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제43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권명은)/ 심사경위/ 글 김남권 부회장

[이정순]

제43회 강원아동문학상 심사경위

'어린이의 감각을 깨우는 팔딱거리는 언어를 풀어놓다'

제43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자 권명은 아동문학가

권명은 아동문학가의 동시 '꼭이요 꼭꼭', '정말 고민이야' 등 두 편을 제43회 강원아동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6월 2일 오후1시 강릉의 한 카페에서 강원아동문학회 유금옥 회장(위원장), 김종영 고문, 이갑창 고문, 이화주 고문, 김남권 부회장과 이정순 사무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5명의 심사위원은 제43회 강원아동문학상 공모에 응모한 권명은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꼭이요 꼭꼭』과 장병훈 아동문학가의 동요 동시 전집 『또리또 로봇』 등 두 권의 작품집과 심사위원 추천 작품집으로 조옥수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나팔꽃 사랑법』, 주근환 아동문학가의 『참새와 허수아비』 등 네 권의 작품집, 2023년 『강원아동문학』 제48집에서 우수 작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우선 장병훈, 주근환 두 분의 동요 동시집과 동시조집은 아동문학가로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작품 생활에서 느껴지는 고른 작품의 수준과 깊이가 느껴졌다. 장병훈 아동문학가의 동요 동시 전집 『또리또 로봇』은 이미 동요로 작사 되어 교과서 등에 수록된 '신나게 북 쳐 보자' '북소리' '초롱꽃' '달맞이꽃' '눈싸움' 등의 작품과 '솜사탕 할아버지' 등 70여 편의 동시가 잔잔한 울림과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살아 있는 운율감과 함께 오랜 작품 생활로 다져진 탄탄한 작품의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주근환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참새와 허수아비』는 '산딸기', '오일장', '시장 축제', '강촌역', '호박꽃 잔치' 등 동시조의 운율감 속에 언어의 함축미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따뜻한 울림을 주었다. 우리 전통가요가 민요시의 흐름에서 유래되었듯이 동시조의 어조가 주는 운율감은 입안에서 노래처럼 흥얼거리게 되는 친근하고 흥겨운 감동을 선물했다.

조옥수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나팔꽃 사랑법』은 '버릇없는 전화기', '시장 가는 길', '폭우', '엄마의 외출', '나팔꽃 사랑법' 등 다섯 편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대가족이 함께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관찰하며 쓴 동시가 가족이 해체 되어 가는 시대, 어린이의 시선으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동시로 그려내어 저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명은 아동문학가의 이번 수상 작품 선정에는 젊은 언어 감각과 물고기처럼 팔딱거리는 신선한 표현이 한국 아동문학의 미래를 예감하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로서의 활동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이미 2021년도 '좋은 작품상'을 수상한 '보름달 먹기'를 심사에서 제외하고 60여 편의 작품들을 꼼꼼하게 살펴 보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고른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어른의 시선이 아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재미와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는 점을 높이 사 격론 끝에 수상자로 선정하게 되었다.

특히 수상작으로 선정된 '꼭이요 꼭꼭'은 권명은 아동문학가의 동시집 표제작으로 순진무구한 어린이의 마음을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만나게 되는 가축인 닭의 울음소리를 의인화하여 재미와 재치를 선보여 깜찍한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된 '정말 고민이야'는 농촌 들녘에서 가을이면 만나게 되는 허수아비에게 감정 이입한 어린이의 모습이 참새와 만나 귀여운 고민을 하는 심상으로 그려지는 수작이었다. 이 밖에도 '이 뽑기', '깨 타작', '발자국 꽃', '고맙지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시적 화자와 청자가 하나가 되게 하는 몰입도를 보여주며 작품 속 동심이 현실의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투영되는 감각적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강원아동문학상 심사를 통해서 강원아동문학회가 반세기가 넘는 동안 선배들의 쉼 없는 작품 발표와 문단 활동을 통해서 후배 세대들에게 사회적 멘토로서의 이정표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자연스럽게 강원 아동문학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권명은 아동문학가는 이런 선배들의 기반 아래서 수상자로 선정되었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한국 아동문학의 대표 작가로 정진해 가는 작품활동을 선보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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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일: 2024. 6. 2.(일) 강릉 000 카페

❍심사위원장: 회장 유금옥

❍심사위원: 아동문학가 이갑창, 김종영, 이화주, 김남권(글)

❍심사진행: 사무국장 이정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