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식이 보이기 시작한 수요일부터 매일 매일 날씨를 체크합니다. 오늘 아침까지 창원에는 비소식이 없이 구름만 낀다하고, 날씨는 16도 정도라서, 친구들에게 일찌감치 비옷과 여벌옷 준비를 공지했으니 룰루랄라 곰솔샘과 어치는 노래하며 달렸지요.
김해를 지나면서는 비가 많이 오고, 진영을 지나면서 비가 덜 오길래 '북면으로 들어가면 안올꺼야' 생각했으나~ 오늘은 어치의 단짝 일기예보친구가 맛추지 못했네요. 9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해 부랴부랴 방갈로를 예약해봅니다. 원래는 안되지만, 예약이 없기 때문에 오전부터 오후 5시까지 빌리기로 했지요. 휴우~~~ 정말 다행이지 뭐에요.
올해 5월 날씨는 전에 없던 날씨네요. 계속 저온이다가 더운 날은 너무 덥고 말이죠. 그래도 다행인건....
비가 많이 온다는 겁니다. 작년에만 해도 가물었었어요.
오늘은 그 보배와 같은 비와 함께 하는 따뜻하고 재미있고 행복한 탐험대였구요, 그런 기분으로 후다닥 후기를 써 내려가 봅니다. 부모님들도 후기에 댓글로 풍성하게 달아주실 것을 기대 기대합니다~~
비오는 날도 맑은 날도 숲체험꺼리는 많고 많지요. 매일 맑은 날만 봐서 그렇지,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나뭇잎뒤에서 곤충들도 많이 발견하고요, 그리고 나뭇잎이 어떻게 비를 피하는지도 알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에요.
늘 모기기피제로 사용하는 레몬나무(우리들이 부르는 이름^^)가 아래로 축 늘어져 있지요? 비를 피하기 위해 나뭇잎도 위 아래로 움직인답니다. 맑은 날은 잎이 해를 받기 위해 위로 올라오지요.
방갈로가 늘 예약이 넘첬는데 우리들이 운이 좋은거지요. 2개가 마침 비어있어서 방에서 따뜻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답니다. 나무로 지어져서 냄새도 좋은데다 바닥이 따뜻하고 친구들이 싸온 간식들을 꺼내 수다떨며 먹는 기분이란...
마치... 캠핑 온 것 같은 기분에 친구들의 기분도 들떠있어요. 무슨 놀이할까? 했더니,
불끄고 잡기놀이하잡니다. 어치는 '코카콜라 맛있다~'놀이 하고 싶었는데, 언니들이 그건 시시해서 싫다며~~ 에잇!
그래서 우리는 불을 끄게 되었던 것이랍니다.
숲에 가기 전에도 하고, 점심 먹고도 하고, 오늘 우리는 이 놀이하느라 여기서 땀을 많이 흘렸지요. 술래는 동생들이 주로 잘 잡혀요^^;; 언니들은 요리조리 잘도 피하고, 어치는 사진 찍다가 자꾸 걸리고~~~
우리 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힘이 딸리는 유주와 지온이는 결국 한 구석에서 쉴 수 밖에 없었는데, 언니들은 그때까지도 아주 팔팔했다지요.
술래가 바뀌는 사이사이에는 불을 켜서 눈을 가릴 시간을 주었는데, 앗!! 예빈이가 아이들 춤을 추는 겁니다. 그래서 놓치지 않고 재빨리 찰칵! 해두었지요. 언젠가 숲에서 춤을 한번 봐야겠어요^^
비가 오는 날이지만 다행히 우리는 이렇게 신나게 웃고 떠들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아직도 비는 내리지만 무성한 잎을 단 나무아래를 지나니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모를 정도였어요. 그래서 우리 친구들이 비옷모자를 벗었다 썼다 벗었다 썼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비가 오는 날은 공기가 깨끗해서 친구들 사진이 정말 선명하게 나와요. 이곳은 지금 오르막 길이라 친구들의 걸음이 느린데, 우리 지우는 여기서도 날쌔게 뛰어 오릅니다.
