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겨울의 문을 여는 天柱山
<2010년 12월 16일 문경 천주산 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문경 천주산(836m) 공덕산(912m)
♣ 소 재 지 : 문경시 동로면. 산북면
♣ 산행주관 : 중앙산악회
♣ 참석인원 : 43명
♣ 산행코스 : 천주 → 천주사 → 마애불(신) → 암벽 → 천주봉 → 암벽 →공덕산 → 능선 길 → 반야봉 → 대승사 갈림길 → 대승사 입구 (전두리)
♣ 산행거리 : 11 km
♣ 산행시간 : 5시간 30(10 : 20 ~ 15 : 50)
♣ 뒤 풀 이 : 중부내륙 고속도로 문경 휴게소에서 각자 식사
◆ 산행후기
▶ 밤새 눈이 내리고 수은주가 영하 10°이하로 급강하 하는 올 겨울 들어 최고로 매서운 아침 여섯시 20분에 산행버스는 여지없이 보정역 앞에 멈추어 있다. 김 회장은 불참하고 정 원택, 명 노균 로얄팀은 자리를 함께 한다. 모처럼 예약이 돼있던 버디는 불참하고 박 병식 산우를 비롯한 백두대간 팀이 참석하여 반가웠다.
3시간여를 달려 一柱洞天 마을 천주사 입구에 내려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은 시작된다. 이 대장을 비롯한 3명의 대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참한 가운데 선두대장은 풍부한 식견을 가진 메아리가 맡고 후미는 산행시간에 연연하지 않은 타잔 친구들과 동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무전기를 건네받는다.
땀이 나지 않은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조선조 말년 일제 탄압에 쫒겨 은신한 의병들을 숨겨준 주지스님이 무참히 총살을 당하고 절을 불태워 버린 천주사 마당을 통과하며 나라를 잃은 슬픈의 역사를 되 짚어 본다. 가파른 등산로에 수백 개의 석등이 기증자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달고 앉은 마당 뒤편 암벽에 때 묻지 않은 화강암에 새겨진 약간은 수줍은 모습으로 호리병을 거꾸로 들고선 마애불상이 산행객을 맞는다.
산은 오를수록 가팔라지고 암벽의 파고는 적당히 출렁거리며 엄마 따라 동참한 딸은 비알에 덥혀있는 눈발 사이로 발걸음을 더디게 띄어 놓는다. 밧줄과 시름을 하기를 2시간여 만에 하늘을 받치고 선 천주봉 정상에 오른다, 천주산은 고도에 걸맞지 않게 독불장군처럼 우뚝 솟아 전면 좌우에 수많은 봉우리를 거느리며 위용을 자랑하고 휘어진 도로를 따라 눈길을 돌리면 꼬리를 하얗게 드러낸 경청호의 아름다운 모습이 산자락 따라 굽이돌아 간다.
건너다보이는 공덕산을 향하여 쏟아져 내려가는 길은 칼바위 능선으로, 오를 때 보다 파고가 큰 암벽이 도사리고 있어 선두로 지나간 메아리의 안내에 따라 아이젠을 차고 조심조심 내려가는데 매듭 없는 긴 밧줄을 잡고 눈발과 얼음이 다져진 바윗돌에 발 놓을 틈을 찾지 못하여 굵은 눈물을 소리 없이 흘리고 있는 동백을 다독거리며 하강을 완료하여 긴 한숨을 돌린다.
찬바람 부는 마루턱 가랑잎 위에서 안흥 찐빵을 한입 베어 물고 사과 한쪽을 씹으니 허기는 저만치 달아나고 푹신하게 낙엽이 깔린 포근한 오르막길을 힘들이지 않고 첫눈이 소담스럽게 받치고 앉은 조그만 돌덩이 위에 새겨진 이름 공덕산 정상에 오른다.
아침에 이 대장이 특별히 일러준 공덕산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와서 묘적암으로 가는 산행코스를 깜박 잊어버리고 왼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유서 깊은 大乘寺가 오른 쪽 계곡 아래 넓은 터전에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있다. 잘못 든 길이지만 돌아갈 시간도 근력도 여력이 허용되지 않은 후미 열사람은 산 따라 길 따라 조용히 내려와서 대승사에서 기다리는 선두 산우들과 합류하여 혹한과 구제역으로 외래객 맞기를 꺼려해 뒤풀이 장소를 물색하지 못한 체 귀가길에 문경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미구미 식사를 해결하고 이 대장이 기다리는 죽전 보쌈집에서 2010년 정기총회 진행에 관한 협의를 끝내고 늦은 밤 귀가 하다.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