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탐강의는 모처럼 집에서 5분거리인 "하논분화구 방문자센터" 다 보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게 느껴진다. 추석명절을 쇠고 2주만에 만난 문우들의 얼굴은 가을햇살 만큼이나 밝아 보였다
하논의 "하" 는 크다 많다라는 뜻으로 하논은 큰 논이 있다는 이름이다. 화산섬인 제주에서는 벼농사를 할 수없어 예로부터 쌀은 가장 소중하고 귀한 식재료 였다, 제주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벼농사를 할 수 있었기에, 그 가치가 큰 지역이다
하논 분화구는 40만평의 규모로서 마그마 폭발이 지하에서 생성되어 분화구가 아랫쪽에 형성된 특이한 지역이다
제주도를 외국에 알린 서양인은 1902년 한논성당 제3대 주임신부로 부임한 에밀타케 신부다
그는 성당을 지역사회에 정착시켰으며, 7000점의 식물을 채취, 조사하여 제주식생의 자연문화가치를
빛낸 선각자로도 알려져 있다
13년 거주하는 동안 일본에서 온주밀감나무를 도입하여 서귀포를 밀감산지로 만든 분이기도 하다
바람 초속 5~6미터의 강풍에 출렁이는 황금 들녁을 보니,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제주의 다른곳에서 볼 수 없는 가을 냄새다
이곳 하논에서 바라다 보이는 한라산의 위용은 장엄하다. 푸른 하늘 넘어로 우뚝솟은 한라산은
제주인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수량이 풍부한 이곳에 형성된 몰망수에 원앙2마리와 백로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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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논 방문자센타에서 바라본 하논 분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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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순례길과 에밀타케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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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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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녁에는 익어가는 벼들이 바람에 날리며 황금물결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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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녀온 한라산은 오늘도 그자리에 묵묵히 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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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열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공하는 문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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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망수의 소에는 원앙두마리가 다정히 물결을 가르며 한가로히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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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간단 명료해서 쏙 들어옵니다.
잘 읽엇습니다~~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하루였습니다.
제주를 서양에 알린 대표적인 몇 분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하멜, 에밀 타케, 지그프리트 겐테, 어네스트 윌슨... 등
그 넓은 분화구 가득...푸른 하늘이 잔뜩 담긴 길을 소풍 가듯 걸었네요.
끊임없이 들려오는 재잘대는 소리에도 가벼운 기쁨이 얹혀진 듯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