놀다 보면 언제 단체사진을 찍겠니~~ 어치를 한번 도와줘~~ 다행히 지금은 기운이 넘칠 때라 어치를 보고 V~~
살짝 지친 친구들에게 지우가 초콜릿을 나눠줍니다. 잘 쪼개지지 않아 언니들의 도움을 받으며 맛있게도 냠냠. 우리 지우는 자신의 먹을거리를 기꺼이 나눌 줄 알아요. 정말 예뻐요. 나누면 언제든 다시 돌아온다는 걸 아는 걸까요?
우와~ 이게 언제 생겼대????? 한달 못 온 사이 2층 정자가 새로 생겼네요. 신이 나서 2층으로 올라갔는데, 언니들이 안좋다고 해요. 왜?
"아니 여기 앉아서 뒤로 기대면, 잘못하면 떨어질 것 같아. 여기 사이가 너무 넓어서."
보니까 그러네요.... 의자 등받이부분의 빈공간이 넓어 어린이들은 뒤로 떨어질 것 같네요. 그래서 모두 우르르 1층으로 내려왔는데, 1층은 또 바닥이 너무 지저분하고, 계곡쪽 의자도 역시 등받이부분 공간이 넓어 위험한 건 마찬가지네요. 이런 시설물에 어린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배려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방갈로에서는 남녀로 나누어 간식먹고 밥먹고 옷갈아입고 했지만, 산에 갈때는 연령별로 나누어 갔습니다. 그래서 숲속 어치모둠은 하루, 하랑, 유주, 서윤, 지온. 이렇게 다섯명이지요. 여기가 어딘지 아시나요? 정상이 가까운 잣나무숲이랍니다. 힘들었지만 천천히 이 놀이 저 놀이 하면서 2시까지 오전 숲에서 활동을 했지요.
지금부터는 잣나무숲에 올라가기까지의 여정입니다. 언니들이 힘들다고 했으나, 그래도 우리는 오늘 가기로 했습니다. 진짜 순지하고 예쁜 우리 동생팀이랍니다. 그런데 모두 쪼그리고 앉아 무엇을 하는 걸까요?
신생아똥은 노랗쟎아요? 이 풀을 뜯으면 노란 액이 나와 애기똥풀이라 이름지어진 풀. 손톱에 바르면 염색이 된답니다.
모두 진짜 열심으로 손톱에 찍어바릅니다. 유주랑 서윤이는 어치 손톱에 발라주느라 바쁘구요^^ 고마워 친구들^^
올라가다 잠깐 쉬는데 난리났어요. 벌레라면서 징그럽다고 소리치네요. 뭔데 뭔데?
'대벌레 약충'과 '하루살이'랍니다. 대벌레는 대나무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구요, 하루살이는 물에서 어린 시절을 살고 물밖으로 나와 하루에서 일주일정도 사는데, 입이 없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해요. 물속에서 어릴 때 양분을 비축해서 그것만으로 육지에서 날아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고는 죽는답니다.
징그러워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자세히 들여다보며 곤충을 관찰해봅니다.
언니들이 이 친구를 보더니 기겁을 합니다. 1급수에 사는 '강도래'의 성충이랍니다. 물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데, 그 때는 뭐든 다 잡아먹는 육식성 곤충이었는데, 날개돋이를 잘못해서 이런 기형이 되었네요. 날지도 못하고 동그란 나무주변만 맴돕니다. 가슴이 아프네요. 우리는 멀쩡한 곤충만 보지만, 곤충들은 하루하루가 위험천만한 날이에요. 알일 때도 애벌레일 때도 쉽게 잡아먹히고, 이렇게 탈바꿈을 하면서도 기형이 되어 정상적으로 살기 어려우니, 우리가 만나는 곤충 한마리 한마리는 정말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이지요. 쉽게 죽이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될 거에요.
길가에 동그랗게 잎을 말아놓은 것이 보인다면 천천히 까 보세요. 이렇게 젤 끝에 노란 알이 보이지요. 서윤이는 이걸 책에서 봤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오늘이 처음이라네요. 이건 거위벌레의 알이랍니다.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나면 이 잎을 먹고는 땅으로 들어가 잠을 자면서 번데기가 되고 그리고 성충이 되지요.
