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45분에 출발하여 오후7시30분에 돌아오는 카이베(cai be), 빈롱(vinh long)을 관광하는 버스에 올랐다. 메콩 델타까지 와서 다시 배로 옮겨 탄다. 빈롱시 주변에는 지류와 수로가 거미줄처럼 뻗어 있다. 메콩강변의 좁은 물길 위에는 열대수목들이 흐드러지게 늘어서 있고, 노인이 쪽배에서 낚싯줄 드리운 것은 강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메콩강은 베트남의 젖줄로서 그들은 모든 것을 강에서 얻는다. 강에서 태어나 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 강은 삶의 터전이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강 위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건너던 새카맣게 그을린 아이들이 유람선을 향해 손을 흔든다. 매일 수많은 관광객을 태운 보트가 메콩강 위를 지나지만, 그들을 쉽게 바꾸어 놓을 수 없는 오랜 문화와 나름대로 사는 방식이 오늘도 질기게 메콩강을 따라 흐르고 있다. 치열한 삶이 압축된 공간, 쪽배에 물건가득 싣고 부지런히 배를 움직이며 장사하는 아낙들, 과일 가득 실은 쪽배가 관광객을 태운 배에 접근하여 흥정을 붙이고, 음료수를 파는 전용선이 투투투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메콩강 강바람을 안주삼아 시원한 맥주 한 캔 따서 목을 축인다.
소녀티도 채 가시지 않은 앳된 처녀들이 서투른 솜씨로 쪽배를 저으며 과일을 팔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잘 안돼는 모양인지 얼굴에 홍조를 띤다. 넓은 강 한쪽 편에는 농수산물들을 싣고 먼 지방으로부터 온 도매상인 듯 한 비교적 큰 배와 노 젓는 작은 배들이 빼곡하게 뒤섞여 거래를 벌이고 있었다. 물 속에 나무 기둥을 박아 세운 후 그 위에 집을 지은 수상가옥의 행렬이 마치 강가에 연립주택처럼 죽 늘어 서 있고, 그 집들의 밑에는 운반 수단인 쪽배가 하나씩 묶여있으며 강물에는 목욕하는 아저씨 양치와 세수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집들은 겉보기에 허름하기 짝이 없어도 이들의 표정에는 궁색한 일그러짐이 보이지 않고 맑고 평화스럽게만 보인다. 곧게 뻗어 끝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운하들, 넓은 메콩강 위로 유유히 흐르는 황토 빛의 비옥한 물결, 수상시장의 부산함, 커다란 어선 바로 앞에서 한줌의 쪽배에 의지한 채 간신히 움켜쥔 투망을 사력을 다해 던지는 노인의 주름진 이마, 평생을 물에서 산다는 수상족들은 배에서 아이를 낳고 배에서 아이를 키운다. 부지런한 아낙이 곡예처럼 움직여 X 자 모양의 길다란 노를 저의며 메콩강의 물위를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었다.
(토요일은 휴무라 현지 사람들이 많이 타서 붐볐다. 의자 대신 전망 좋은 선수(船首)에서 강바람 맞으며 주변을 구경했는데,
점심식사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여행온 프랑스 아가씨가 먼저 타서 맡아놓은 선수에 앉아버린다. 눈 마주칠 때 마다
쌩긋 웃어서 조금은 당황했다. 아래 좌측 사진은 선착장에 비슷한 배 세척이 정박해 있어 점심식사 후 배를 출발하려고
인원점검 두 명이 남는다. 국적을 알수 없는 멍청한 아저씨가 바로 옆에 있는 배를 타지않고 엉뚱한 배를 탄 것이다.)
(빈롱시장은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을 파는 상인들로 시끌벅적하다. 인근에서 생산되는 두리안 파파야 등 열대과일도
풍성하다. 생선 파는 가게 뒤쪽에 돼지 목 따는 소리가 꽥꽥 들려서 걸어가 보니 돼지를 홈 에 눕혀놓고 운동화 끈으로
신속하게 포박한다. 과일이나 돼지머리나 정확하게 저울에 달아서 판다.)
(강에서 태어나고 강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메콩강이 바로 삶의 터전이며 세상이다. 열심이 노 저어서
유람선 가까이 다가와서 물건을 파는데 못 팔아도 웃으면서 유유히 노 저어가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매일 매일 숱한 이야기 거리를 간직한 메콩강은 모든 것을 포용할 것만 같다. )
첫댓글 자리세를 받으셨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너무 이쁘다고 혹시...
혹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