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THE PAGE 기사
세계 최초 "퍼즐학"으로 교토대학 박사학위를 취득
히가시다 다이시 씨를 달리게 하는 "열정"
2016.05.12 12:39 기고
text/ 나카노 코이치(中野宏一) from THE EAST TIMES
직소퍼즐, 가로세로 낱말풀이 퀴즈 등 다양한 퍼즐이 우리 주위에 있지만, 퍼즐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세계 최초로 "퍼즐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있다. 어릴 적부터 "퍼즐"에 깊은 관심을 보여 대학입시마저도 "퍼즐"로 문제풀이를 했다는 히가시다 다이시(東田大志) 씨가 퍼즐연구자의 꿈을 꾼 이유는 바로 "제 자신을 이렇게까지 매료시킨 '퍼즐'이란 과연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참선(禅)과 퍼즐"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히가시다 씨에게, 퍼즐에 쏟아붓는 열정과 삶에 대하여 물어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퍼즐이란 무엇일까?"
히가시다 다이시(31) 씨는 올봄에, 교토대학 대학원 인간・환경학연구과에서 "퍼즐학"을 연구하여 세계 최초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퍼즐은 시간떼우는 용도처럼 가벼운 것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그 심오함에 대하여 미학・철학・사회학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며 연구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퍼즐이란 무엇일까?"라는 테마를 두고, 미학적 관점에서 논했으며, "퍼즐이란 무엇인가"라는 테마는 철학적・사회학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퍼즐은 사회로부터의 '도피'로 여겨지기 쉽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퍼즐을 주의깊게 관찰해 보면, 나름의 깊은 세계가 있다"며 히가시다 씨는 강조한다. "미술작품에서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연구는 많이 이뤄졌지만, 퍼즐을 논할 때의 '아름다운 퍼즐'이란 무엇인지는 전혀 연구해 온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연구를 시작한 계기라고 한다. "앞으로 '퍼즐'을 연구할 모든 사람에게 참고가 될 만한 연구라는 목표를 달성했다"라며 연구성과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입시공부도 "퍼즐"로, 교토대 법학부 합격
히가시다 씨가 "퍼즐과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 가로세로 낱말풀이 퀴즈처럼 종이에 연필로 적어가며 푸는 퍼즐에 푹 빠져있었다고 한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는 직접 퍼즐을 만들기 시작해, 퍼즐관련 잡지에 계속해서 투고하곤 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자신이 직접 만든 퍼즐을 인쇄해 같은반 친구들에게 장당 10엔에 팔기도 했다고 한다.
히가시다 씨는 대학 입시공부도 "퍼즐"처럼 풀어서, 교토대학 법학부에 입학했다. "일본어도, 수학도, 과학이든 사회과목이든 대학입시는 모두 다 퍼즐이랍니다. 정답이 딱 하나로 정해진 것으로써,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퍼즐 그 자체인 셈"이라고 한다.
교토대학 법학부에 현역 합격한 히가시다 씨는, 당시엔 변호사나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법률 공부에 전혀 재미를 느끼지 못 했다. "이미 만들어진 조문(条文)을 해석하는 일에선 창조성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예전부터 좋아했던 퍼즐을 연구해 보자"고 마음 먹어, 대학교 3학년 때 동(同) 대학의 종합인간학부로 적을 옮겼다.
전국에 전단지를 돌리며, 퍼즐 전도사로
히가시다 씨는 교토대학에서 "퍼즐 동호회"를 직접 창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2007년부터 퍼즐을 전국에 널리 알리는 활동을 시작했다. "전단지가 퍼즐인 사람"이라는 별명을 직접 달고서, 전국 47도도부현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만든 퍼즐이 그려진 전단지를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어깨끈을 두른 채 "전단지 퍼즐입니다~"라면서 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계속해서 거는 식으로, 이미 전국적으로 배포하는 데 성공했으며 지금 두 번째 달성에 도전중이라고 한다. 나눠준 전단지는 무려 8만 장. 대체 퍼즐 전단지 나눠주는 일이 뭐가 그리 재밌는 것일까?
"전단지 배포는 어떻게 보면 '행위예술'이라고 생각해요. 퍼즐을 만든이가 의도치 않은 반응이 돌아오기도 하죠. 힌트 좀 주세요 라든지, 왜 이런 일 하세요? 라든지. 거기서 만난 사람과 같이 밥 한 끼 하러 갈 수도 있는 거고, 챙겨먹으라면서 간식을 받을 수도 있고요. 그처럼 '예기치 못한 반응'이나 '만남'이 있으니까, 활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한다"고 말한 히가시다 씨는 웃는다.
"요즈음의 퍼즐은 마치 선문답 같다"
전국에서 "퍼즐 전도사"로서 퍼즐 전단지를 배포하는 활동을 계속하는 동안, 모 출판사의 주목을 받아 히가시다 씨는 지금까지 퍼즐에 관한 책을 15권 출판했다. 닌텐도 DS의 게임도 제작했다. 히가시다 씨의 퍼즐관련 활동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2009년에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퍼즐"에 관한 수업을 현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런 히가시다 씨가 지금 연구중인 것은 "참선과 퍼즐의 관계"다. "선문답의 대화는 그야말로 무수한 정답이 존재하는 '요즘 시대의 퍼즐'과 똑닮았다"고 퍼즐의 한 차원 높은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히가시다 씨는 자신이 퍼즐연구에 몰두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가 왜 이렇게나 퍼즐을 하고있는 건지 알고 싶었어요. 우리 사회 안에 왜 퍼즐이 존재하는지. 왜 제가 이렇게나 퍼즐에 빠져있는 건지를 해명하고 싶었습니다."
현대의 "퍼즐 전도사"의 도전은 계속된다. (END)
[출처] 퍼즐도 학문이다! 교토대 박사 논문|작성자 캄파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