아이 좋아라~~ 올해도 산딸나무꽃이 많이 피었네요. 다음달에 날짜가 맞으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겠지요? 우리 아지트로 가는 입구에 올해도 멋지게 피어있어요.
이렇게 자연이 모습을 달리 한다는 것도 오늘 알게 된 사실.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이 더 넢어지고, 없던 실개천도 생겼어요. 친구들은 다리에서 이 모습을 보고 지형이 바뀌었다고 놀라더군요. 저 길 돌을 밟고 계곡위로 갔었는데, 오늘은 모두 물에 잠겨 건널수가 없네요. 비가 와서 바위마다 미끄러워 바위타기도 어렵구요. 이쯤에서 비가 더 많이 오네요.
그러나 숲길에서 더 센 비를 만나도 즐겁기만 한 이유는??? 방갈로가 있기 때문이죠. 실컷 놀고 젖으면 갈아입으면 된다면서 친구들도 아주 신이 났어요.
돌무덤을 보고는 정성껏 돌을 올려놓는데, 어치가 좀더 어려운 곳에 올려보자고 제안을 했더니 모두 올려놓기 어려운 곳에 올리느라 애를 씁니다^^;;
하하하하하~~ 하루가 한 말이 생각나서 웃음이 막 나네요. 질경이라는 잎은 질긴 섬유질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구요, 마구 밟혀도 잘 찢어지지 않아요. 그 잎을 길게 따서 위 사진처럼 실을 찾을 수 있어요. 모두 이 실찾기 체험을 하는데,
"어치. 이걸로 바느질을 할 수 있는 거에요?" 합니다. "뭐라구~~ 하하하하"
어치가 실을 찾아보라고 했더니, 우리 하루는 진짜 실인줄 알았다네요. 모두들 열심히 실 찾는데 몰입합니다.
비는 간간이 왔지만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우리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네요.
비가 조금 더 내리기 시작하더니 숲에 안개가 촤악~~ 퍼지기 시작합니다. 우와~~ 곰솔모둠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 친구들이 앞으로 뛰어갑니다.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환상적이라 사진을 찍어댔지요.
잣나무숲입구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앞에서 단체사진^^
이번엔 어치와 함께!! 엇!! 친구들아 너희들 포즈가 왜 이런 것이니??????
힘들다며 그만 가자고 사정했던 서윤이를 천천히 천천히 걸으며 이끈 결과!! 드디어 잣나무숲에 도착합니다. 와~~
친구들 모두 힘들지만 큰 보람을 느낀 것 같았어요. 잣도 줍고 잣송이도 보면서 모두 신기해했지요. 다른 친구들은 여러번 이곳에 와 봤고, 오늘 처음 온 지온이와 서윤이 사진을 올려봅니다.
이렇게 열심히 놀다 보니, 벌써 시간은 2시가 넘었어요. 배는 좀 고프지만 틈틈이 간식을 먹었기 때문에 아직은 참을 만한 것 같아요. 친구들도 수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천천히 숲을 내려옵니다.
