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즐거운도보여행
 
 
 
 

회원 알림

 

회원 알림

다음
 
  • 방문
  • 가입
    1. 금강이안창훈
    2. 햇살언덕
    3. 노수진
    4. 차미선
    5. 딱따구리
    1. 헤헹로
    2. chws9890
    3. 민들레사랑
    4. 붕어빵
    5. 방가방가
 
 

자주가는 링크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시코쿠순례길 도보후기 스크랩 32.겨울의 시코쿠를걷다 - #32일째, 지친 끝에 택시를 타다.
연개소문 추천 0 조회 99 11.01.09 14:5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걷기 만 하는 내겐 별 상관없지만, 오늘은 일요일이다. 츠야도에서의 새벽이 생각보다 추워서 침낭속에 누워 엎치락 뒤치락 했었다. 핫팩을 부착한 부분은 그나마 따스했었고, 나머지 부분은 차가웠다. 그래도 이 건물이 시멘트와 벽돌로 쌓아 만든 두꺼운 벽이라 바깥 기온보다는 조금 덜 추웠을것이다. 어제 사다 놓아 싸늘하게 차가워진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고, 씻은 후 짐을 챙기고 나자 7시 40분이다. 오늘은 25km 정도의 일정이라 느긋이 출발한다.



걷기시작하자 마을 위로 떠오르는 태양


걷기 시작하자, 뺨에 와닿는 아침 공기가 차갑다. 복잡한 주택가를 헤치고 산 아래 길을 따라 걸어 다이산지에서 3km정도 떨어져 있는 57번 절 에이후쿠지에 도착한다. 별 특징이 없는 조용한 절이다. 경내 순례를 마치고, 다시 58번 절 센유지로 향한다. 저수지 옆 숲을 통과하는 길이 나타난다.  저수지 너머에서부터 떠오르는 해가 수면과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자란 나뭇잎을 비추어, 기분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57번 절 에이후쿠지 본당


사용처를 알수 없는 손수레가 본당 건물 좌측에 놓여 있다.


사찰에서 운영하는 유료주차장.

주차장 간판 뒤편 박스에 운전자가 직접 주차료를 자발적으로 넣어둔다.



저수지 둑에서 내려다 보이는 마을 풍경


저수지 풍경


저수지 풍경


센유지를 향해 오르는 오르막 길에서 뒤돌아 보니 세토나이카이 대교와 이마바리시 일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날이 좀 맑았으면, 뚜렷이 보이련만 옅은 안개 때문에 아련히 보인다. 시코쿠에는 혼슈와 연결된 세 개의 대교가 있다. 그 중 하나인 세토나이카이 대교(세토대교)는 세토 내해에 걸쳐 혼슈의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와 시코쿠의 가가와현 사카이데시를 잇고 있다. 총 길이 13Km의 대교로서 총 5개의 섬을 연결하는 6개의 다리가 현수교, 사장교 그리고, 트러스교 세 가지 건축 공법을 사용했다. 또한 복층 구조로 아래 층은 철도, 윗층은 고속도로로 되어 있고, 총 40년의 공사 끝에 1988년에 완공 되었다 한다. 


58번 절 센유지 산문에서 본당까지의 거리가 100미터라고 적혀있다. 거리는 짧은데 급상승 꼬부랑길이다. 산꼭대기에 절이 위치하고 있다. 57번절에서여기까지의 거리에 비해 산을 오르는 코스 탓에 제법 시간이 많이 걸렸다. 주차장이 본당 바로 뒷 편에 위치하고 있어, 차를 타고 이 곳까지 올라 오는것이 가능한가 보다. 땀흘리지 않고 올라온 노부부가 조용히 사찰을 참배한다.




센유지를 오르는 산길에 부착된 후다


     

     

센유지 오르막 산길에 세워진 보살상들


센유지 오르막 길, 감이 놓여진 비석



센유지 오르막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세토나이카이대교


이끼 위에 써진 낙서


58번 절 센유지(仙遊寺) 산문, 인왕상이 살아 있는 듯 생동감 넘치게 세워져 있다.


센유지 산문에서 본당 오르는 길


경내 약수물



58번 절 센유지 본당


순례를 끝내고 다시 산을 내려간다. 내리막길의 광경 또한 멋지다. 올라 올 때와는 다른 코스지만 세토나이카이 대교가 여전히 내려다 보이고, 올라 올 때는 보이지 않던 이마바리시의 넓은 광경이 내려보인다. 산길을 내려와 큰 기역자를 그리며 주택가를 지난다. 6.1km를 걸어 59번 절 고쿠분지에 도착했다. 깨끗이 잘 정비된 사찰이다. 경내를 순례하는 사람들이 제법보인다. 오전 11시, 남은 거리에 비해 여유가 있다.



센유지 내리막길


센유지 내리막길에서 보이는 이마바리시 전경


센유지 내리막길


센유지 내리막길에서 만나는 저수지


골목길에서 만나는 일본가옥


27km 떨어진 요코미네지를 향한다. 오늘 일정은 60번 절 요코미네지(해발 700미터에 위치) 10km 정도 앞에 있는 번외사찰 아키키지죠(生木地藏)의 츠야도에서 하룻 밤 묵을 계획이다. 현도와 국도를 따라 재미가 없는 걷기 코스가 이어진다. 길 도중에 나타난 이마바리 유노우라 길의 역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로케와 우유로 점심을 때운다. 


