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식당>
집밥 맛집이다. 엄마밥상을 옮겨놓은 듯한 식당, 시장 골목길 초입이지만 사람이 번잡하지는 않은 곳이다. 단골들이 주로 찾는 평범한 식당이다. 아마도 노부부가 같이 하는 식당, 모두다 손이려니 하고 차려주는 화려하지 않은 밥상에 정성도 영양도 다 담겨 있다.
1.식당얼개
상호 : 사계절식당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큰시장길 5 (사직동 235-2)
전화 : 041-553-3334
주요음식 : 한식
2. 먹은날 : 2023.3.9.점심
등뼈해장국 : 10,000원
3. 맛보기
어디나 공장음식이 판을 치는 시절이다. 체인점이라는 이름으로, 체인점을 계획한다는 구상으로 양념을 식재료를 대량으로 찍어낸다. 먹고나면 음식은 내장을 통과만 하는 느낌이 든다. 맛은 가볍고 속은 허하다. 새로 생기는 식당들은 대개 이쪽으로 가닥을 잡아 영업을 시작하는 거 같다. 수퍼의 밀키트와 다를바없는 음식들이 색상만 화려하게 식탁을 장식한다.
손맛은 기대할 수 없다. 한끼 떼우거나 이야기 안주 삼아 속을 달래면 충분하다. 잘하든 못하든 손맛이 점차 사라져 간다. 음식은 입안에서 겉돌고 먹고 있으면 기계에 치는 기름을 공급받는 기분이 드는 곳이 점차 많아진다. 깔끔한 건물에 깔금하게 새단장하고 들어선 식당들은 젊은이들에게 맞는 기호로 호객에 성공하지만 먹고나면 심신이 허전하다.
이집은 화려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음식이다. 먹으면 속이 든든하다. 가격도 이래도 될까, 염려스러울 정도이다.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한 분은 주방을, 한 분은 홀을 맡아 운영하신다. 식당 분위기도 깔끔하고 따스하고 편안하다. 안방에서 먹는 기분이다. 여러 찬은 절기에 따라 바뀐다.
등뼈해장국도, 머우대가 가득한 등뼈해장국은 처음이다. 형님이 농사지어 보내신단다. 가업이다. 집밥이다.
후추가 센 것이 흠이라면 흠, 손님들이 후추를 너무 요구하여 어쩔 수 없단다. 맛집도 동네 주민이 만든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어쩌다 천안에 가게 되면 집에 가는 것처럼 찾아 먹는 집, 싸고 성의가 있는 집, 요즘은 드물어지는 집을 소개한다. 역시 집세와 맛은 반비례다. 서울에서 맛집 찾기 힘든 것과 같은 이유
머우대 가득 든 뼈다귀 해장국. 진한 국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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