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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5일 주일 설교
새로운 시리즈 제목:
우리가 받은 이 큰 구원
톰 라이트의 구원에 대한 새로운 설명을 중심으로
주제 해설
신학자 톰 라이트는 구원에 대하여 설명하는 영상에서 자신의 신학을 종합하여 제시했다. 기독교 신앙의 궁극적인 목적인 구원이 무엇이며 그것이 성경 전체 이야기에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그는 설명했다. 나는 그의 영상을 우리말로 옮기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계속 묵상하는 가운데 위 제목과 같은 주제로 몇 편의 설교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 창조된 세상, 구원받은 세상
2.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3.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사람
4. 창조 프로젝트
5. 하늘로 올라가나, 하늘이 내려오나?
6. 언약에 동참한 사람들
7.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
8. 하나님 나라의 표지판
9.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언약
10.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11. 죽음 이후의 삶
12. 우리가 받은 이 큰 구원
이렇게 다양한 제목으로 설교를 하지만 늘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 전체 이야기 가운데서 인간의 위치와 세계에 대한 이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사람의 마음에 기억되는 것은 결국 강력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는 미래로 가는 지도이기도 하며, 현실을 해석하는 열쇠다. 이야기를 떠나서 단편적으로 이해하고자 할 때 그런 지식은 삶에 대한 방향성을 갖게 할 수 없다. 더 큰 이야기의 흐름에 밀려 갈 뿐이다.
요한계시록을 보면 어떻게 성경의 저자들이 이야기를 통해서 성도들을 일깨우고 격려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선명한 그림으로 제시된 이야기다. 나머지는 그 이야기라는 종합 그림 속에 이런 저런 모습과 영역에 자리잡는다.
2023년 10월 15일 주일 설교
제목:
창조된 세상, 구원받은 세상
세계에 대한 성경의 이해
(창세기 1:1)
설교를 위한 묵상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세계관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다양한 모습이 될 것이다. 유물론적인 입장에서부터 이원론적인 입장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통해 바라보는 관점과 과학적인 입장 등 여러 관점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설교에서 구원이 무엇인가를 다루는 전체 시리즈의 첫 번째 설교로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성경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하여 소개할 것이다. 이것은 구원의 배경이 되는 이 세상에 대한 이해가 결국 구원의 의미를 결정하는데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구원은 어디로부터의 구원인지 또는 어디를 향한 구원인지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설교에서 나는 이 세상이 창조되는 이야기를 다룬 창세기의 이야기에서 하늘과 땅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하늘과 땅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둘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성경의 이야기가 들려주는 방식으로 정리해 보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과학적인 입장에서 진술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다.
특별히 성경이 말하는 하늘과 땅은 서로 짝을 이루며 결국 하나로 연합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최종적인 목표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창세기 1~2장과 요한계시록 21~22장에서 묘사된 하늘과 땅의 하나됨의 이야기가 그 대표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에베소서 1장 10절에서 사도 바울이 언급한 것도 살펴볼 예정이다. 즉,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하나로 통일된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리고 성경 이야기가 계속 들려주는 것은 하늘의 하나님이 땅의 일에 어떻게 관심을 보이시며 자기의 뜻을 그 백성에게 계시하시고 그들을 통하여 그 뜻을 이루어가시는지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성경 이야기 자체가 결국 하늘과 땅의 관계 속에서 연합과 일치를 향하여 진행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설교 개요
1. 새로운 시리즈를 소개함
2. 성경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이야기
3.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4. 하늘과 땅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
5. 새 하늘과 새 땅
1. 새로운 시리즈를 소개함
오늘부터 새로운 주제로 설교를 하겠습니다. 시리즈 주제는 '우리가 받은 이 큰 구원'입니다. 히브리서를 보면 우리가 받은 구원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그 가치를 강조합니다:
우리가 이렇게도 귀중한 구원을 소홀히 하고서,
어떻게 그 보응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
이 구원은, 주님께서 처음에 말씀하신 것이요,
그것을 들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확증하여 준 것입니다.