다시 길을 나서자, 오토바이 동호회로 보이는 떼거리가 부르릉 거리며 도로를 오간다. 오토바이 뒷 좌석에 훌쩍 뛰어 올라, 같이 따라 가고 싶어진다. 고속도로 아래를 따르는 길을 지나, 사이죠시로 넘어간다. 한적한 고갯길을 걸어 넘는다. 로밍으로 전환한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집을 내놓기 위해 이야기 해두었던 부동산에서  걸려온 전화다. 동생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일을 처리하라고 부탁을 한다. 그 사이 갓 길에 주저 앉아 신발을 풀고 발을 편히 쉬어본다. 바람이 약간 불기는 하지만, 볕이 따스하다.

 

길에서 보이는 마을 전경


복잡한 주택가를 뚫고 지나간다. 인파가 많은 길을 지날때면 발동되는 경계심 탓에 피곤하다. 앞으로도 숱하게 많은 길을 걸을 텐데 즐기면서 걸을 방법이 없을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 지는 수 밖에 없을까? 무료 숙박소 안내서에 나온 광명사가 이요미요시 역을 지나자 나타난다. 숙박소가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잠시 들어가 본다. 산문을 지나 좌측의 조그만 건물이 젠콘야도다. '걷는 헨로상은 무료'라 적혀있다. 실내에는 2층 다다미침대, 두터운 이불, 코다츠등이 배치되어 있고, 바깥에는 세탁기 까지 준비되어 있다. 걷는 일정만 적절했다면 하루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헨로미치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곳이라 지도 위에 연필로 표시를 해둔다. 




     

     

광명사(光明寺) 젠콘야도


내일 걸어 올라야 하는 60번 절 요코미네지가 있는 산줄기


주택가를 지나는 길을 꺽고, 꺽고, 또 꺽어서 오늘의 목적지 아키키지죠에 도착했다. 할아버지 스님께 츠야도의 사용여부를 문의하자,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절 앞에 거리 표식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계산해 보니 코쿠분지에서 여기까지 21.2km의 거리다. 아침에 출발한 다이산지에서 여기까지의 총거리가 35km가 된다. 계산해서 일정으로 잡았던 거리보다 훨씬 멀다. 뭔가 지도에 착오가 있는 것이다. 어쩐지 다리가 피로하다 싶더니...


천상, 아키키지죠에서 하룻밤 묵는 것은 불가능하고, 지도를 들여다 보니 여기서 2km정도 되돌아가면 사카에야 여관이 있다. 그 곳으로 향한다. 왔던 길을 되돌아 걸으니 심리적인 요인인지, 다리가 더욱 피곤하고 아파온다. 마침 문을 열고 누군가 나오고 있다. 숙박 가능 여부를 물어보자, 주인할아버지가 안계셔서 영업하지 않는단다. 이런 세상에... 혹시 주변에 묵을 만한 곳이 없는지를 묻자, 인근에는 없다고 한다. 예약하지 않은 내 탓이다.


잠시 멍하니 길가에 서있다가, 다시 지도를 들여다 본다. 대략 8km 정도 떨어진 곳에 시코쿠야 온천이 있다. 여기서 두 시간 정도 걸어가야 하는 위치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지친다리로 그 곳까지 걷기는 무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걷기를 포기하고 되돌아오는 도중 보았던 택시사무소로 향한다. 택시를 잡아타고 시코쿠야 온천으로 향한다.


10분 채 안되어서 택시가 시코쿠야 온천에 도착했다. 요금이 1,080엔이다. 일본은 확실히 교통비가 비싸다. 가진 돈 중에 천엔짜리가 없어서, 만엔짜리 지폐를 택시기사에게 건넨다. 3,000엔은 가지고 있던 지폐로 거슬러주고, 나머지 6,000엔은 1,000엔짜리가 없어서 500엔짜리 동전으로 거슬러 준다. 받아들고 나니, 바지 주머니가 쳐진다. 무겁다.


싱글룸으로 체크인을 하고 계산을 요청하자, 숙박료가 자그마치 8,050엔이다. 지금껏 묵어본 비지니스호텔 포함 가장 비싼 곳이다. 다른 선택지도 없거니와 이왕 들어온 곳, 온천이나 즐기며 편안히 쉬기로 맘 먹는다. 다행히 객실은 돈 값을 하는 듯 시설이 꽤좋다. 걷기를 마무리하고, 온천장에서 호사스럽게 하루를 마감한다.






* 총 도보거리 : 32.8km


  56번 절 다이산지 -> 57번 절 에이후쿠지(3.1km) -> 58번 절 센유지(2.4km) -> 59번 절 코쿠분지(6.1km) -> 온센(온천) 시코쿠야(21.2km)


* 숙박료 : 온센 시코쿠야 - 8,050엔(조식, 석식 포함)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