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이민자(한인) 유형
제가 2000년 8월에 지금 살고 있는 곳(알버타 로이드민스터)으로 이사올때만 하더라도
한인 이민자들이 거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민와 대도시인 알버타주의 주도인 에드몬톤에 정착한 뒤
일년이 조금 더 지나 비니지스를 하게 되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2000년 8월에 왔으니 13년째 살고 있는 셈입니댜.
인구 2만을 조금 넘는 작은 타운이라고는 하지만 한인이라고는 가게 전주인 뿐이라서
이민와서 알게 된분들이 그런 시골에 가서 어떻게 살거냐고 걱정도 했습니다.
그나 어쩌겠습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13년째 같은 비지니스를 동업을 하고 있으니
시작할 당시 동네에 한인이라고는 저와 동업자를 포함해 단 두가구였지요.
시간이 흐르며 비지니스에 관심있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한인 가족도 제법 늘어났습니다.
중소도시다 보니 사업체 규모가 대도시 보다는 크고
직접 일을 하기 보다는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골프도 같이 치고 가끔 집에 모여 술을 곁들인 식사도 하게 되어
촌에 사는 사람으로서는 참 다행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한인들이 꾸준히 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20대의 젊은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주변 오일관련 사업체에 취직한 안정적인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 위주로 형성되었던 한인 커뮤니티도
젊은층이 대거 영입되면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예전에 문호가 넓었던 독립이민이 까다로워지고
많은 한인들이 선호했던 기업이민은 아예 없어졌으며
투자이민도 재산증명 한도나 투자금액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40대 중산층이 이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대신 유학생이 졸업을 하면 취업비자를 내주게 되었고
또 취업이 된 사람을 우선으로 영주권을 발급하면서
실제 이민이 되는 사람들의 유형이 바뀌었습니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인력이나 노무직종에 대한 취업비자 발급조건이 완화되면서
스폰서가 될수 있는 사업주에게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저 역시 같은 방법으로 제가 하고 있는 사업체를 통해서 필요인력을 확보했고
영주권 발급에도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필요한 직원을 한국에서 확보하기 위해 LMO 발급신청이 진행중입니다.
며칠전에는 같은 동네의 한인 사업체에서 워홀로 와 일했던 젊은이가
기간이 만료되어 한국으로 갔다가 취업비지가 발급되면서
다시 캐나다로 돌아왔습니다.
별 하자가 없으면 영주권을 얻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동안은 이민자 신분이 아닌 워홀로 온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단기간 체류허가를 받아 공부도 할수 있고 또 일을 할수 있으니
캐나다 시회를 경험하기에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지요.
고민을 하는 모습도 볼수 있습니다
상당수가 캐나다에 남고 싶어하지만 뚜렷한 수단이 없어 보입니다.
이민까지 연결하고 싶은데 대학을 다니거나 졸업한 당사자들로서는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여건에서도 현지 업체에 취직하여 취업비자 받아 일하면서
곧 영주권을 받게되는 젊은이들이 눈에 보입니다
도전정신과 운이 잘 어울어져 좋은 결과를 가져왔나 봅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국 경제여건이나 취업상황이 어려운줄은 들어 알고 있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가서 츼업이나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도 합니다.
세상 어디에 생각처럼 녹록한 곳이 있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만
보다 나은 스펙을 쌓기에 너무 많은 비용과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교육의 기대치와 현실이 어긋나고 있다고 넘겨버리기엔
어디서 부터 삐뚤어졌는지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에게 캐나다가 천국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제 자식도 한국 같았으면 대학을 졸업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아직 더 해야 한다고 하니 저의 은퇴계획이 자꾸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있는 제 친구중 자영업을 하는 친구를 제외하면
이미 백수거나 금년 말이면 다 직업전선에서 물러나야 하니
이민오길 잘했다는 마누라 말이 틀린것 같지는 않습니다.
첫댓글 어제, '청담동 앨리스'라는 드라마를 남편과 보다가 두청춘이 가난때문에 헤어지는 대사를들으면서 엉엉 따라울었습니다. 88만원세대라는 2030세대의 애환, 그리고 청담동의 명품족을 대비하여 다룬 드라마인데...죽어라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양극화된 현 한국 젊은이들의 초상을 볼수있어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됩니다. 세계 어디나 고만고만 우리 자식세대들의 처지가 비슷하긴 하지만...비교우위에 서지 못하면 루저가 되야하는 우리들의 나쁜문화!!! 명품으로 자신을 증거하려는 강박관념에서 그래도 자유로울 수 있는 나라 밖의 우리 아이들이 그 점에서는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똘아님,그들을 도와줄수있으시면 힘껏 도와주세요^^
카나다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면 살기 어렵지 않을 겁니다..
host country 에 공헌(?) 비슷한 걸 한다는 자부심도 생길 것이고...
자영업에 안 매달리고도 살수 있으니 대단히 좋은 현상입니다.
저도 5년전 그곳으로 갈려고(건축, 목수)했으나 페이먼트가 미국보다 낮아서 포기했습니다.
그 당시 캐나다 달러로 $ 20/hr, 미국에서는 $35/hr
지금은 BC의 오키나간으로 이사를 갔지만, 한 때 제 처남이 에드먼튼에 가까운 La Comb에서 살아서 그 지역엘 몇 번 가 보았습니다. 그래도 남쪽에 위치한 Calgary는 캐나디언 록키산맥과 인접해 있어서 살기에 괜찮게 느겼지만, 에드먼튼 지역은 끝없는 벌판에 있는 앨버타주의 북쪽에 있는 도시라 참으로 황량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차피 세상에 천국은 없는 것이니 어디에 살던 지금 살고있는 곳을 사랑하면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존 덴버는 Take Me Home Country Road에서 West Virginia를 천국과도 같은 곳 (almost heaven)이라 하긴 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거기에 사시는 분 계시면 말씀해 주세요.ㅎㅎㅎ
저의 조카가 내년 1월에 엘버타 에드먼튼으로 떠납니다. 부부 둘이 사는데 우선 자기가 먼저 가고 나중에 자리잡고 와이프를 부르겠다고 하네요. (용접일을 배워서 취업 한다고 합니다. 4~5개월 교육과 실습중임)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의 정확한 뜻은 "제 손으로 남을 안 시키고 직접하는 사람만을 하늘이 돕는다"(한국 말로 복을 준다에 가깝습니다) 입니다. 험한 일을 못하는 사람에게 천벌이 있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Better Life를 꿈꾸며 온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 Better Life라는 개념조차도 시간에 따라 변하게 됩니다. 세상살이 모든 것이 상대적입니다. 절대적 기준의 Better Life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요. 추천 드리고 갑니다.