히브리서 2:3, 표준새번역성경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에 대하여 앞으로 몇 주간 동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 목적을 위하여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디에서 어디로 구원을 받는 것인지, 구원을 받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구원받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이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먼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대하여 성경이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성경은 이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일어나는 장소는 바로 이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2. 성경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의 이야기
성경은 그 시작 부분에서 이 세상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구절은 바로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을 온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고 천지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천지(天地)라는 말은 하늘과 땅입니다. 우리는 지금 온 세상을 가리키는 말을 할 때 우주만물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우리들의 과학지식은 지구라는 행성의 범위를 넘어 우주와 은하의 세계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온 세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하늘과 땅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그것은 성경의 저자들이 이해하는 인식의 범위가 지구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은 성경이 독특하게 이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즉, 성경은 이 세상을 하늘과 땅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하늘과 땅은 하나의 짝입니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비와 눈이 내려 땅을 적셔야 땅이 식물을 내고 생명이 번성할 수 있습니다(이사야 55:10). 하늘에서 해와 달과 별들이 땅을 비출 때 땅에 사는 사람들은 절기와 날짜와 해를 알게 됩니다(창세기 1:14). 하늘의 시계는 땅의 생명과 맞물려 운행됩니다.
그런데 성경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하늘과 땅이 어떤 관계인지를 좀더 명확하게 설명합니다:
하늘은 여호와의 하늘이라도 땅은 사람에게 주셨도다
시편 115:16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사람은 땅에 있습니다. 사람에게 땅을 주셨다는 말은 땅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임무와 특권을 주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땅의 일에 무관심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눈은 언제나 온 땅을 두루 감찰한다고 예언자가 말했습니다. 그 예언자는 유다의 선견자 하나니였습니다. 그는 땅에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성급한 결정을 내린 유대 왕 아사에게 경고했습니다:
여호와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니
이 일은 왕이 망령되이 행하였은즉
이 후부터는 왕에게 전쟁이 있으리이다 하매
역대하 16:9
그뿐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모두 다스리신다고 소개합니다. 하나님은 온 천지에 충만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이사야 66: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이 내게 보이지 아니하려고
누가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있겠느냐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
예레미야 23:24
성경의 기록자들은 이처럼 땅에 사는 사람들과 생물이 모두 하늘의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는 은총을 힘입어 살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지만 온 천지에 충만하시며 모든 만물을 주관하시고 돌보시는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래서 좋은 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옵니다.
교회의 지도자 야고보는 그 사실을 다음과 같이 일깨워주었습니다:
온갖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부터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야고보서 1:17
그런데 하늘의 하나님이 땅에 강림하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계시는 특별한 곳입니다.
3.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성경 이야기가 들려주는 가장 독특한 점은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하시려고 사람 가운데 들어오신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의 모양과 형상대로 지으시고 사람에게 이 땅을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사람을 그저 인부나 노동자로 부리지 않으시고 사람과 더불어 교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함께 살면서 그 아름다움을 앙망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존재로 지으셨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그 맡은 임무인 땅을 관리하는 일을 잘 하려면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지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을 힘입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하나님이 정하신 한 곳에서 하나님과 만나야 합니다. 그곳은 하늘의 하나님이 땅에 자리를 잡으신 처소라고 하겠습니다.
성경이야기에서 우리는 그처럼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처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곳은 에덴동산이며 성막 또는 성전입니다. 하나님은 세상만물을 지으시고 에덴에 동산을 별도로 지으셨습니다. 그리고 자기 형상으로 지으신 인간을 그리로 들이셨습니다. 그곳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거니셨고 그곳에서 인간도 하나님과 교제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 땅의 관리자요 청지요 대리인이 하나님을 만나는 특별한 장소였습니다.
성전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며 겹치는 곳입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이 거주하시므로 하나님의 집이라고 불렀습니다. 동시에 인간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장소이므로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였습니다. 모세가 만든 성막은 회막(會幕, The Tent of Meeting)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만나는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이 성전이나 성막에서 하나님을 뵙고 나면 하늘의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펼쳐집니다. 그것은 마치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수가 사방으로 흘러가서 온 천지를 회복하게 하고 마침내 바다에 흘러가서 바닷물도 다시 살아나는 것과 같습니다(에스겔 47:1~12).
예수께서 가르치신 기도문을 보면,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는 방식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성경에 따르면,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완벽하게 실행되고 있습니다. 아마 하늘의 해와 달과 별들은 어김없이 그 자리를 따라 운행하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고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뜻이 완벽하게 실행되고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닐까요?
성경이야기는 하늘에 완벽한 그림과 설계도가 있다고 들려줍니다. 그 완벽한 그림을 보고 나서 모세는 성막을 만들었고, 사도 바울은 삼층천의 환상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요한계시록이나 묵시문학을 볼 때 하나님은 그들을 환상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셔서 하늘에 펼쳐진 하나님의 청사진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하늘에는 이 땅을 위한 모든 계획이 아름답고 영광스럽게 펼쳐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는 이처럼 하늘의 청사진이 실현되는 세상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실현되는 핵심 장소이자 모델은 바로 성전입니다. 그리고 그 성전은 만물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주는 표지판과 같습니다.