내려오면서 이것저것 만졌다고 계곡에 손을 씻기로 했어요. 모두 앞으로 여름에 이곳에서 신나게 놀 생각에 기뻐합니다. 작년에 여기서 놀았던 하루도 기대된다고 하니 서윤이와 유주가 빨리 놀고 싶다고 하네요^^ 어치의 마음도 같아. 여기는 일층, 이층, 삼층, 사층 물놀이터가 있거덩~~
서윤이하고 지온이가 둘이 동시에 하트잎을 찾았네요. 너무 예쁘지요? 나뭇잎은 하트모양이 많아요.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어 습기가 많은 날, 하트모양의 잎이 물을 빨리 떨어트리는 구조거든요.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한번 어둠속 술래잡기를 하려는데 앗!! 이것이 누군지요? 멋진 나방에 문에 붙어 있네요. 나방의 등을 보니 동물의 얼굴이 보이는데 보이시나요? 눈과 코와 입.... 나방은 주로 오후에 해가 져갈무렵 돌아다니기 때문에, 늘 날개를 펴고 앉아 춥지 않도록 햇볕을 쪼인답니다. 나비는 햇볕이 쨍쨍할 때 돌아다니므로 굳이 빛을 받으려 하지 않아도 되니까 날개를 접구요. 나방은 날개를 펴고 앉아 표면적이 넓어져 천적들에게 잘 들키겠죠? 그래서 나방의 날개에는 여러 동물들의 눈이나 얼굴모양이 보여요. 우리 친구들은 놀래서 난리 난리였으나, 어치는 이 친구를 오래도록 함께 보고싶었죠. 처음 보는 친구들이니까요. 그런데 지안이 언니가 이러는 거에요.
"어치는 곤충을 좋아하는 건 아는데요. 걔는 좀 보내주면 안돼요??" 그래서 더 관찰못하고 서둘러 사진 한장 남기고 보내주었답니다. 친구야~~ 우리 어디서든 다시 만나자~~
밥 먹고 놀이터로 나왔어요. 매번 집에 가는 길에 감질나게 탔던 미끄럼틀, 집란인을 실컷 즐기기 위해서지요. 오래 놀다보니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생기네요. 모래를 얼굴에 뿌린다던지, 누나가 준비가 안 된채로 미끄럼틀 위에서 밀어 유주의 얼굴이 까인다던지... 실수를 한 친구는 깍듯하게 사과를 했구요,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우리 친구들도 조심하니까, 어치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아요. 오늘 다행히 이런 실수는 한번에 그쳤답니다. 우리 유주는 예쁜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가끔 따끔거린다고는 했지만 동생을 나무라지는 않네요. 큰 언니에요.
둘이서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은지 끊임이 없네요^^
지온이와 유주는 둘이 그네에 앉아서 어치를 부릅니다. "어치~~ 그네 좀 태워줘~~"
그래서 어치가 가서 놀이터 그네처럼 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지온이는 몸까지 앞뒤로 움직여가며 아주 잘 하더군요.
다리를 펴고 접고 펴고 접고. 유주가 그네랑 타는 방법이 똑같다며 신기해합니다. 지온이는 실험정신이 강해요.
"이번엔 멈췄다가 다시 해보자" 합니다. 그래서 지온이는 팔딱 내려와 그네를 멈추고 다시 처음부터 펴고 접고를 하는데, 잘 안되니까 살짝 그네를 뒤로 밀었다가 재빨리 타서는 성공하네요. 7세인데도 아주 야무져요.
친구들과 놀다가 혼자 걸어 올라오기에 사진을 찍어주려니 재미난 포즈를 취하네요. 잠시 추워 윤슬이의 옷을 빌려 입었는데 색깔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했더니 지우는 이런 색의 점퍼가 없다고해요. 하나 사주세요. 정말 잘 어울려요~
그네에 앉아서 사색하는 폼이 다 큰 언니같죠? 6세 지우가 어느새 이렇게 다 큰 언니가 되었네요^^
모두 즐거운 짚라인타기~~ 원래 원칙은 스스로 탈 수 없으면 타지 않아야 안전한데 말이죠. 그게 또 맘대로 되지 않아서, 동생들을 태워주고 도와주기도 하는데, 오늘 곰솔모둠에서는 동생들은 매트위에서 타고 곰솔이 시작점까지 끌어주기를 반복했어요. 다리위에서는 언니오빠가, 아래에서는 동생이 사이좋게 차례를 지키며 짚라인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어치가 위에서 타던 지온이를 도와주다 그만 사진이 없네요. 지온이가 언니와 어치의 도움을 받다 어쩌다 혼자서 타게 되었는데, 그만 놀라서 박수치다 사진을 놓치게 되었고.... 어치는 다음을 노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던 것이었어요.
짚라인보다는 미끄럼틀이 좋겠다며 동생팀들이 이쪽으로 이동을 했구요, 이곳에서 지칠때까지 미끄럼을 탄 친구들은 과연 무엇을 했을까요?
