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일요일 아침 10시 도봉산 매표소 출발 예정으로
은사근처의 집에서 8시 50분쯤 나와 노원문화예술회관 앞에서 버스를 타려고 나오는데
1141 버스가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노치면 15분에서 20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에 불암초 앞 정류장을 향해 뛰기 시작한다.
내가 건널목 신호등을 기다리는 탓에 버스가 정류장에 조금 먼저 도착한다.
포기하려는데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뛰는 나의 모습을 보았을까
다행히 살짝 기다려주는 덕분에 버스를 타고 하계역에 도착한다.
지금껏 월요일 도봉산 등산모임이 있을 때마다 버스와 지하철은 늦게 와서 한참 기다리게 하더니
오늘은 지하철도 기다림이 없이 바로 도착한다. 거의 대부분의 승객들이 등산객들이다.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나란히 앉아서 담화들을 나누느라고 열차안은 다소 소란하다.
도봉산 역에 도착하니 9시 30분밖에 안되었다.
요즘 날씨가 포근하다가 오늘 갑자기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급격히 추워진 날씨탓에
산행을 함께 하기로 한 진심견수에게 전화를 한다. 도봉산역에 50분쯤에 도착한다고 한다.
20분 정도를 뭐하며 기다릴까 하다가 도봉산역에서 표를 끊고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이디야 커피점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여유롭게 기다리면 딱 알맞은 시간이다.
일요일 아침 커피 한잔의 여유 캬~아 내가 이 맛에 커피를 마시지......
커피를 다 마시고 50분이 딱 되어서 진심이 도착한다.
함께 도봉산 매표소로 향한다. 일행 한 명을 약 5분 정도 기다렸다.
급하게 뛰어 오느라 숨이 차 보였다. 늦게 도착한 선생님은 어제 늦게까지 스터디를 하고
아침에 등산 오기 전에 또 수업 한 타임을 한 후 승용차를 가지고 주차장까지 와서 달려왔단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잠이 부족할 텐데 산행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하다니
좋은 선생님 같다. 하여튼 덕분에 산을 오를 때는 천천히 갈 수 있어서 마당바위까지 쉬지 않고
한 번에 올라왔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마당바위에 네 다 섯번쯤 온 것같은데
힘이 들다고 느끼지 않은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우리는 마당바위에서 햇볕 드는 따뜻한 곳에 자리를 잡고
귤 하나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첫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하늘샘이 안와서 막걸리가 없다.
그래도 따뜻한 코코아가 몸을 녹여주고 힘을 솓게 한다. 휴식을 마치고 다시 신선대를 향해
우리는 발 걸음을 옮긴다. 헉~
왜 월요 등산 모임에서 마당바위까지만 올랐는지 이해가 된다. 이제부터 경사가 급격히 심해진다.
그래도 마당바위에서 한 번 쉬었기 때문에 산을 오르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숨이 차기 시작할 때쯤
다행히 2차 휴식을 취하기 딱 적절한 곳이 보인다. 이미 여러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다가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 중 좋은 자리에 우리를 자리를 잡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오늘 등산은 너무 좋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고 천천히 산행을 하는 덕분에 땀도 거의 나지 않는다.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산행은 이렇게 해야 해하며 속으로 혼자 중얼거린다.
2차 휴식을 취하고 얼마남지 않은 신선대를 향해 발길을 옮기는데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와~신선대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신선대에 오르기 위해 봉을 잡고 바위를 타야 한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트랭글에서 즐거운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신선대 뱃지 획득....ㅎㅎ
신선대 정상은 좁고 바람이 거세고 추워서 오래 있고 싶지 않았다. 얼른 신선대 정상을 알리를 안내 표지판에서
포즈를 취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우리를 바고 아래 적당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가져온 빵과 차 등을
나눠마시며 잠시 신선대에 오른 감흥을 몸으로 체험한다. 신선대에 오른 것뿐이었는데 고맙게도
트랭글 뱃지는 비선대,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 등 다섯개나 준다. 이렇게 좋을 수가 ....
12시쯤 하산할 줄 알았는데, 12시 30분이다. 예상보다 시간을 지체했다. 이제부터 하산이다.
하산 속도는 쫌 빨랐다. 산을 오를 때도 내려올 때도 내가 맨 뒤다. 두 명은 산을 자주 다닌 탓에 하산 속도가
빠르다. 다행히 쫗아가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처음 산행을 시작한 곳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을 장소를 정하기로 한다. 일행 중 차를 가지고 온 사람이 있으니 우리가 금요일 달리기를 한 후
식사를 위해 찾는 노원구청 근처의 생선구이집으로 가자는 진심의 제안에 모두 그러기로 하고 이동한다.
식사는 맛 있었고 식사를 커피를 받아들고 우리는 헤어진다. 진심과 난 노원역에서 집이 그리 멀지 않은 관계로
걸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집을 향한다.
등산으로 몸도 마음도 가볍고 정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것같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7125D3F54D85B1D3B)
첫댓글 부럽네~~ 친구들~~ 멋져~~^^
여유로운 산행을 했다니 다행입니다.^^ 날씨가 매우 차가웠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