일찍이 그런 꿈과 희망을 받은 사도 바울은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될 것을 내다보았습니다.
4. 하늘과 땅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다
하늘에 새겨진 하나님의 청사진은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요? 그리고 그 계획은 언제부터 실행되어 언제 종료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사도 바울의 글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하나님의 계획이 창세 전부터 이미 있었다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계획이 목적하는 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미리 세우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하나님의 신비한 뜻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경륜은,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에베소서 1:9~10
사도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를 보면 같은 말씀이 다른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이들
모두가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시고,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고백하게 하셔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10~11, 표준새번역성경
이 말씀은 하늘에 펼쳐진 하나님의 청사진이 완성되는 날에 일어날 일입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으시고 만물을 통치하시는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일어났던 반역은 모두 정리되었습니다. 그 악한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복종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던 땅의 권세들도 정리되었습니다. 이제 하늘과 땅에서 모든 만물이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복종하고 경배하는 세상이 됩니다. 그것이 완성될 하나님 나라의 질서입니다.
이런 질서가 가장 아름답고 웅장하게 묘사된 것은 요한계시록입니다. 계시록의 환상을 보면, 하늘에서는 이십사 장로들과 네 짐승들이 천군천사와 더불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땅에서는 어린양의 이름과 하나님의 이름을 그 이마에 새긴 144,000명의 백성이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그 소리는 많은 물소리나 우레소리처럼 우렁차며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요한은 설명했습니다(요한계시록 14:2).
5. 새 하늘과 새 땅
성경의 시작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 곧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성경의 마지막은 하나님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신 이야기입니다. 성경의 첫번째 책은 창세기이며 마지막 책은 요한계시록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만드셨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인간과 함께하시려고 특별히 만드신 동산입니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온 세상을 비옥하게 할 것입니다. 그곳에는 온갖 열매 맺는 나무와 함께 생명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거니셨습니다.
그런데 성경 이야기는 그 이후로 인간의 반역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인간의 반역은 에덴동산으로부터 축출과 땅이 저주를 받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고 세상은 죄로 혼란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을 거역하고 반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그때마다 세상은 어두워졌습니다.
그런데 성경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창세기의 이야기는 완결됩니다. 이제 낡은 세상은 물러가고 새 하늘과 새 땅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창조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으로 하늘로부터 새 예루살렘 도시가 내려옵니다. 그 도시는 얼마나 큰지 온 세상을 덮고도 남습니다. 전에 에덴동산이 작은 규모였다면 이제 새로운 세상에서는 온 세상이 거룩한 성전처럼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가 됩니다. 그것이 바로 땅에 내려와 하늘과 땅이 하나 된 새 예루살렘입니다.
그렇게 새롭게 된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고침을 받아 건강한 모습으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갑니다. 만국에서 온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려고 그 성으로 들어옵니다. 전에 작은 동산은 이제 거대한 생명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전에 작은 성막과 성전은 이제 없어지고 온 세상이 그 자체로 성전처럼 영광으로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완성된 새 하늘과 새 땅에서는 예언자들의 예언이 성취됩니다. 비로소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인정하는 것이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어둡거나 어그러진 곳이 없습니다. 주님이 완성하시고 우리에게 주실 하나님의 나라가 바로 그런 세상입니다.
오늘 우리가 바라보는 이 세상은 어떤 곳입니까? 과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은 대폭발 후에 온 우주에 흩어져 자리를 잡고 떠다니는 폭발의 잔해물입니다. 그 중에 지구는 우연히 생명이 자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이 세상도 인간도 어떤 의미를 가진 존재는 아닙니다. 그러나 성경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합니다.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 이야기가 들려주는 이 세상의 본래 모습은 하늘과 땅이 긴밀하게 엮여 있는 세상입니다. 이 땅을 위한 하늘의 청사진이 예비되어 있고 그것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을 통하여 이 세상에 계시되고 그곳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이 땅에 펼쳐집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신 분은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항상 하늘의 하나님이 보여주신 뜻을 실천하기 위하여 애쓰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될 세상은 하늘과 땅이 완전히 하나 되어 영광으로 가득하게 된 모습입니다. 그것이 이 세상이 구원받아 완성될 미래입니다.
저는 지금 성경이 들려주는 구원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구원자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이 구원을 받으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오늘 살펴보았습니다. 그런 세상이 본래적 세상이며 그리고 장차 완성될 세상이라면 우리는 그 세상이 올 것을 기대하면서 현실을 인내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구원이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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