이것을 보고 어치는 생각했답니다. 우리의 탐험대 7시간도 사실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말이죠. 어린이들의 놀이도 어른들의 일처럼 도입, 전개, 마무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거칠 충분히 놀이시간이 없는 게 사실이쟎아요. 그런데 우리 탐험대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치가 오늘 많이 흐뭇했답니다.
이야기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 놀이터에 붙어있던 민달팽이랍니다. 말캉말캉 맛있어보이지만 절대 먹을 수 없게 미끄러운 액체를 몸에서 뿜어 먹지 못하게 한답니다. 시간을 많이 주면 우리 친구들도 자신의 인생전략도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동생들처럼요.
짜자잔~~ 우리 동생들은 미끄럼틀 아래 모래밭에서 모래놀이중입니다. 아마도 우리는 앞으로 이곳에서 자주 모래놀이를 할 것 같아요. 얼마나 좋아하던지 어치의 마음도 엄마마음~~
지금 성을 쌓고 있어요. 하루와 하랑이가 세모산을 만들고 있길래 여기에 터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더니 우리 친구들 모두 달려들어 멋진 공사가 시작되었어요.
비를 촉촉하게 머금은 모래는 우리의 마음대로 잘 있어주어 아직 서툰 우리 친구들의 손길에도 잘 무너지지 않았답니다. 그러다 한쪽이 무너지면 모두 뭐가 그리 좋은지 하하하하 입니다. 무너지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우리 친구들은 오히려 크게 웃네요. 그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신이 난 친구들이 이제 길을 내고 마을을 만들고, 다시 큰 산을 만들고 터널을 뚫습니다. 기찻길도만들더니 하랑이가 길고 긴 기차를 만들어요. 어치가 기차라고 했더니 '열차'랍니다. 하하하.
산위에는 나무도 꽂고 잎도 꽂고, 작은 집을 여러 채 만들면서 제대로 된 마을을 만들고 있어요.
하루가 만두모양 집을 여러채 만들었길래 사진 찍으려 했는데 어느새 부숴버렸다네요. 서로 다투지도 않고 조심조심 함께 노는 친구들입니다.
유주에게 자동차 하나 있었음 좋겠다 했더니, 작은 돌로 네개의 바퀴를 놓고 그리고 적당한 돌로 자동차를 만들었네요. 정말 귀엽지요. 얼핏 보니 거북이같기도 하구요. '거북이 자동차'라고 할게요^^
비가 왔지만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을 제대로 체험했던 하루였습니다. 어치의 만보계로 12000보를 찍었으니 숲을 오르면서도 앞으로 뛰었다 뒤로 뛰었다 반복한 우리 친구들은 아마 20000보가 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더우면 땀 때문에 한걸음 걷기도 힘든데 오늘 서늘하면서 비도 촉촉한 하루, 정말 잘 다녀왔습니다.
비가 오는데도 곰솔과 어치를 믿고 숲에 와준 우리 친구들이 정말 고맙고 부모님께도 감사드려요.
날씨가 궂다고 해서 숲을 멀리할 이유가 없지요. 추우면 옷을 더 입으면 되고, 더우면 벗으면 되고, 비가 오면 비옷을 준비하면 되니까요. 아주 많이 오는 날은 할 수 없지만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좋았어요.
잣나무숲에 푸른 안개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피톤치드 안개였거든요. 피톤치드 듬뿍 마셔서 감기걸리지 않고 건강할 것이라 했더니, 모두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실컷 냄새 맡았어요.
다음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밝은 얼굴과 마음으로 다시 만날게요. 오늘 열심히 놀아줘서 고마워~~
첫댓글 비가 와서 놀지 못할까 걱정한건 엄마의 착각이었네요 🤣🤣 방갈로에 간 것도 너무 좋았나보더라구요 !!
비오는 날의 산까지 경험하다니!! 감사합니다 ~
다가 올 6월은 아이가 숲에서 얼마나 신나할지 엄마는 벌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