에 참석했는데 왜 처음인거 같은 글이 많죠? 브끄럽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